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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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1g | 140*207*20mm |
ISBN13 | 9788901220741 |
ISBN10 | 8901220741 |
발행일 | 2017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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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1g | 140*207*20mm |
ISBN13 | 9788901220741 |
ISBN10 | 8901220741 |
서문 ― 어쩌면 다능인일 당신에게?10 PART Ⅰ 모든 것? 이쪽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 당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15 커서 뭐가 되고 싶어? l ‘진정한 천직’이라는 신화 l 당신은 다능인입니다 l 나의 패턴 파악하기 l 우리가 걷는 길(힌트:일직선은 아니다) l 다능인이라는 함정 2 우리는 게으름뱅이일까, 혁신가일까??32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평범해진다는 의미다” l 다능인들의 슈퍼파워 l 아직 늦지 않았다 l 다능인이 세상을 바꾼다 l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3 행복한 다능인의 인생을 위하여?51 진로 계획이 아니라 인생 설계 l 만족스러운 돈 l 일을 하는 의미 l 다양성의 충족 l 큰 그림 정의하기 l 인생에 필요한 돈과 의미, 그리고 다양성을 얻는 법 PART Ⅱ 어떻게 일하면 좋을까 직업 모델 1: 그룹허그 접근법 l 직업 모델 2 : 슬래시 접근법 l 직업 모델 3 : 아인슈타인 접근법 l 직업 모델 4 : 피닉스 접근법 l 믹스 앤드 매치도 괜찮다 4 나를 온전히 반영하는 직업을 찾는다면? 85 모든 관심사들을 뭉뚱그리기 l 겹치는 분야에서 일하기 l 다능인을 위한 숨은 진주 찾기 l 열린 조직에서 일하기 l 기존의 업무를 보다 다원적으로 만들기 l 나만의 사업 시작하기 l 뭉뚱그릴까 말까, 그것이 문제 l 직장 밖의 관심사 탐구하기 5 서로 다른 관심사를 자유롭게 오가고 싶다면?107 자발적 슬래시 직업주의자 l 직장에 다니며 사업하기 l 슬래시 접근법, 축복 혹은 저주 l 슬래시 직업으로 뛰어들기 l 각기 다른 의미(그리고 돈) 6 안정성에 가치를 두는 당신이라면?124 답답한 것, 아니면 자유로운 것? l 직업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l 직업과 관심사의 관계 l 덜한 것이 더 좋은 순간 l 다른 열정을 위한 본업 l 기술의 상대적 가치 l 관심은 양립할 수 있다 7 모험을 즐기는 행동가라면?140 깊이와 넓이 사이의 균형 찾기 l 부활은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는다 l 바꿀 시기를 아는 법 l 뛰어들기 전에 탐험해 보자 l 순조로운 시작을 위한 전략 l 우아한 안녕 l 연쇄 창업가 정신 PART Ⅲ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그리고 이를 뛰어넘을 기술 8 나만의 시스템 만들기?164 서로 다른 당근과 채찍 l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l 시간은 내는 것 l 그만둘 때는 언제일까 l 아는 것과 시작하는 것의 차이 l 힘든 날을 위한 특별한 도구들 l 그래도 안 풀린다면 l 행동에 옮기기 9 두려움, 불안, 그리고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202 다능인의 고질병 l 죄책감과 수치심 l 또다시 초보자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l 최고가 아니라는 두려움 l 사기꾼 증후군 l 외부의 비판과 마주하기 l 무서운 질문! “그래서, 당신이 하는 일이 뭔가요?”에 대처하는 법 10 다양함, 당신을 유일하게 하는 것?226 부록 A ― 유명 다능인들?232 부록 B ― 다능인을 위한 분야들?236 부록 C ― 직업 모델 연습?239 감사의 말 ― 256 옮긴이의 말 ― 260 |
어느 분이 이 책을 추천한 글을 읽었다. 제목만 보고 '모든 것이 되는 법? 하나도 못 된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되다니.'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기시감이 있다. 책의 표지에 그려진 문어발을 보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책의 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도 나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아직 하나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데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니 알게 뭐야, 가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이 책 제목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내가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것은 이 책을 소개한 분도 나처럼 무엇이 되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도 큰 용기를 얻었다고, 이런 책을 쓰고 싶다고. 대체 어떤 책인지 읽어봐야겠다. 바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어쩌면 다능인', '이쪽 세계'라는 단어와 표현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뭔가 알려지지 않고 감춰진 비밀의 세계 같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무서워했고 이제는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두려워하는 나를 '그쪽 세계'로 들어가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설명이었다.
