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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민들레 진달래 갈대 고로쇠 와송 여름 찔레 으름 달맞이꽃 익모초 야관문 가을 벼 해당화 느티나무 쑥부쟁이 사과나무 겨울 겨우살이 청미래 부처손 황버섯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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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의 대덕 골짜기에 새 둥지를 튼 김규성 시인의 산문집. 삭막한 도시에서 '시간의 머슴살이'를 하던 시인은 여생을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자 깊은 산속으로 거처를 옮겼다. 속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요즘세상을 등지고 부러 느리게 사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음풍농월이나 산방한담으로 치장돼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치스럽게 하릴없이 게으름을 피우려고 산속에 든 것이 아니라, 세상에 밀린 빚을 보다 경건하고 성실하게 갚기 위해 쇠진한 기력을 끌고 오지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이 의도한 '문장의 슬로시티'에는 온갖 산야초들이 수줍은 듯 웅크리고 있거나 하늘거리고 있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우리 곁의 잡초들이지만 민초들에게는 참으로 절실한 약초들, 시인은 그것들의 태생과 효능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세태에 준엄한 자연의 채찍을 들어 친다. 책머리에서 시인은 "이 땅의 산, 그 주인인 초목, 그 언어인 모국어를 그들이 써준 악보로 그렸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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