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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쓸쓸했던 날들
표준전과 물오징어 두 마리 - 아버지와의 추억 누나의 우등상장 재수하러 상경하던 날 지게는 업어주지 마라 쓸쓸했던 날들 숨은 그림 찾기 2부 기억 저편의 추억들 고래 선생님 한여름 밤의 추억 여울진 만남 부모 신고식 오래된 기쁨 두 번의 운명 3부 내 안의 별이 된 아이들 너무 반듯해서 슬펐던 아이 듬직한 가출 소녀 제자의 눈물 조금은 엉뚱했던 아이 제자의 한 말씀 선생보다 당당했던 아이들 졸업여행 4부 갈등의 세월을 넘어 아이들을 사랑했지, 그것만은 진실이었어 교육감 선거 ‘벼룩의 간’ 도둑 대한민국의 방송들 아, 나의 조국 아름다운 권력 화려한 착각 염치없는 사회 우리들의 풍경 : 행복한가? 5부 지구별의 나그네 되어 작은 소망 낭만적으로 산다는 것 요셉으로 살아가기 라파엘의 집 연도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지구별 나그네 아름다운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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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가 끝나고 가을 해가 뉘엿뉘엿 질 때 학교를 나왔다. 상품으로 받은 노트와 연필 몇 자루를 들고 신작로를 따라 걸었다. 다른 아이들은 제 부모들과 이미 집으로 돌아갔는지 긴 신작로에는 나 혼자였다. 먼지가 풀썩대고 코스모스가 피어 있던 길, 나는 신작로에 깔려 있던 애꿎은 자갈들만 걷어차며 걸었다. 지금은 그 길이 아스팔트로 포장이 돼서 멀끔하지만, 아직도 그 길을 지나칠 때면 그 가을의 쓸쓸했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쓸쓸했던 날들」중에서 오열하는 Y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예로부터 가난은 죄가 아니다 했지만, 겪어 본 사람은 안다. 가난이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지를. 오뉴월 더위에 수박을 팔다 온 아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는 Y를 가만히 안아 줄 수밖에. 세상은 다 그런 거란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라, 하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난하여 꿈을 포기한 자의 심정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제자의 눈물」중에서 사실 그동안 기본도 돼 먹지 않은 인간들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국민들에 대해 실망을 넘어 원망을 하고 있었다. (중략) 그런데 그날 아침, 그렇게 국민들을 원망하며 조급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마음 깊이 사죄했다. 민중은 속이 깊구나. 겉으로 보기에는 우매해 보이지만 기실은 신중하고 강단지구나. 민중은 오래 참고 견디며 최후의 순간을 기다릴 줄 아는구나. 그들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선택을 할 줄 아는구나. 미안하고 고마웠다. ---「아름다운 권력」중에서 정직, 근면, 성실 등 인간됨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염치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염치는 우리들과 이 사회를 썩지 않게 해 주는 방부제라고 생각한다. 염치마저 잃게 되면 우리들과 이 사회는 끝없이 망가지고 썩어문드러질 것이다. 염치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다움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염치없는 사회」중에서 지구별의 아름다운 방랑자가 되고 싶다. 거침없이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진정한 나그네가 되고 싶다. (중략) 진정한 나그네는 자신이 머물던 곳에 대해 추억을 가질 뿐 집착이나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한 지구별의 많은 곳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들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 지구별의 진정한 나그네가 되어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싶다. ---「작은 소망」중에서 알 수 없는 삶이라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죽음의 길이라고 그 앞에서 통곡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낭만적이지 않으면 이 난감한 상황을 어찌 버틸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나는 쭉 ‘낭만적’으로 살고 싶다. 이승의 삶이 끝나는 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를 향하여 떠나고 싶다. 내가 너무 낭만적인가? ---「낭만적으로 산다는 것」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