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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을 이해하는 새로운 열쇠
Ⅰ. 성 Sex 남장 여성무용수/ 낭만 발레/ 누드/ 동성애 취향 / 로이 풀러/ 발레 블랑/ 발레광/ 백조와 춤/ 실피드/ 여권주의적 시각/ 여성 발레/ 「장미의 정령」/ 토슈즈/ 튀튀/ 팜므 파탈 Ⅱ. 문화 Culture 가면무도회/ 누벨 당스/ 당스 노블/ 댄스 테라피/ 댄싱 마스터/ 디시램브/ 무도광/ 무용금지령/ 미뉴에트/ 바로크 댄스/ 발레 루스/ 발레붐/ 사교춤/ 오케스트라/ 왈츠/ 종교의식/ 죽음의 춤/ 최승희/ 캐서린 드 메디치/ 코메디아 델라르테/ 태양왕/ 효명세자/ 희극 발레 Ⅲ. 유형 Style 그랑 발레/ 말들의 발레/ 모던 댄스/ 무용 극장/ 무용시/ 바우하우스/ 발로·발레티·발레/ 볼룸댄스·댄스스포츠/ 아르누보/ 아방가르드 댄스/ 오페라 발레/ 「왕비의 희극 발레」/ 재즈댄스/ 저드슨 그룹/ 정재/ 추상 발레/ 캐릭터 댄스/ 컨템퍼러리 댄스/ 클래식 발레/ 탄츠테아터/ 탭 댄스/ 현대 발레 Ⅳ. 기법 Technique 대2인무/ 델사르트 엑서사이즈/ 디베르티스망/ 디지털 댄스/ 무용보/ 바스 당스/ 발레 테크닉/ 아라베스크/ 앙트레/ 우연성기법/ 유리드믹스/ 즉흥/ 팬터마임·마임/ 포인트 워크/ 프로시니엄 무대/ 필름과 비디오/ 해프닝·이벤트/ 현대무용 테크닉 Ⅴ. 생각 Thought 가상의 힘/ 당스 데콜/ 동양무용/ 뮤즈/ 미메시스/ 발레닥시옹/ 부정의 미학/ 서양무용/ 신명/ 신체문화/ 심신이원론/ 아프리카/ 영감/ 오리엔탈리즘/ 유의미한 형식/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코레이아·오케시스/ 표현주의/ 프랑스 왕립 무용 아카데미/ 현상학/ 후기 현대파 춤 참고문헌/ 그림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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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40년대에 절정에 이른 낭만 발레의 인기는 낭만 시기를 이끈 대표적인 발레리나의 인기로 유지되었다. 불과 한 세기 전에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여성역할을 하던 때와 달리 모든 솔로는 여성들이 도맡아 하면서 발레리나가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낭만 발레는 ‘여성 발레’라는 별칭을 지니게 되었다. 발레가 이렇듯 여성적 색조를 지니게 된 것은 당시 프랑스 발레의 본산인 파리 오페라가 왕실의 후원이 끊기자 독립재정체제로 바뀌면서 발레리나를 보려는 신흥 부르주아들이 유례없이 강력한 관객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파리의 남성관객과 강력한 극장 후원자들의 영향력이 발레의 모습과 발전 방향을 결정한 것이다.
--- p.23 죽음의 춤은 당시 죽음에 대한 유럽인의 몰두를 보여주는데, 사회적, 종교적 풍자로 해석할 수도 있고 중세 동안 움트기 시작한 민주주의 의식의 발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이 춤은 사회, 정치, 종교 체계 모두에 대한 환멸을 절박하게 표현한 것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아울러 죽음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시사한 시위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중세 동안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이교도적인 미신의 영향과 마술, 광신에 가까운 신앙을 반영한 것이었다. --- p.185 미래에는 실시간과 실제 공간과 무용수가 사라진 ‘인텔리전트 스테이지’(intelligent stage)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리버베드 디자인 회사는 가상공간에서 컴퓨터로 작동되는 춤을 만들었다. 머스 커닝엄의 「Hand-drawn Spaces」와 「Biped」, 빌 존스의 「Ghostcatching」에서 광학 모션캡처를 이용해 움직이는 신체를 3-D 디지털로 재현해냈다. 애니메이터 겸 안무자는 저장된 데이터의 춤을 뽑아내 시행하는데, 실제 무용수인 빌 존스나 머스 커닝엄의 몸은 현장에 없다. 조작된 춤 정보가 유령이 되어 춤춘다. 「Biped」에서 머스 커닝엄은 실제 무용수와 그래픽 무용수가 함께 춤추게 했고, 「Ghostcatching」에서 빌 존스의 사라진 몸 대신 투명한 형체가 궤적을 남기며 움직이는 라인 댄스를 보여주었다. --- p.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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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과 내용
