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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드는 시간
그녀의 집에 관한 이야기 단추, 블랙 앤 화이트 무지리의 새 내 마음의 용궁 복지관 아이 낭만적 연애와 가혹한 진실 그리운 낙타 작품해설 상실의 시대, 남겨진 자들의 슬픈 방백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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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소설가 박성천의 첫 소설집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픈 방백 ∥책소개∥ 삶의 테두리에 갇힌 채 홀로 외롭고 쓸쓸한 삶을 견디는 이들에 대한 헌사랄까. 신예소설가 박성천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혼자다. 친구도 연인도 없다. 그들은 있었다가 모두 사라져갔거나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 그들은 모두 고독이란 병에 걸려 있는 단독자들이며 그 고독의 밑바닥에는 가족, 혹은 연인의 부재가 자리한다. 어느 날 갑자기 소중한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 그 상처의 굴절은 정신지체아, 하반신마비 등 불구의 인물들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깊은 상처의 소용돌이를 반복하지만, 그 화음은 높지 않고 낮게 낮게 가라앉는다. 그가 언제쯤 멀고 먼 바다를 돌아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나는 이제 그를 잊으려 한다. 그는 도살된 쥐에 다름 아니다. 고통을 잊기 위해 집착을 했지만 그것이 또다른 고통을 불러 온다는 것을 알기에, 또한 그것은 스스로가 덫을 놓는 일이기에, 이제 그만 지난 시간들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 것이다. 그는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허방이었으며 아득한 꿈에 지나지 않았다. - 소설 「메스를 드는 시간」 중에서 문학평론가 최현주는 소설집의 해설에서, 그것을 "결락과 결락의 서사"라고 명명한다. 결핍은 처음부터 없는 것이고 결락이 있었던 것이 없어져 버린 것이라면, 박성천의 소설은 결핍이 강조되면서도 결락이 보다 전경화된 서사라는 것이다. 그 서사의 목소리는 우울하고, 말하는 방식은 독백이다. 그것도 주변 인물들은 듣지 못하고 독자만이 들을 수 있는 슬픈 방백이다. 웅얼거리는 말의 힘이랄까. 읽다보면 슬픔의 늪 속이 아련하지만 먼 곳에서부터 점점 크게 들려오는 울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