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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는 말씀
1. 배워서 남 주나? 10 2. 상전 배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다 19 3. 검은 뱃속만 채우랴 24 4. 팔자는 길들이기 나름 28 5. 굳히기는 쉬워도 떼기는 힘든 것이 버릇 32 6. 마루가 높으면 천장이 낮아진다 36 7. 개천에서 용 난다고? 훗 40 8. 남의 떡에 설 쇠 볼까 46 9. 바늘 가는 데 실 간다 51 10. 바늘 가진 놈이 도끼 가진 놈 이긴다 56 11.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 60 12. 저 잘난 맛에 산다 64 13.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가짜가 병이라 70 14. 옷이 날개 75 15. 속 보인다 속 보여 81 16. 발등에 오줌 누는겨? 86 17.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91 18. 윗물이 맑아야 96 19. 발등 찍혔어, 발등! 101 20. 오리 새끼 길러 놓으면 물로 간다 107 21. 한강에 화풀이하시나? 111 22. 배운 도둑질 116 23. 자라 보고 놀란 가슴 121 24. 북 치고 장구 치고 126 25. 개떡같이 주무르다 130 26. 허울 좋은 도둑놈 134 27. 대감 죽은 데는 안 가도 140 28. 방귀 뀐 놈이 145 29. 도로 아미타불이라 150 30. 억지 춘향 155 31. 부르는 게 값 160 32. 귀신 씻나락 165 33. 꽁지 빠진 수탉 171 34. 똥 싼 년이 핑계 없을까 176 35. 눈 가리고 아웅 180 36. 참빗으로 서캐 훑듯 184 37. 여럿의 말은 쇠도 녹인다 188 38. 도랑 새우 무엇 하나 192 39. 억지가 반벌충이? 197 40. 복덕방에 들어앉았나? 202 41. 흰 모래밭에 금 자라 걸음 206 42. 노래의 날개 위에-멘델스존 211 43. 손오공 탈 그리고 조용필처럼 215 44. 엉뚱 발랄 그리고 렛잇고 219 45. 염성덕과 오가희 224 46. 봄이란 229 47. 점직하고 서머한 세상 233 48. 천둥지기와 물꼬 238 49.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다 242 50. 봄이 왔다고 봄이겠는가 247 51.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비용 252 52. ‘가만있으라’와 ‘골든 타임’ 256 53. 잊지 말아요, 세월호! 261 54. 김기춘 그리고 논공행상의 굴레 266 55. 시민단체 그리고 어쨌든 270 56. 관례와 식민지 275 57. 앞잡이와 골목대장 279 58. 찔통부리기와 밀치닥질 283 69. 깡패와 감바리의 시대 288 60. 가납사니와 쟁퉁이 294 61. 눙치기 그리고 탐관오리떼 참사 298 62. 허 그리고 헛 302 63. 어중이 그리고 떠중이 307 64. 싹수 그리고 싸가지 311 65. 가만히 그리고 덤터기 315 |
김요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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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에 나섰다. 좀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가지 않는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셨던 어머님을 닮아선지,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라고 어렸을 때부터 단단히 일렀던 어머님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어머님’은 남의 어머니를 높이거나 돌아가신 내 어머니를 이를 때 주로 쓴다.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계시는 자기 어머니에게 ‘어머님’이라고 쓰지 마시라. 속보이는 말이니까.
