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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 임보 04
저자 서문 08

草·木
나무처럼 17
마로니에 나무 앞에서 18
덕유산 주목 21
감나무 22
늙은 꽃 24
당산목처럼 26
정이품송 28
동공목 30
난초 31
연꽃 32
꽃보라 흩날린다 34
꽃무릇 35
헌화 36
준경묘 미인송 38
어느 간벌목의 마지막 편지 40
다만 잠잠할 따름 43
브리슬 콘 소나무 44
순천만 갈대 46
수국 강송곁에 피다 48

山·林
산을 오르며 51
곰배령 52
백두여! 아, 천지여! 54
푸른 초장 57
대관령 솔숲 58
숲의 대양으로 59
향일암 가는 길 60
산방산 61
라다크의 태양은 빛나고 62
그곳엔 아직도 아름다운 숲이 64
소광리 숲 66
청산별곡 67
장성 숲 어느 날 68
죽은 소나무들을 위한 조시 70
림의 침묵 72
문장대 74
사려니 숲 75
광릉 전나무 숲 76
천리포 연가 78
시오름 연가 80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82

自·然
구름을 헤치고 가는 달처럼 85
거북, 알을 낳다 86
일몰 88
오래 바라본다 89
새벽닭 90
세상이 왜 이토록 아름다운지 92
모슬포의 아침 94
더반의 바다 96
안동 가는 길 98
그 아름다운 밤에 100
금강이 잠들다 102
처음 내린 눈 104
바다 106
청춘바다 107
바지락 칼국수 108
백경을 위한 노래 109
혜성의 노래 110
시의 창세기 111
평화의 노래 112
햇빛 신문 114

人·生
저만치 있네 117
전령에게 바치는 노래 118
목욕탕 119
축복 120
에밀레종 122
그대 떠난 겨울 하늘 124
성탄전야 125
슬픈 한나여! 126
배변의 잠시 128
윤두서를 그리며 129
도요타 130
나무를 심은 사람 132
당신의 뒷모습 134
심청, 부활하다 136
크림빵 한 개 137
아욱국 138
화장을 하며 140
사임당의 꿈 142
아버지의 손 144
아버지를 품에 안고 146
내 친구 인도여 148
어머니 집에 가면 150
그 날 151
내 죽거든 152

최병암의 시 감상 / 홍성암 154

저자 소개 1

1966년 인천 출생, 1989 중앙대 법학과 출신, 1993년 인하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2007년 영국 리즈대 환경대학원 졸업(생태경제학 석사), 2010년 『산림문학』 신인상(시 부문) 등단, 2016년 제3회 산림문학상 수상 (운문 부문), (사)한국산림문학회 회원, (사)우리시진흥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1993년 산림청 사무관 임용(제36회 행정고시). 산림정책과장, 산림이용국장, 산림보호국장 등 역임. 현재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85848099

출판사 리뷰

산림정책과장, 산림이용국장, 산림보호국장 등 요직을 두루 맡으며 나무와 불가불의 운명에 놓여 있던 시인은 재선충으로 소나무들이 몸살을 앓을 때에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 지방을 다니며 나무 옆을 지켰다.

그의 시 대부분은 자신의 일터이기도 한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가 가득 담겨있다. 산림 공무원으로서 부르는 나무 찬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을 닮아가기도 한 최 시인의 특징은 표제 시 『나무처럼』에서 잘 나타난다.

이 시에서 그는 “나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드높은 이상을 품고 푸름을 잃지 않으면서 인간을 위해서는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헌신하는 위대한 존재”라고 소개한다.

‘나무는 신과 가장 닮은 존재’라고 말하는 시인은 나무의 덕성을 찬미하며 나무를 닮아가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자성가(自省歌)이자 세상을 일깨우는 경세문(警世文)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인에게는 사람도 한 그루의 나무이다. 초·목(草·木), 산·림(山·林), 자·연(自·然), 인·생(人·生) 등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나무처럼』에서 결국 나무의 나이테는 사람의 생으로 확장된다.

총 84편의 시 중에서 절반이 나무 얘기라면 나머지 절반은 사람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시는 나무와 숲을 직접 노래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시들은 그가 만났다 헤어진 동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선물로 준 헌시이기도 하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정이품송」 등 잠깐 함께 일하다 헤어진 계약직 직원부터 위로는 퇴임하는 산림청장까지 주위 사람들을 위해 약 20년 이상 헌시를 쓴 시인 공직자로 산림청 내에 알려져 있다.

특히, 「어느 간벌목의 편지」는 유망한 부하직원이 ‘희생목’이 되어 전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나무에 빗대어 쓴 시다. 우리 곁에 우뚝 서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던 나무가 어느 날 저 산등성이 너머에서 기계톱 소리가 들리면 영영 헤어지게 되듯이 유망한 부하 직원이 갑작스러운 변고로 전직하는 뒷모습을 보며 아픈 가슴을 달랜 시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아버지를 품에 안고」이다. 2년 전(2015년 5월 9일) 병들어 고생하시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시며 북받쳐 오르는 천붕(天崩)의 눈물은 아름다운 시어들로 영글어졌다.

