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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헌화가 첫사랑 강릉 들국화 흐린 배들에게 물었다 경포대역 달빛 나그네 마음을 닦으며 바람의 호수 달은 어디에 더 있나 나그네 새 내 인생에서 간이역 고향에서 초당일기 -허난설헌 생가에서 하평동에서 1 -허균을 생각함 하평동에서 2 -답교놀이 제2부 강릉에서 봄비 내리다 봄날 숲에 머물다 감자밭 똥냄새 홀로 벌판을 지나는 바람에게 물었다 시간의 뜰 길 불행한 꽃잎 바다에 내리는 눈 들판에서 부르는 노래 키 작은 꽃의 삶에 관하여 강원도의 저녁 대관령에서 벚꽃잎 흩날리네 용평에서의 1박 2일 하루 제3부 운양초등학교 내 친구 영환이 명태 -이모의 부고 친구에게 아름다운 죄 극장 추억 마당 별 그녀는 노을 속에 집을 지었다네 감나무 그늘에 누워 1980년 주문진에서 가을밤 강릉 가는 길 유쾌한 폭설 -소금강에서 사기막 계곡에서 숲의 노래 제4부 내가 우주에 온 까닭은? 2010년 4월 어느 날 하루 부처 -춤꾼 홍승엽 목련이 진 자리에 라일락 꽃향기가 피어나듯이 가을 햇살 눈부신 날 어느 고장난 철학자의 잠꼬대 귀향 강릉은 서울에도 있다 사랑이 부질없는 사랑이 1 사랑이 부질없는 사랑이 2 그땐 어떨까 불편한 사랑 들꽃에게 말을 걸다 겨울편지 구두 화성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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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이 거주할 집 『강릉』을 박용재의 시로 만나다!
박용재 시인의 반가운 시집 『강릉』을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84년에 월간시지 《심상》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하여 첫 시집 『조그만 꿈꾸기』를 시작으로 『따뜻한 길 위의 편지』『불안하다 서 있는 것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등을 출간했으며, 극본으로 〈하드락 카페〉 〈고래사냥〉 〈담배 피우는 여자〉 〈곡예사의 첫사랑〉, 무용 〈객인〉 등을 집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후 7년 만에 만나는 시집 『강릉』은 저자의 고향 강릉을 향한 뜨거운 포옹이자 추억을 담뿍 담은 노래다. ‘강릉’은 그의 시집이자 그가 거주할 집이다. 강원도 강릉시 바깥에서 영혼의 거주지역인 시내詩內로 회귀하는 겹의 회귀이다. 그에게 고향과 시는 돌아와 도란도란 마주앉아야 할 삶의 공안이었다. 안목, 등명 낙가사, 사기막, 대관령, 주문진, 사천… 이번 시집은 강릉에 대한 전면적 포옹이자 헌신이다. 이제 그는 강릉의 ‘산과 바다가 서로 안고 업어주며 한세상의 따뜻함’이 되는 에로틱한 삶의 온도에 감동할 준비를 마쳤다. 상처받은 영혼이 거주할 집을 찾았다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집은 바로 강릉이었다네 나의 인생여행 중 힘들고 고통스러울 땐 항상 몸 어딘가에 묻어있는 당신을 그리워했다네 때론 고향에서조차 나그네이기도 한 삶이었지만 그곳은 돌아갈 곳이 아니라 내 마음속 영원의 집이었다네 내 영혼의 거처는 거기 있었다네 -서문 중에 그의 시는 서울의 복잡계로부터 탈속한 듯 읽힌다. 다소 이르거나 거친 해탈이다. 너저분한 마스크들을 벗어던진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허구와 허욕, 포장과 손재주를 물리치고 자신과 고향, 상처와 희망을 실물 그대로 무대화하기 위해 직선적인 정서의 리듬을 존중한다. 벌거벗은 형상으로 자기역사의 투명한 박물관을 세우고 있는 박용재는 항상-이미 ‘힘겨운 구근들의 치열한 반란’처럼 씩씩하다. ‘니 인생/그만큼 외로웠으면 됐다’는 고향의 음성은 완료형이지만 외로워도 상관없다는 완강스런 의지로 자꾸 되울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