다능인(멀티포센셜라이트)은 조금 다른 의미로 세분화 되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다.
이들은 대부분 분야를 옮길 때마다 겪는 죄책감과 부끄러움, 계속해서 초보가 되는 불편함, 사기꾼 증후군(자신이 사기꾼처럼 보일까봐 불안한 마음), 주변의 비평가들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는데 그것들은 나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문제였다. 위에 설명한 다능인 중에 내게 가장 가까운 것을 찾자면 예전에 들어 본 팔방미인이라거나 제너럴리스트 쯤 될까. 지인 중에 한 명이 나에게 손재주가 많으니 강사를 하면 좋겠다고 했을 때 머리에서 어떤 명령을 보내기도 전에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었다. "나는 할 줄 아는 건 많은데 전문적인 건 하나도 없어." 나를 너무나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내 무의식이었다. 어쩌면 내가 평가하는 나일 수도.
저자는 전통적인 사회 구조에서는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던 다능인에게 그들만의 강점을 들어 힘을 북돋아 준다. 다능인의 슈퍼파워는 아이디어 통합, 빠른 습득력, 적응력, 큰 그림 사고력, 연관짓기와 통역하기가 있다. 내게 해당되는 것들 굳이 찾아 본다면 빠른 습득력 하나는 맞다. 뭘 배우든 이해력과 습득력이 빠르다는 것은 스스로도 인정한다. 다만 흥미가 금방 떨어져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얕은 물에서만 참방거리다 끝난다는 단점이 그 장점을 덮어버린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적응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그렇다는 점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그렇게 보자면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다능인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직업군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직업 모델로 그룹 허그 접근법, 슬래시 접근법, 아인슈타인 접근법, 피닉스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슬래시 접근법이 내게 가장 근접하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자발적 슬래시 직업주의자는 얼핏보면 생계 유지를 위해 여러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고 더 나은 보수를 주는 직업을 파악해 가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다능인은 행복한 인생의 세가지 요소인 돈, 의미, 다양성을 충족하기 위해 '고의성'을 갖고 슬래시 직업, 말하자면 파트타임으로 여러가지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와 달리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책은 다능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위한 직업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능인이라는 설명을 좀 더 확장해서 보면 거기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평생직장 같은 개념은 사라지고 투잡, 혹은 쓰리잡을 위해 애쓰는 시대가 아닌가. 한 직장에 오래 다닌 사람이라도 정년 후에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만 하는 장수시대이기도 하고. 그러니 다양한 직업을 찾기 위해 닥치는대로 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잘 맞는 모델을 골라 좀 더 행복한 삶을 꾸리기 위한 직업 찾기에 매진하라는 것 같다.
나처럼 중년이 되어서도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수없이 되뇌이고, '이제 그만 하나에 전념할 수 없겠니?'라는 충고를 자주 듣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꼭 다능인이 아니라도 앞으로 어떤 직업을 택하고 어떻게 내 삶을 만들어 가야할지 고민인 사람에게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좀 더 자신을 인정하고 가치있는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면 시작하게 될 새로운 일에 대한 고민 앞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이게 과연 내 삶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망설임을 덜고 내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려고 한다. 부딪히지 않고 생각만 하다가 죽을 수는 없다(여전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변명거리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미안하지만 사실이다. ㅜㅜ). 슬래시 직업이든, 피닉스 직업이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며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직선이 아니라도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잊지 않도록 하자. 아무도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강점으로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꼭 찾아냈으면 한다.
나는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은 사람이다. 세상은 넓고 흥미로운 분야는 많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친한 사람으로부터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나니 아..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내 안에 있던 그 무엇(소위 ‘의욕’ 또는 ‘열심’ 또는 ‘호기심’이라 부르는)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지 많은 것들이 시큰둥해져버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역시..내가 너무 욕심이 많았어.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너무 이것저것 해보려고만 했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조금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책의 전반부 저자가 고민한 글을 읽으며, 세상에 나만 이렇지는 않구나 다소 위안을 얻었던 것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제 구실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나니, 나는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완수하거나 끝낼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p.17
하지만 내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이 책은 그간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언젠가 읽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강조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행히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본인의 의견을 적어두었다.
