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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여성외교관 윤재희.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다 바쳐 한 여인을 뒷바라지해온 종로 경찰서 강력반 말단 형사 최상현. 고시에 합격하여 검사가 되자마자 사랑하는 여인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자청하여 외교통상부 파견근무를 택하는 재벌가의 장남 지영우. 힘들고 가난했기에 사랑을 버리고 돈을 쫒았기에 시든 꽃이 되어 몸부림쳐야 하는 강혜주. 이야기는 실타래처럼 얽혀가는 이 네 젊은 남녀의 관계로 시작된다. 어느 날, 상현은 봉급을 모두 털어 유학을 보낸 연인 혜주로부터 무작정 ‘잊어 달라’는, 그리고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겠다는 전화를 받자 그 이유를 알아내려 체코 프라하를 찾는다. 한편 사랑하던 영우의 소식을 5년 동안 기다리며 홀로 프라하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재희는 엉뚱한 한 사건을 계기로 프라하를 찾은 상현을 만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조금씩 나누어 가지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상현의 애인 혜주를 찾기 위해 함께 프라하 천지사방을 누비던 재희가 먼저 자신이 보아오던 주위 사람들과 달리 야성적이고 거침없는 상현의 행동과 모습에 끌린다. 그리고 기묘하게도 집을 세 얻기 위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혜주가 임신한 몸으로 임기를 마치고 고국의 서울로 돌아가려는 재희의 집으로 찾아든다. 또한 외교통상부 파견 검사가 된 영우는 사랑을 찾아 프라하를 찾아오지만 이미 재희의 마음은 떠나 상현을 향하고 있었다. 급기야 혜주의 임신한 모습을 보고 절망하는 상현과 잃어버린 사랑에 몸부림치는 영우는 이전에 같은 날, 대통령표창을 함께 받은 관계임을 알게 되고 서울로 돌아와서도 외교관저의 도난사건으로 인해 같이 근무하게 되고…, 자신이 낳은 아이와 함께 비밀리에 서울로 돌아온 혜주도 상현에 대한 미안함과 옛사랑에 대한 미련으로 괴로워한다. 또한 재희 역시 혜주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상현과 다시 관계를 복원하고자하는 영우 사이에서 고통을 받지만 상현에 대한 사랑만큼은 점점 더 깊어간다. 이러한 줄 당기기 속에서 혜주가 낳은 아이가 영우의 아버지 지 회장의 아들임이 밝혀지고, 재희의 아버지인 대통령 정한과 지 회장이 적대관계임이 드러나는 가운데 네 사람의 관계와 사랑은 점점 더 복잡하게 얽혀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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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드라마 원문 그대로 100% 살린 가운데 원작 못지않은 톡톡 튀는 인물과 상황묘사 그리고 심리 묘사로 TV의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독자가 보다 자유롭게 상상하는 가운데 자기만이 감성을 느끼게 하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자기화하여 오랫동안 재미와 감동을 간직하게 하고 있다. 특히 TV의 시각적인 요인으로 인해 제한되었던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보다 리얼한 감동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를 곱씹고,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밀레니엄 세대들의 감성에 맞는 수많은 가슴 저린 사랑의 언어를 전하며 <파리의 연인>에 연이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작품은 이 시대의 평강공주 스토리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딸이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고자하는 여성외교관과 강력반 말단 형사 사이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누구나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순수한 사랑을 향한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러 일으켜 주고 있다. 릴케의 말처럼 한때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며, 사랑의 열망에 목숨을 걸어보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을까. 이 소설은 각박한 삶으로 까마득히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순수했던 젊은 날의 사랑과 그리움을 흔들어 깨우며 싱싱하게 다시 전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