여러 사람 모이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너 사람 만난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 곧추세우고 헹감치고 앉아 글이나 읽던 아버님을 닮아선지,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어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신 아버님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헹감’이라고도 쓰고 ‘행감’이라고도 쓰는데 양반다리로 앉는 일을 말한다. 양반다리는 ‘앉는다’고 말하는데 헹감은 ‘친다’고 한다. ‘앉는다’와 ‘친다’, 이렇게 나누어 쓰는 까닭이 있을 텐데,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사람을 가까이 만날 때는 신발을 주로 본다. 대놓고 얼굴을 볼만큼 떳떳하지도 않지만 어쩐지 부끄러워서다. 신발을 보면서 그 신발 고를 때를 떠올리면 신발 신은 사람의 본데를 어림할 수 있고, 신발이 닳은 생김새를 보면 됨됨이(성격)도 눈대중할 수 있다. ‘본데’는 보아서 배운 예의나 솜씨쯤이다. 예의를 차릴 줄 알면 ‘본데있다’고 말하는데 ‘본데있다’는 한 낱말이므로 붙여 쓴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따끔한 맛을 보일 때 ‘본때를 보인다’고 쓰는데 ‘본때’는 본보기가 될 만한 일이나 물건의 맵시를이른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얼굴을 쳐다보는 버릇이 있다. 놀라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몰래 빤히 본다. 들킬 때도 있어서 혼쭐이 나기도 한다. 좋게 생각하며 살거나 웃을 일 많은 사람은 웃는 얼굴이고 주름조차 웃음 따라 생긴다. 꼬이게 생각하거나 까다로운 사람은 눈빛까지 움찔하게 만들고, 꾸민 듯이 웃는다. 버스를 타면 엉뚱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노래를 듣게 된다. 택시를 타면 생뚱한 한탄이나 심지어는 욕지기를 듣게 된다. 모두 귀를 어지럽게 후비고 머리를 어지럽게 흩뜨린다. 사람들이 차라리 귀에 뭘 꽂고 있는 까닭을 알 것 같다. 모처럼 나선 거리에서 낯선 노래에 시달리고, 좀처럼 듣지 않던 말에 귀가 시끄럽다. 시끄러움은 귀에서 머리로 옮겨가고, 머리는 마음을 또 흔들어댄다. 이럴 때는 볼 만한 것을 찾아보면 아주 좋다. 눈을 쓱 돌리니 곳곳에 돈 이야기 현수막이 붙었다. 돈이라서 눈이 번쩍! ‘최소 3479억 원, 최고 1조 원’ 밑도 끝도 없는 돈 이야기가 눈에 쏙 들어온다. 그런 현수막은 여러 곳에 붙었는데 그것을 붙인 모임(단체)은 다 다르고 글은 다 똑같다. 그리 큰 모임도 아닌데 3천억 원을 계산하고, 1조 원을 세고 있었을까? 3천억과 1조 원은 차이가 너무 커서 수학 문제라면 틀릴 것이 뻔하고, 로또 복권도 당첨금 차이가 저리 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저건 또 뭔 뜻이야? 순환도로 운영회사와 협상을 다시 하여 시민 혈세를 절감했다는데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소리야,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소리야? 아니면 통행료를 없애주겠다는 것이야? 순환도로 운영회사와 처음 협상을 했던 사람도 공무원이고, 다시 협상한 사람도 공무원인데 그러면 처음 협상했던 공무원이 잘못했다는 뜻이다. 잘못한 공무원이 책임을 진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혈세를 절감했단다. 모든 게 그대론데. 여기서 궁금하다. 혈세를 저렇게 쓴 사람은 누구일까, 광식이 동생? 저 현수막 값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을까, 운식이 동생인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광식이 동생, 광태’라는 영화가 있었고, 순환도로를 만들었던 당시의 광주광역시장 이름은 광태, 저 현수막이 붙던 시절의 광주광역시장 이름은 운태였다. ---「흰 모래밭에 금 자라 걸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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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을 들이대서 부조리한 낱낱을 보는 에세이집 『쓰잘데기』