이 법칙은 세계 정상급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중략)..1만 시간의 법칙은 ‘아웃라이어’의 출간 이후 본래의 뜻에서 확대되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맥락까지 적용되었으며..(중략)..이제는 일반적으로 한 개인이 무언가에 1만 시간을 투자할 의지가 없다면 그것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뜻처럼 사용되고 있다. 나는 이런 해석이 기술적인 능력 외의 다른 모든 것들을 평가절하하며, 학습과 탐구에 대한 의욕을 꺾는다고 생각한다. p.33
이 책은 다능인들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Part 2), 우리를 가로막는 것들을 어떻게 뛰어넘을지(Part 3)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내 눈길을 끈 부분은 ‘시간 내기의 요령’이었는데,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실행하려면 결국 내가 시간을 내야 한다는 대목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나의 생활에서는 어떠했나 생각해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일정만 탓하면서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려는 생각은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내가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 것은, 내 탓이 아니라 상황 탓이라는 식의 책임전가와 같이 말이다.
만약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시간에 진행하자.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일하고 점심시간과 주말을 이용하면 된다. p.183
- 시간 내기의 요령 중
나는 다능인, 말 그대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그저 다양한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호기심은 많은데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생각하면 좀 슬프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궁금하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직업을 바꿀만큼의 능력이 없다면 나의 취미를, 일상을 바꿀 정도의 호기심은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흥미로운 일을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며 그 과정에서 얻은 많은 기술들이 다른 맥락에서 내게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p.26
*나에게 적용하기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저자가 제안한 ‘포모도로 기법(이탈리아어로 ’토마토‘라고 한다)’을 활용해 보기(적용기한 : 지속)
1. 타이머를 25분에 맞추고 이 시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핸한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포모도로를 완료한 것이다.
2. 5분간 휴식을 취한다.
3. 1번과 2번 단계를 반복한다. 4번의 포모도로를 완료하게 되면 25분간 휴식을 취한다.
pp.192-193
*기억에 남는 문장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모든 나이의 인간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직업 뿐만이 아니라 정체성 자체에 혼란을 느낀다는 것은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그건 모든 것이 무기력해져버리는 경험이다. pp.17-18
하나의 집중대상으로 스스로를 밀어버릴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그릇보다 너무 많은 것을 담는 것 역시 다능인들에게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p.68
*무언가에 도전해 보기 전에 나의 그릇의 크기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 함정
우리는 저마다 다른 계절을 거친다. 때로는 한 분야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 이치에 맞을 때도 있고, 때로는 엄청난 다양성이 우리의 활기를 북돋우고 활기차게 할 때도 있다. p.69
좌절하고 실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다고 해도,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저에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따로 떼어놓으려 노력했습니다. p.137
선택이라는 것은 무섭지만 그 선택들이 항상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우리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지 말자. p.174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을 아는 것과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p.189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가 하는 행동은 우리의 기분을 만들어 낸다. p.190
당신이 하는 일이 곧 당신은 아니다..(중략)..당신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심지어 직업이 없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전부다. p.206
사주를 보러갔더니 난 밥 한 그릇 먹고 두 그릇 분의 일을 할 팔자란다. 그래서인지 대학 때도 부전공을 하겠다고 학점채우느라 고생했고, 직업이 생기고 나서도 전혀 다른 전공으로 방통대를 다니고 방통대 졸업 후에 임신한 상태에서 대학원도 다녔다. 지금도 일을 하고 있고 퇴근하면 육아 및 살림, 또 서평을 위한 독서/글쓰기를 하고, 주말에는 또 다른 것을 배우러 다닌다. 학원에 가면서 문득문득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인가 돈을 벌어도 모자랄 판에 전혀 다른 분야에 또 돈을 쓰고 있다니, 애랑 놀아주지도 않는 나쁜 엄마가 되다니, 이런 내가 맞는지 고민이 많다. 