개념어 코드를 조합하며 무용예술을 능동적으로 이해한다 코드 하나로 시작해 무용의 전체적 맥락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또 여러 코드를 조합해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독자는 필요한 코드를 찾아 연결해가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음으로써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심 있는 개념 하나를 골라 마치 끝말잇기나 퍼즐 놀이를 하듯 다음 개념으로 의미를 확장해나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이 책 한 권으로 스스로 무용예술의 전반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장에서 단련된 저자의 의지와 배려가 돋보인다. [코드 예시 1] 로이 풀러: 아르누보 미술의 모티브가 된 근대무용의 선구자 19세기 말, 유일한 무용예술이던 발레의 정형화된 동작에서 탈피해 추상적인 형상을 만들어낸 ‘로이 풀러’는 무용사에 한 획을 그은 혁신적인 인물이다. 로이 풀러는 무용에 새로운 유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인물론’적 접근이 가능하며, 발레의 동작과 주제에서 벗어나 개인을 표현해 ‘모던 댄스’를 논할 때도 중요하게 다룬다. 또 로이 풀러의 센세이셔널한 스타일이 미술에도 영향을 미쳐 의상, 향수, 램프 등에서도 ‘로이 스타일’ 디자인이 탄생했을 만큼 ‘아르누보’라는 문화사적 해설이 반드시 뒤따르는 주제다. 이렇게 ‘로이 풀러’라는 코드는 ‘역사적 인물―모던 댄스―아르누보’로 연결되어, 독자는 한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당시 무용 예술의 여러 측면을 그리며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코드 예시 2] 토슈즈: 낭만주의 문화와 성 의식 그리고 발레의 상징적 기법 변화 프랑스혁명 이후 유행한 낭만 발레의 상징은 ‘요정’이었다. 이 요정을 표현하기 위해 발끝으로 춤추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 기술을 위해 발명된 것이 토슈즈다. ‘토슈즈’라는 코드는 무용의 물리적 도구로 설명되는 동시에 ‘포인트 워크’라는 기법으로, 또 시대성을 보여주는 ‘낭만 발레’와 ‘실피드’(요정) 코드에 공통 요소로 등장한다. 이렇게 한 가지 코드가 무용을 논하는 관점과 분야에 따라 개념을 확장하고, 또 조명하는 관점에 따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독자는 ‘토슈즈’라는 코드 하나로 ‘낭만 발레―포인트 워크―실피드’ 등을 연결시키게 된다. 무용사에 기록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무용의 문화사적 이해를 돕는다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이론서인 만큼, 추상적이거나 현학적인 개념어 나열을 지양하고 역사적 사건과 흥미로운 일화를 충분히 수집해 구성했다. 시대와 문화사적 특징을 더불어 서술함으로써 무용을 더욱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낭만 발레가 유행하던 시절, 순백색 치마가 발레리나의 상징이라 믿고 이에 집착한 발레리나들은 치마를 더욱 희게 보이기 위해 방염처리를 꺼렸다. 하지만 당시 발명된 가스등이 무대에 활용되면서 극장에서는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했고, 하늘하늘한 망사치마를 자랑하던 발레리나들은 방염처리를 하지 않은 치마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했다.(60쪽) 또 19세기 러시아 발레는 열성팬이 유난히 극성이었는데, 이들의 집착과 열정은 특정 무용수를 극단적으로 지지해 이성을 잃거나 히스테리에 이를 정도였다. 한 예로 1842년 러시아 공연을 끝내고 파리로 떠나는 무용수를 위해 환송 파티가 열렸는데, 이 파티의 메인 요리는 어느 발레광이 엄청난 금액을 주고 구입해 전문적으로 요리한 무용수 마리 탈리오니의 ‘무용 신발’이었다고 한다.(62쪽) 우리나라 무용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1920년대에 사교춤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1937년 『삼천리』 1월호에는 「서울에 딴스홀을 피灸鏶뭅?공개탄원서가 게재되기도 했고(164쪽), 1930년대에는 프랑스에서 ‘조선이 낳은 천사 같은 무용수’라고 불렸을 만큼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무용수 최승희가 있었으며(188쪽), 효명세자는 궁중연향 음악인 정재를 정치력 강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내용(208쪽) 등이다. 굿판에서 보는 우리 고유의 정서 ‘신명’을 ‘신바람’이란 단어에 빗대 해석하고 ‘풀어야 하는 것’을 ‘한’으로, 이 한이 ‘풀린 상태’, 그 카타르시스를 ‘신명’이라 풀이한 것이 특히 흥미롭다(458쪽). ■ 구성 제1장 ‘성’은 오랜 기간 무용을 지배한 남성 위주의 우월적 시각을 보여주는 코드를 주로 제시한다. 남장 여성무용수, 누드, 동성애 취향, 여권주의적 시각, 여성 발레, 팜므 파탈 등이다. 제2장 ‘문화’는 이탈리아의 연희 양식이 기초가 된 가면무도회, 댄싱 마스터라는 직업이 생겨난 이유, 중세의 무도광 현상, 교회가 무용금지령을 내린 이유, 사교춤의 대중화, 캐서린 드 메디치나 태양왕이 무용에 미친 영향력을 쉽게 설명한다. 제3장 ‘유형꾡은 말들이 추는 발레, 개인적인 표현을 중시한 모던 댄스, 다양한 미국 문화가 축적된 재즈 댄스, 움직임만을 드러내려는 추상 발레 등 무용 유형에 담긴 의미를 해석한다. 제4장 ‘기법’은 발레의 대2인무, 디지털 댄스, 아라베스크 동작, 우연성 기법 등 각 기법이 발생할 수 있었던 문화적, 기술적 배경과 그로 인한 변화 등을 제시한다. 제5장 ‘생각’은 무용 문화의 차이와 관련하여 ‘동양무용’ ‘서양무용’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무용의 역할인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 사상적 배경인 ‘표현주의’ ‘현상학’ 등을 다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