아버지 보이셔요? / 현충원 가는 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요 / 도로를 따라 이팝나무들이 / 줄지어 활짝 피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이 시는 “젊은 시절 늘 아픈 저를 업고 그 먼 도립병원까지 밤길을 쉬지 않고 뛰셨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진다. 홍성암 전 동덕여대 교수(문학박사)는 “누구에게도 이와 비슷한 한두 개의 기억을 갖고 있으리라. 그러나 아버지는 우리가 효도할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셨다. 그래서 평생 갚지 못하는 후회, 안타까움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놓쳐 버린 지난날이 너무도 한스러운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쓴 「크림빵 한 개」와 「아욱국」은 아버지에 대한 진한 추억이 배어있다. 필부들이 나이 들어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먼 옛날 초등학교 첫 등교 날 / 가난한 아버지는 내가 대견하다고 / 학교 교문 앞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크림빵 한 개 사주셨지. - 「크림빵 한 개」의 초반부 -

돌아가시기 전 호스로 이유식만 삼년 / 아욱국 한 번 먹고 싶다던 / 야위고 늙으셨던 아버지… / 아욱국 훌훌 드시던 / 그 옛날 젊으신 아버지 모시고 / 오늘 저녁은 / 아욱국을 먹고 싶다. - 「아욱국」의 종반부 -

앞의 시는 하얀 구름 같은 크림빵이 먹기 아까워 작은 손에 쥐고 아버지만 돌아보는데 어떤 윗반 학생이 재빨리 그걸 채서 달아나 버린 이야기다. 교문 밖에서 어쩔 줄 모르고 내 이름만 부르시던 아버지. 그 때는 빼앗긴 크림빵 때문에 울었지만 지금은 교문 밖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운다. 홍성암 씨는 “이런 단순한 서사는 그 단순성 때문에 더 감동적”이라고 평했다.

『나무처럼』에 담긴 시를 읽다 보면 새로운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거나 생소한 나무종의 경우에는 친절하게 설명을 달았다. ‘브리슬 콘 소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있는 나무로 수령이 최고 4800년에 이른다”는 사실도 각주를 보고 알게 된다. ‘장성 숲 어느 날’이란 시에는 지난 1987년 타계한 고 임종국 씨가 사재를 털어 축령산 일대 민둥산 570헥타르에 약 280만 그루의 편백을 심어 숲을 가꾸었다는 설명을 접하면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쉬운 시어로도 모자라 시를 통해 독자와 대화를 나누고 공감을 하고 싶은 시인의 모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쉬운 시어로 써 내려간 『나무처럼』은 자연 사랑과 사람 냄새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나무가 속삭이는 밀어들을 가슴에만 묻어두기 아까워 시를 써 내려갔다는 최 국장은 2010년 『산림문학』 신인상(시 부문)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문단에 들어섰다. 최병암 시인의 스승인 임보 시인은 제자의 시집을 출간 전에 읽어보고 “최 시인은 산림을 보살피는 기관에 몸을 담고 수목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무의 소중함과 그 덕성에 눈과 가슴이 열린 것 같다. 목신이 있다면 아마도 이 시집의 출간을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찬사했다.

한편 산림청은 시인 공직자를 다수 배출한 일명 “시인청(詩人廳)”이기도 하다. 조연환 시인(전 산림청장)을 비롯하여 김청광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 이용직 소설가, 이현복 작가 등이 산림청 출신이다. 또 산림청 출신 문인들이 주축이 된 ‘(사)한국산림문학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나무는 신을 가장 닮았습니다

신神께서 자신의 모습을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고 하지만 인생과 사회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인간이 신을 가장 닮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나무와 숲을 중심으로 25년가량 살아보니 신을 가장 닮은 존재는 아무래도 나무인 것 같습니다. 나무는 분명 신의 품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숲은 신께서 거할 만한 신성한 곳입니다.

신앙이든 과학이든 어떤 관념과 상관없이 나무와 숲은 그 자체로서 이를 아무리 노래하여도 끝나지 않는 영속한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회의 한 톱니바퀴 속에서 먼지처럼 사라질 순간들이 아쉬워 짧은 글쓰기를 했고, 나무와 숲이 속삭이는 밀어들을 가슴에만 묻어두기 아까워 어린 소년이 책갈피에 나뭇잎을 끼워 모으듯 그렇게 모은 글들을 세상에 냅니다. 또 그렇다 보니 나뭇가지마다 살결이 모두 보이는 한겨울의 나목이 된 듯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글 한 조각이라도 낙엽이 되어 땅에 묻혀 다음 봄을 기약할 수만 있다면 설사 매서운 바람에 그 나무껍질이 갈라져 터져도 여한이 없을 듯합니다.

2018년 2월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최병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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