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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나는 오랫동안 ㅂ으로 살아왔다
1. 불쑥 튀어나오는 어떤 순간들 앞에서 017 2. 백수, 시험, 방황 그리고 그해 여름밤 020 3. 비켜나 앉은 채로 가만히 아이들 곁에서 024 4.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한다는 것 031 5. 비싸도 너무 비싸지만 036 6. 번호 불러주시면 주문해 드리겠습니다아 043 7. 바람이 단단히 든 이런 딸이라서 048 8. 부족한 영어, 커져 가는 자괴감, 맨땅에 헤딩 052 9. 버벅버벅 끊임없이 Sorry만 백만 번 059 10. 비행기를 바꿔 타라고? 그럼 내 가방은? 065 11. 빛의 속도로 공항을 질주한 끝에 만난 사람 072 12. 보란 듯이 꺼낸 포춘 쿠키에는 웬 호러가 083 13.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088 14. 보고 싶어서, 라는 너의 메시지 093 15. 분 내음 나는 작고 빛나는 세계를 볼 때면 097 16. 방, 그 밤 어둠 속에 박혀 숨죽이던 순간들 103 17.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던 푸른 섬의 아이들에게 112 18. 붉은 볼을 하고 씩- 웃던 A 118 19. 밤과 새벽 사이를 홀로 나는 어린 엄마들 122 20.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하고 오는 층간 소음 125 Ⅱ. 내 글은 단 한 줄의 위로도 되지 못했다 1. 병원, 그날 저녁 135 2. 바보같이, 곧 보자던 말을 믿었다 142 3. 빈자리를 채워도 채워도 다시 빈자리가 된다 148 4. 불면의 밤과 낮, 일주일 153 5. 밤은 여전히 길고 깊고 죽음처럼 고요하고 158 6. 밤 목욕을 다녀왔다 162 7. BYE, 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170 8. 볼펜에서 묻어나온 잉크일까, 엄마의 눈물일까 174 9. 방랑벽은 잊을 만하면 돌아오고 다시 돌아와서 183 Ⅲ. 결국 당신들도 모두 사라질 겁니다 1. 바로 지금 여기, 암스테르담 193 2. 보도블록은 드르륵 쿵쿵 가방 바퀴를 날려버릴 듯 197 3. 불가사의한 풍경의 시작 206 4. 비정함과 선량함과 악과 선이 공존하는 세상 221 5. 번잡하게 뒤엉켰던 마음을 풀어내며 227 6. 버스 타고 국경 넘으니 별안간 소매치기 234 7. 베를린 자유대학의 토요일을 엿보며 245 8. 부디 베르겐-벨젠에 잘 도착하게 해 주세요 250 9.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목소리 ‘너도 곧 사라진다’고 263 10. 밤, 이국땅 그 울적한 설렘이 주던 정서들 272 11.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떠난 자리 278 12. 빈 공간 그대로 1944년 8월에 멈추어 있다 285 13. 별을 달고도 환하게 웃었던 사람들 293 14. 벨기에에 온 이유는 ‘안 가 봐서’입니다 297 15. 비밀의 화원이었을까 내가 다녀온 그곳은 304 16. 본 적 없는 나라를 그리워한 적이 있다 311 17. 바람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다시 밀려가고 316 Ⅳ. 죽기 전까지 자라고 있겠다 1. 발걸음을 멈추고 난 자리에 어느덧 깊은 봄 327 2. 빚의 끝을 그리다가 먹먹해진 밤에는 336 3. 번듯한 선풍기 그 하나를 주시려고 340 4. 불신, 불평, 불안 3종 세트에 결국 면 생리대 주문 344 5. 불빛 한 점에 기대어 네 생각 349 6. 밤은 앞으로도 운명처럼 다가오고 354 ㅂ 중의 ㅂ 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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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밥을 먹고 출근을 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꿈을 꾸고.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다 짐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마다 이 ‘과제’들을 충실히 실행하고 난 뒤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때때로 지리멸렬하게 느껴지는 일상의 목적은 무엇일까.’ 작가는 늘 그런 뜬구름 같은 고민들을 진지하게 파고든다. 고민한다고 해서 뚜렷한 답이 있는 것도,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어느 날, 그녀는 소중한 친구를 먼저 떠나보내게 된다. 그 후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지던 모든 것을 내려 두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 여기까지는 흔한 로드무비의 서두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영화처럼 여행길에서 만나는 설레는 로맨스도, 짜릿한 스릴도, 통찰력 있는 깨달음도 없다. 그저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지리한 일상이 오도카니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여행길을 함께하는 동안 깨닫게 된다. 스스로를 바보, 병신이라 부르는 작가 자신처럼 세상의 모든 나약하고 아둔한 존재들, 즉 세상의 모든 ‘ㅂ’들은 각자의 삶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이 책은 그 고단한 전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ㅂ’ 들을 위한 송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