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제 1장. 만남 제 2장. 사랑 제 3장. 기억 제 4장. 결혼 제 5장. 엇갈림 에필로그 |
유지니의 다른 상품
|
“죽으면 별이 된다죠?"
무늬가 불쑥 말했다. 자꾸 수빈의 눈길이 자신에게 머무는 걸 몰라선지 혼잣말을 하듯 음성이 낮았다. “그럼 좀 얄밉겠다. 바라만 봐야 하니까. 너무 높고 너무 멀어. 별보단 다른 건 어떨까." 손이 저려와 무늬는 손을 좍 펴고 뒤흔들었다. 왜 그러느냐고 남자가 묻는 표정이었다. “혈액 순환이 안 돼 손발이 잘 저려요." 갑자기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어리둥절하다 손을 달라는 의미라는 걸 깨달았다. 얼결에 내민 무늬의 손을 남자가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심하는 게 눈으로 보일 만큼 섬세했다. 손에서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남자는 딴 쪽을 바라보며 외면을 한 채 무늬의 손만 주무르고 있었다. 정말 너무 좋은 기분이었다. 좋구나! 남자가 자신의 손을 주무르는 걸 보고 있자니 행복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 남자 멋지네. 따뜻하고! 잠이 들면서 자세가 자신에게 완전히 안겨버린 여자애를 바라보며 수빈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애로 보여도 여자임에 분명한데 남자 품에서 이렇게 잠들 수 있다니 놀라웠다. 수빈은 자신의 손안에 묻힌 듯 보이는 여자애의 손을 바라봤다. 잡는 게 아니었다. 여자애의 손을 잡는 순간 그의 가슴에 머리에 강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조금만 힘주면 부서질 것 같은 차가운 손이 그의 심장을 잡아 챈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사실을 나 몰라라 한 채 잠들어 버린 여자애의 무신경에 슬그머니 화가 났다. 시선이 잠든 여자애의 입술로 갔다. 푸르스름한 입술. 추운가? 하지만 그 푸르스름한 입술이 주던 느낌은 불꽃같았다. 부드럽고 뜨겁던 어제 여자애의 입술이 닿았던 느낌. 오늘 하루 종일 그 느낌을 지워낼 수 없었다. 마치 그 가벼운 입술의 부딪힘은 둘의 영혼이 맞닿은 듯한 강한 충격이어서 오늘 하루 종일 그 생각에 빠져 있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