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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공주의 궁궐 밖 나들이
화창한 단옷날 궁궐 안이 답답했던 공주는 아무도 몰래 밖으로 나옵니다. 공주는 냇물에서 목욕하는 여인들도 만나고, 여인들 틈에 껴서 그네도 뛰고, 왁자지껄한 씨름판에 가서 씨름도 구경하지요. 택견판에 가니 한 소년이 아랫마을 패거리를 다 이기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택견 소년을 보려고 몰려들었는데 이 재미있는 구경을 안 보고 혼자 산으로 가는 누군가가 공주 눈에 띄었습니다. ‘저 산에 더 재미있는 게 있나?’ 궁금해진 공주는 산으로 올라가고, 택견 소년은 공주를 뒤따라갑니다. 굼실굼실 능청능청, 택견의 맛! 산에서 공주를 찾던 택견 소년의 눈앞에 도깨비가 나타납니다. 서로를 오해한 택견 소년과 도깨비는 겨루기를 시작하지요. 택견 소년은 굼실굼실 휘적휘적 팔과 다리를 움직이다가 재빠르게 날아오르며 발을 날리는 것으로 택견의 맛을 보여 주고, 이에 질세라 도깨비도 온 힘을 다해 공격을 합니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며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하던 택견 소년은 째차고 내차고 후려차고 돌개차며 도깨비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택견 소년의 동작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전통 무예 택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택견 소년과 도깨비의 겨루기를 지켜본 공주가 택견에 반하게 되는 것처럼, 독자들도 택견을 배우고 싶어질지 모릅니다. 새롭게 만나는 아름다운 옛 그림 호기심 많은 공주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듯 새로운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신윤복 [단오풍정], 김홍도 [씨름]처럼 익숙한 그림부터 정선 [인왕제색도]와 이인문 [강산무진도]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한 그림, [동궐도], [무신년진찬도] 등 궁궐과 궁궐 안의 연회를 묘사한 그림까지, 섬세한 색연필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난 다양한 옛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택견이 민중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시대의 느낌을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 작가는 배경에 어울릴 만한 조선 후기의 옛 그림을 고르고 재구성해서 담았습니다. 이야기를 다 읽은 뒤, 어떤 그림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구석구석 숨은 옛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