이런 고민과 함께 많은 것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시간 조절이 안 되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 내 눈에 들어온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은 그게 당신 능력이라며 박수를 쳐주는 것 같았다. '다능인'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위로 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줏대없이 이것저것 시작해서 문제라며 자책했으나 첫 장에서'당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당신은 다능인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읽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저자 에밀리 와프닉은 커리어 코치이자 강연가, 블로거, 뮤지션이자 디자이너, 법학도와 영화인의 길을 지그재그로 걸어온 다능인이며 TED 강연 '어떤 사람들에겐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를 통해 대중적인 스타가 되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무엇하나 진득하게 못하고 비전문가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p.32 아랍어에서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언어에는 '재주가 많다는 것은 결국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뜻이다'와 같은 표현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p.34 전문 지식은 중요하지만 미래의 성공과 직업적 행복감 혹은 사회적 공헌도를 가늠하는 단 한 가지 요소는 아니다라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는 이들에게 그게 틀린 것이 아니라고 계속 용기를 붇돋아 주고, '다능인'이기 때문에 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힘을 준다. 슈퍼파워로 표현하는데 먼저 아이디어 통합 능력, 빠른 습득력, 적응력, 큰 그림 사고력, 연관짓기와 통역하기 능력이 다능인은 뛰어나다고 한다. ( 관심이 끊임 없이 많다는 것은 새롭게 또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라서 나 역서 종종 초보자 단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서 초보자가 되는 일은 맘 상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가 원망스러운 일이 많은데 그럼에도 이 시기를 넘기면 편해진다는 믿음으로 또 시작하고 적응하며 살아 온 것 같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교류가 없던 파트와 일 할 때 내가 중간에서 한국어임에도 서로서로의 생각을 통역해 주는 경우도 있어서 정말 내가 다능인이고 이것도 능력이구나 하는 그리고 그것을 이 책을 통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에서 언급한 다능인들의 특성들을 읽다보니 아무래도, 난 다능인인 것 같다. 다능인이라 추정되는 1인으로서 내가 겪고 있는 문제는 앞서 얘기 했듯, 돈이 안 되는 일에 돈을 쓰고, 여러 개를 한 번에 시작하다 보니 생기는 시간과 에너지 조절이 안되고 ,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돈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p.54 돈은 행복을 위한 하나의 요소이다. p.56 돈은 다능인들이 열정을 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생략)하지만 창의력과 호기심 그리고 다른 '미덕'들 없이 돈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p.57 결국 당신의 재정 상황이 무엇이든, 소득 목표만큼이나 당신이 가치를 두는 대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에게 얼마가 필요하며 왜 필요한지를 명확히 그려 놓지 않고 그저 '더 많이'를 추구한다면, 만족스러운 기분은 절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라고 정리해 줘 나의 일탈(?)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 줄었다. 그리고 재정 목표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도 제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일이 즐겁지 않다고 해도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일, 믿을 만한 수입원은 다능인에게 한결 쉽게 자유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하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업애 준다고 해 줘서 지금 내가 즐겁지 않은데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했던 내 직업이 나에게 믿을 만한 수입원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마구마구 솟았다.
또한, 다능인이라는 것이 딱 하나의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패턴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서 어떻게 일을 하면 좋을지 직업모델을 여러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룹허그 접근법, 슬래시 접근법, 아인슈타인 접근법, 피닉스 접근법, 앞 선 접근법의 믹스 앤드 매치도 괜찮다고 소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나의 고민이기도 했던 시간 배분 문제,집중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p.166 다능인에게 생산성이란 일을 완수하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올바른 일인지, 스케줄은 일을 완수하기에 적절한지 확실히 해야 하고, 언제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하며 언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집중하고 행동하며 실제로 어떻게 일을 성사시킬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기
-시간 만들기
-그만둘 때를 알기
-일을 시작하기
이와 함께 다능인들이 느끼는 두려움, 불안감, 죄책감, 외부의 비판에 대처하는 방법들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파트를 읽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을 해 나가고 그 속에서 즐거움, 모험, 호기심을 놓치지 않도록 하라는 흔한 자기 계발 도서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이 '다능인'이라면,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쉽고 유머러스한 부분도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내 이야기 같아 공감도 많이 되어 하루 종이 책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중간 중간 자신을 점검하는 질문들이 제법 길다. 심리테스트처럼 간단한 체크리스트로 우선 내가 다능인이 맞는지 체크하고, 어떤 성향의 다능인인지 또 체크하고 그러고 나서 당신은 ~~한 다능인입니다. 그러니 3번으로 가세요라는 좀 친절한 체크리스트가 있었다면 좀 더 편하게 이 책을 읽었을 것 같다. 긴 질문에 진득하게 대답하기엔 다른 곳에도 호기심이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 다능인이라서 말이다. ^^
*이 책 서평 쓰기 전 읽고 공감이 많이 갔던 휘연님 블러그 글 링크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부분을 공감하는 즐거움을 발견했답니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0062511
(이 리뷰는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