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낯선 남자
- 필연적인 이유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 - 정체를 드러내! - 로그인(그에게 접속하다) - 왜 안아 주고 싶은 건지 - 기쁨을 나누는 것 -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 조금씩 가까이 - 들켰다 - 그의 자전거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 - 사랑할 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 정민, 돌아오다 - 마음이 향하는 곳 - 마음을 이어 주는 다리가 있다면 - 나에게 필요한 남자 - 신경전 - 지켜 주는 쪽은 누구? - 질투, 그리고…… - 안 되면 되게 하라? 글쎄. - 새로운 시작 |
필명 릴케
이정숙의 다른 상품
|
“채희야, 너는 나름대로 씩씩하게 말하지만 나는 왜 널 안아 주고 싶은 걸까.”
채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금방까지 뺨을 식혀 주던 바람이 일순간 정지해 버린 듯 공기의 흐름이 멈춰 버렸다. 오빠처럼 말하며 엷게 웃는 준희의 영상이 정지되어 채희의 가슴속으로 들어와서 채희는 그대로 끌어안아 고이 간직하고 싶었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은 밤이다. “안아 주지 않으셔도 맥주 사 드릴게요.” 채희는 쑥스러운 마음에 얼른 고개를 돌리고 안주로 사 온 오징어다리를 집어 들었다. “그거 아세요?” “응?” “사랑의 종류요. 플라토닉한 사랑, 에로스적 사랑, 아가페적 사랑 등등 많잖아요. 근데 그 중 제일 중요한 사랑이 뭐인 것 같아요? 가장 숭고하고 귀중한 거요.” “글쎄…… 아가페가 아닐까?” “아니요. 전 에로스적 사랑이라고 봐요. 정신적인 사랑이든, 종교적인 사랑이든, 기본적으로 사랑은 상대방의 심장을 뛰게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갑작스런 채희의 사랑학 강의에 준희가 빙긋 웃었다. 그 웃음이 마치 ‘조그만 것이 사랑을 논하네.’ 하는 표정 같아 채희는 또 조금 허무하다. 그의 미소가 닿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누구일까. 어떤 복 많은 여자일까. 왜 난 이 남자가 그냥 좋은 걸까. 저 서늘한 눈빛에 담긴 따스한 미소가 영 잘 조합되지 않아서, 그래서 그런 걸까? “갑자기 헛소리한다 싶으시죠?” “사실 좀 그렇다면?” 그는 솔직한 사람인가 보다. 좀 돌려서 말하지. 바보. “그냥……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서요.” 채희는 준희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오히려 그의 시선을 잡고 싶었지만 준희는 조용히 눈길을 거두었다. 순간의 여유도 주지 않고 그렇게.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