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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분노’의 공公과 사私 - 최서해 소설의 ‘분노’의 기원과 공사公私 인식을 중심으로 1. 서해 소설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와 재독再讀의 필요성 2. ‘분노’의 배제와 그 인식론적 근거 3. 분노하는 ‘주체’와 이성/비이성의 문제 4. 서해 소설에서의 공公과 사私의 구조 5. ‘변신’의 고통에 집중하는 ‘지연遲延’의 크로노토프 6. 맺음말 정치적 인간과 성적 인간 - 이효석 소설에 나타난 ‘성性’의 재해석 1. 이효석 소설의 ‘성’에 관한 재해석의 몇 가지 논점 2. ‘성적 인간’에 대한 관심과 그 추이-동반자시절의 ‘성’과 이념 3. 성정치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착종된 성찰의 시선 4. 맺음말 질투의 오르가즘 - 이상李箱, 아리시마 타케오有島武郞, 그리고 오토 바이닝거 1. 이상 문학의 난해성과 상호텍스트적 접근의 필요성 2. 이상 소설에 나타난 성윤리와 여성형상의 특징 3. 아리시마 타케오와 한국 근대문학-이상의 전사前史로서의 염상섭의 경우 4. 아리시마 타케오의 소설과 이상의 소설 5. 맺음말 내부망명자의 고독 - 안수길 후기소설에 나타난 ‘망명의식’의 문제를 중심으로 1. 말년의 양식으로서의 망명의식 2. 「망명시인」에 그려진 두 개의 망명 3. 망명의식의 계보-「갱생기」에서 「삼인행」까지 4. 운명으로서의 ‘이산’과 내부망명자의 고독 전후세대의 ‘미적 체험’과 ‘자기번역’ 과정으로서의 시쓰기 - 김수영의 「시작詩作노우트」 다시 읽기 1. 김수영의 「시작노우트」(1966)의 문제성과 전후세대의 시쓰기 2. 전후세대와 일본어의 상관성에 대한 추론 및 몇 가지 의문 3. 「시작노우트」(1966) 재독再讀-의미와 위치의 재설정 4. 전후세대의 문해文解과정과 미적 체험의 문제 5. ‘자기번역’ 과정으로서의 시쓰기 6. 남은 과제들―맺음말을 대신하여 사상이냐 윤리냐 - 일제 말 문학을 인식하는 에피스테메-방민호, 『일제 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 예옥, 2011 1. 일제 말 문학연구의 새로운 종합적 검토 2. ‘가면의 문학’으로서의 일제 말 문학―위장된 순응과 은폐된 저항? 3. 사상의 주체와 피식민 경험의 특수성의 문제 4. 맺음말 한국전쟁의 타자성과 세계성 - 라파엘 움베르또 모레노-두란의 『맘브루』에 나타난 한국전쟁과 콜롬비아 1. 연민과 상상의 인력引力에 끌려 『맘브루』를 읽다 2. 무수히 등장하는 일인칭 화자들의 비밀 3. 우리나라에서는 자유가 범죄인데 머나먼 아시아국가로 가 자유를 위해 죽으라니! 4. 어떤 전쟁에도 영웅과 신화는 없다 5. 한국의 거울, 콜롬비아 참고문헌 |
Han Soo Yeong,韓壽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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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최서해에서 1970년대의 안수길까지 심층 사상 분석
『정치적 인간과 성적 인간 -한국 근대문학의 언어·주체·이데올로기Ⅱ』은 근대문학사상사에 관한 저자의 연속되는 작업의 일환으로, 『사상과 성찰-한국 근대문학의 언어·주체·이데올로기』(소명출판, 2011)의 연속선상에 있는 책이다. 근대문학의 여러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작가의 사상을 분석·설명하고 있다. 1920년대의 최서해에서 1970년대 후반 말년의 안수길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근현대 문학 텍스트의 배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표층뿐 아니라, 그 심층에서 작동하고 있는 사상의 무의식을 탐사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 분석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통설이나 정평(定評)을 넘어 서서 텍스트와 작가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저자는 최서해의 문학을 ‘분노’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해석하면서, 그의 ‘분노’가 흔히 알려져 있듯이 ‘빈궁’과 ‘억압’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의 균열과 괴리에서 빚어진 것임을 밝힌다. 이효석의 경우, 초기에는 사회주의에 공명하는 ‘동반자’적 특징을 보여주다가 후기에는 ‘성(性)’ 문제로 전환한다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그의 문학에 ‘정치’와 ‘성’이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일관된 주제로 삼투하고 있음을 재구성한다. 따라서 이효석에게 정치적 해방과 성적 해방이 둘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였음을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또한, 재해석과 재구성을 통한 문학사상사적 접근이 이상과 안수길, 그리고 김수영 연구 등을 통해 개진되고 있다. 『정치적 인간과 성적 인간』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이상(李箱) 소설의 성적 모티프를 일본 근대작가 아리시마 타케오(有島武郞)의 소설과 비교함으로써, 이상 문학의 연원을 좀 더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김수영을 포함한 전후세대의 시 쓰기를 ‘자기번역’ 과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제기도 독특하다. 저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김수영의 ?시작 노트?를 기존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맥락과 접근을 통해, 이중언어세대의 자기번역의 문제로 환원하여 읽기를 제안한다. ‘친일문학’에 관한 도전적 서평인 ?사상이냐 윤리냐?, 그리고 한국전쟁을 다룬 콜롬비아 작가의 소설 『맘브루』의 해석을 통해 한국전쟁의 세계성과 타자성을 검토하는 글도 흥미롭다. 문학사상의 자기완결성 지향과 성찰의 ‘사이’ 근대문학사상에 접근하는 방법론적 특징 혹은 저자의 태도는, 앞서 간행된 『사상과 성찰』의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돌이켜 보건대, 문학에 투영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것의 ‘내용’이나 ‘정합성’ 여부가 아니라 그것의 ‘기원’ 혹은 ‘발생’을 둘러싼 구조론적 동학(動學), 그리고 사상의 향배, 최종적으로는 그것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에 더 쏠려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접근방식에 대해서 나는 스스로 방법론적 모순을 느낀다. 사상(의 주체)이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 없이, 어떻게 그것을 현실이나 역사 안에서 구현되기를 갈망할 수 있을 것인가?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주체는 그런 사상을 스스로 접어야 옳지 않은가. 거꾸로,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사상이기를 갈망하는 한, 자기완결성에 대한 확신을 거두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문학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모순의 간극, 사상의 자기완결성에 대한 지향과, 사상의 주체가 견지하는 자기완결성에 대한 회의와 성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장하되 주저(躊躇)하고, 나아가되 머뭇거리고, 말하되 웅얼거리는 이 모순과 착종을 간파하고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문학이며, 또한 문학연구나 비평의 어떤 본질의 한 측면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