김요수의 『쓰잘데기』는 우리 언어 속에 스민 참된 의미를 도구 삼아 사물의 부조리한 모순을 은근한 풍자와 해학으로, 그러면서도 밉지 않은 비판으로 거침없이 풀어가는 에세이집이다. 마치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여 힘을 발휘하는 세상 구석구석을 씻어내려는 듯 옹골차게 펜을 휘두른다. ‘쓰잘데기’라는 말은 ‘없다’라는 부정적 서술과 함께 쓰이는 방언이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쓰잘데기 없는’ 글은 단 하나도 없다. 전 노무현 대통령의 이병완 비서실장 말이다. “세상사를 망원경으로 보는 사람들은 참 많다. 그럴듯한 말과 글이 넘친다. 현미경을 들이대서 낱낱을 보는 일은 그래서 더 값지다. 이런 쪼잔한 일을 하는 사람, 그가 광주의 김요수다. 요즘 날마다 미디어를 휩쓰는 그 사람의 콧구멍을 일찍이 들여다봤다. 날렵한 우리말로 후벼낸 글 모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스리던 ‘꼼수의 시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몰염치의 시대’가 다가오던 때, 저자는 예순여섯 번의 이야기를 신문에 연재하였다. 무섭고 철저하게 모질던 그때 저자의 글을 흔쾌히 연재를 해준 곳이 광주드림신문이었다. 권력가에서 충분히 시비를 걸어오고 괴롭힐 글이어서 신문에 발표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다. 그때 무사하게(?) 살아남아 『쓰잘데기』로 묶이게 된 것이다. 예의염치의 정서 힘을 가진 사람들은 힘없는 사람들을 부려먹는다. 힘은 보통 권력, 돈, 명예를 말한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권력으로 윽박지르고, 돈으로 꾀고, 명예로 홀린다. 힘없는 사람들은 권력 앞에 무너져 정의를 내놓고, 돈 앞에 무릎 꿇어 양심을 팔고, 명예 앞에 엎어져 도덕을 버리고 만다. 바라는 바와 달리 정의를 내놓고, 양심을 팔고, 도덕을 버리는 순간 힘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힘없는 사람들은 죽어가거나 죽고 만다. 그래서 앞장서서 탐관오리가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역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끝까지 염치와 사랑으로 버티는 사람이 있다. 좋은 나라, 멋진 세상은 염치와 사랑을 가슴에 품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만든다.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는’ 시대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통일신라의 썩어빠진 기득권을 물리치고 왕건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다. 고려의 썩어 문드러진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정도전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가여운 백성의 마음을 헤아린 세종대왕은 우리 문화를 기운차게 펼쳤으며, 기득권의 잇속 다툼에 쓰러지는 나라를 이순신은 지켰다. 발 빠르게 바뀌는 세상의 흐름을 읽은 영조대왕과 정조대왕은 사상과 과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백성이 임금을 ‘떠받드는’ 세상을 우리가 모두 ‘평등한’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 국민을 ‘다스리니까’ 염치가 없어진 세상에서 부끄러움을 알고 염치를 찾아야 한다. 기득권에 빌붙어 맞장구나 치는 탐관오리의 세상을 물리쳐 양심을 찾아야 한다. 기득권의 파렴치와 탐관오리의 몰염치를 기꺼이 털어내고, 양심과 염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준비하면 갑이 되고, 시킨 대로 하면 을이 된다 ‘시간 날 때 할라요가 뭔 말이데 일은 그때그때 해야제’. 저자 김요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하였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그때그때 일을 한다. ‘준비하면 갑이 되고, 시킨 대로 하면 을이 된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한 말도 자주 꺼내며 준비를 한다. 지난날(과거)을 바탕 삼아 하루와 한 해를 시뮬레이션하는 힘이 뛰어나고, 날마다 ‘밥값 했는지’를 묻는다. 멀리 보며 걷고, 언저리를 함부로 하지 않아서 만남조차 허투루 갖지 않는다. ‘가만있으면 암긋도 못해요, 시작을 해야제’. 그래서 결국 그는 네 번째로 『쓰잘데기』를 펴냈다. 한편 저자는 이명박의 꼼수와 박근혜의 몰염치를 그린 3권짜리 『소설 폐하타령』으로 써냈는데 권력의 추한 모습을 보고 한 수 배우려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