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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이상자로 만든 집
- 가족이 있는 그림 - 아빠 코가 싫어지면 어쩌지? - 못 말리는 돌로레스 (중략) 2. 시가 있는 풍경 - 시가 있는 저녁 - 다니엘의 전설 -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엄마들 (중략) 3. 초가집 한 채와 마음뿐 - 어떤 인터뷰 - 글을 쓴다는 수치감 - 오스카 만들어내기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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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5분전에 뱅상이 태평스럽게 선언했다.
"난 15분 안으로 성당에 가야 해." 돌로레스가 읽던 신문 위로 코끝을 내보이며 역시 태평스럽게 물었다. "왜?" "견진성사를 받아야 해." "맙소사!" 신문이 땅에 떨어지고 돌로레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왜 좀더 일찍 말해주지 않았니?" "종이를 잃어버렸거든." 한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단번에 뱅상은 잡혀서 씻기고 머리가 빗겨졌다. 깨끗한 바지라곤 블루진뿐이서서 그걸 급히 입혔다. "빨리 뛰어가라!" "대부가 한 명 있어야 해." 우리의 순진한 아드님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아빠가 안 계시잖니! 하지만 5분밖에 안 남았어!" 그 순간 다니엘이 머리는 길게 풀어헤치고, 꽃무늬 와이셔츠에 붉은 물결 무늬가 있는 조끼를 입고 텁수룩한 모습으로 자기방에서 뛰어나온다. "빨리 성당으로!" "이건 내 신념에 위배되는 일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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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감염되는 새콤달콤한 행복
봄볕이 따사로운 5월이 깊어갈수록, 정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간절해진다. 이러한 소박한 욕망을 넉넉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 바로 [행복에 관한 대화]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행복을 되새길 시기이다. 이 책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행복에 관한 대화』는 프랑스의 여류작가인 프랑소와즈 말레 조리스(Franoise Mallet-J oris)의 작품. 작가는 같은 시기에 등단한 프랑소와즈 사강과 비교되곤 하지만 문학사적인 위치는 오히려 사강보다 위라는 문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1930년 7월 6일 벨지움의 앙베라에서 콩트 작가인 아버지와 저술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화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네 아이를 두었고, 집필 활동과 사회 활동, 그리고 가정 생활까지 정열적으로 해내고 있다. 그녀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매우 지적이면서도 서정성이 강한, 가족에 대한 애정이 주제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가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주부로서 소설가로서 가족과 함께 나누는 그녀의 행복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그 모두가 높낮이의 구분 없이 너무도 소중하다. 특별하지 않은,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유난스럽지 않는 일상의 모습이지만 그녀의 가정이 더욱 정겨워 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는 법이다. 화가인 남편의 철없고 순수한 마음이 때로는 집안의 제일 큰 아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녀와 아이들에게는 베푸는 배려는 더없이 깊다. 아빠의 큰 코 때문에 아빠를 사랑하는 아홉 살의 조숙한 꼬마 숙녀인 막내딸 폴린느, 늘 현학적이고 멋 부려서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열네 살의 작은아들 뱅상, 그리고 형제들에게 늘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자의식이 강한 열한 살의 소녀 알베르트와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은 내 부모님의 결혼'이라고 확신하는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큰아들 다니엘. 이러한 가족 속에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녀까지. 모난 마음 한 구석 간직하지 않고 눈높이를 맞추어 서로를 바라본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든 진지하고도 부담없이 나누는 정겨운 대화가 부럽다. 가정의 웃음소리가 잦아드는 오늘날, 그녀가 제시하는 대화의 방향을 짚어보고 싶어진다. 그동안 오히려 남에게보다 가족 구성원에게 무심하지 않았는지……. 가정의 행복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의 가슴에 전염된 행복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