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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장. 얼싸, 그 선비 거동 좀 보소!
二장. 오메, 아기씨께서 사라지셨네 三장. 어디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세! 四장. 아니 되옵니다? 五장. 아니 된다더니! 六장.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七장. 실상 사모하는 마음이란 八장. 뚜루룩 길룩, 학 두루미 나래 벌여 九장. 밤중에(밤새 기다린 끝에) 문을 여니 十장. 밤비에 새 잎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十一장.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외전(外傳) |
필명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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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러셔요! 누가 볼까 두렵습니다. 어서 가셔요!”
소아는 매몰차게 그 손을 털어냈다. 그저 부연 아기씨의 인연 되실 분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았기에 잔정 따위 없으리라 생각했다. 늘 삐뚤게만 나가는 철없는 부잣집 도령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덧정도 남을 게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허나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애틋한 마음이 드는 이것이 바로 잔정이요, 덧정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그러나 소아는 자신의 마음을 꽁꽁 싸맨 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을 부를 것이옵니다. 대감마님께서 아시면 경을 칠 일이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대는 내 각시였소. 어찌 이리 무정할 수 있단 말이오!” “참으로 성인군자시옵니다. 차라리 이년을 잡아다 동헌에 고발을 하셔요. 그것이 오히려 이년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어, 어찌…….” “독한 년입니다. 이렇게 독할 수 없는 년입니다. 그리했으니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하여 서방님을 기만한 것입니다.” “부인의 죄는 없소. 중요한 것은 부인이 내게로 왔다는 것이 아니오!” “신분이 틀립니다. 감히 바라볼 수 없는 분이십니다.” “도대체 신분이 무엇이오? 진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분이란 말이오?” 절절하게 외치는 권의 말을 소아는 끝까지 외면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못 들은 체했다. 실상 굽이굽이 말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이 고마웠지만 그런 마음을 지워 버려야 했다. 그저 서방님께서 가시고 나면 한바탕 울리라. 울어 버리리라.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