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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11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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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봐. 옷 벗기 전에.”
거울 속의 윤정호가 눈을 가늘게 뜨며 귀찮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울리는 걸 어떻게 해요!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걸!” “…….” 대기실 안에 난감한 침묵이 흘렀다. ‘내 손으로 직접 고른 옷을 입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라는 내용이 축약된 외침은 졸지에 고백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못들을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뻣뻣해진 윤정호가 멈칫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난 너 싫다.” 생각만으로도 오한이 끼친다는 듯 가늘게 몸을 떤 윤정호가 고개를 돌렸다. “내가 뭐 어때서요!” 머쓱한 것도 잠시, 대놓고 자신이 싫다고 말하는 윤정호 때문에 지설이 울컥했다. “니가 뭐, 좀 그렇잖아.” “해도 너무하네. 여자한테.” “누가 여자야. 난 너 사람으로 보는 것도 3주 걸렸다.” “자꾸 그렇게 못되게 말하다가 혀에 눈알만한 혓바늘 납니다.” “그럼 가라앉을 때까지 쉬어야지.” “돈 정말 편하게 버시네요.” “최고를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이지.” 어디서 혀 수술 받았니. 어떻게 해야 그렇게 청산유수가 되니. 지설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지설이 도와주겠다는 걸 일언지하에 거절하고서 넥타이까지 제 손으로 마무리 지은 윤정호가 거울 속의 자신을 둘러보다 만족한 얼굴로 돌아섰다.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는 태도가 별꼴이지만, 윤정호는 그래도 될 만한 사람이라 참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입은 거예요? 목에 칼 들어와도 안 입을 것처럼 굴더니.” 윤정호의 담담한 시선이 흘깃 지설을 향했다. “너 보고 ‘공갈 코디’라고 부른다며?” 참으로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딱 담담한 그만큼 지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입었어요? 내가 불쌍해서?” “아니.” “…….” “나 이외의 사람이 내 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게 싫어.” “…….” “시끄럽고, 기분 나쁘고.” ‘윤정호’라는 타이틀을 가진 존재는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 비록 자신이 욕해도 타인이 욕하는 건 두고 볼 수 없는 이기심. 그 이유가 윤정호에게 옷을 입게 한 원동력이었다.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지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촬영 준비 다 됐다는 말에 대기실 밖으로 나서던 윤정호가 멈춰 섰다. “다른 사람이 또 뒤에서 무시하면 말해.” “왜요? 혼내주게요?” “어.” “…….” “나한테 도전하는 건데.” - 본문 내용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