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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디스 산맥의 유혹
선봉파(아방가르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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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길 잃은 배Ⅰ거훼이(格非)
장마철의 감각Ⅰ거훼이
깡디스 산맥의 유혹Ⅰ마위엔(馬原)
착오Ⅰ마위엔
산 위의 작은 집Ⅰ찬쉬에(殘雪)
맑은 날, 아메이의 시름Ⅰ찬쉬에
도망Ⅰ쑤퉁(蘇童)
꽃 피는 계절Ⅰ리앙(李昻)

작가소개 및 작품해설

저자 소개

저자 : 거훼이(格非: 1964~ )
본명은 리우용(?勇)으로 장쑤(江?)성 딴뚜현 사람이다. 상해 화뚱사범대학(上海???范大?) 중문과를 졸업, 현재 칭화대학(??大?) 중문과 교수이다. 동국대학교 중문학과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1986년에 처녀작《우요우선생을 회상한다》(追??攸先生)를 발표하고, 1987년 출세작인《길 잃은 배》(迷舟)를 발표했다. 이때부터 서술에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 특색으로 선봉파 작가의 대열에 들어선다. 그리고 1986년에 발표한 중편소설《갈색 새 떼》(褐色?群)는 당대 중국문단에서 가장 난해한 작품의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필명 격비(格非)는 격물치지(格物致之)의 격(格)과 시시비비(是是非非)의 비(非)를 합성한 것이다.
그의 작품집으로는《격비문집》(格非文集, 三卷),장편소설《적》(?人),《욕망의 깃발》(欲望的旗?),《주변》(??),《복숭아꽃 같은 사람 얼굴》(人面桃花),소설집으로《길 잃은 배》(迷舟),《휘파람 소리》(?哨),《장마철의 감각》(雨季的感?) 등이 있고, 문론집으로는《소설예술면면관》(小???面面?),《소설서사연구》(小??事?究),《격비산문》(格非散文) 등이 있다.
저자 : 마위엔(馬原: 1953~ )
중국문단에서 처음으로 선봉파적 글쓰기를 시도한 이 유파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사람으로, 랴오닝대학 중문과를 졸업한 후 티베트에 배치돼 편집 일을 했고, 이 시기의 체험이 그의 주요 창작소재가 됐다. 1989년 랴오닝으로 돌아와 선양시(瀋陽市) 문학원(文學院)에서 전문작가로 활동했고, 현재는 중국 통찌대학(同濟大學)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1982년부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984년에 발표한《라싸 강의 여신》(拉薩河女神)에서 처음으로 이야기보다 서술을 우위에 두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집《깡디스 산맥의 유혹》(岡底斯的誘惑),《서해 무범선》(西海無帆船),《허구》(虛構)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는《위아래 모두 평탄하다》(上下都?平坦) 등이 있다.
저자 : 찬쉬에(殘雪: 1953~ )
본명은 떵샤오화(鄧小華). 창사(長沙) 출신. 선봉파의 대표작가. 그녀의 작품은 국외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 일본 저명 출판사인 하출서방신사(河出書房新社)가 출판한 24권의《세계문학전집》(世界文學全集)에는 중국 당대 작가 중 유일하게 그녀의 작품이 수록됐다. 그녀는 카프카나 조이스 등 세계 저명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이다. 중국 문단에서 1999년에는 위화(余華)를 읽고, 2000년에는 찬쉬에(殘雪)를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작품집으로는 단편소설《구정물 위의 비누 거품》(?水上的肥?泡),《맑은 날 아메이의 시름》(阿梅在一?太?天里的愁思),《광야에서》(?野里),《숫소》(公牛),《산 위의 작은 집》(山上的小屋),《내가 그 세계에서 있었던 일》(我在那?世界里的事情),《천당에서의 대화》(天堂里的??),《하늘 창》(天?),중편소설로는《진흙거리》(?泥街),《창백한 구름》(?老的浮云),장편소설로는《포위망을 뚫는 공연》(突?表演) 등이 있다.
잔설(殘雪)을 필명으로 삼은 이유는 모든 눈이 녹아도 녹기를 거절하는 눈이 잔설이고, 고산(高山)에서 비할 바 없이 순정하나 밟혀 더러워진 눈이 잔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루쉰(魯迅)이 전통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좋아한다고 한다. 그녀의 단편소설《산 위의 작은 집》(山上的小屋)은 문단의 주목을 끈 작품으로 일본, 독일, 영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국어로 번역됐고, 미국의 하버드, 컬럼비아 대학, 일본 동경 중앙대학, 국학원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저자 : 쑤퉁(蘇童: 1963~ )
본명은 통쭝꾸이(童忠?). 성이 통(童)이고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나, 쑤퉁(蘇童)이라고 필명을 지었다고 한다.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남경에 거주하며 중국의 대표작가로 활동 중이다. 쑤퉁의 작품은 객관적이고 담담한 필체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특징을 지닌다, 처음엔 선봉파(先?派)로 시작했다가 후엔 신사실주의(新??主?)로 변화하며,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사랑을 모두 받고 있다.

작품으로는《1934년의 도망》(一九三四年的逃亡),《양귀비의 집》(?粟之家),《내 고향 풍양수를 넘어》(?越我的???故?),《처첩성군》(妻妾成群, 장예모 감독의 영화《홍등》의 원작),《이혼 지침서》(?婚指南),《쌀》(米),《나, 제왕의 생애》(我的帝王生涯),《홍분》(?粉, 영화화돼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이 있다.〈소설월보〉백화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중국과 홍콩, 대만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한국 등에서 번역돼 호평을 받고 있다.
저자 : 리앙(李?: 1952~ )
본명은 쓰쑤똰(施淑端), 대만 루강인(鹿港人)이다. 1974년 대만 중국문화대학 철학과를 졸업, 다음해 미국으로 유학하여 1977년 오레곤(University of Oregon-Eugene)대학 희극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문화대학 희극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8년 짱화여고(彰化女高) 2학년(17세) 때 발표한 처녀작《꽃피는 계절》(花季)이 그 해 대만 단편소설선에 수록되었고, 1975년 단편소설집《혼성합창》(混?合唱)이 출판했다. 이 소설집은 현대인의 애정과 성애(性?) 문제를 중심으로 소녀적 환상과 호기심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작가는 1984년 말에 그의 대표작《남편을 죽이다》(?夫) 이외에, 이 시기에 발표한 작품들이 자기가 가장 잘 쓴 작품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후 그의 작품은 주로 성애(性?) 문제, 여성의 운명과 인성 해방 등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작품집으로는《혼성합창》(混?合唱),《루 항구 이야기》(鹿港故事),《인간세상》(人世?),《그녀들의 눈물》(??的眼?),《애정 시험》(?情??),중편소설로는《남편을 죽이다》(?夫),《어둔 밤》(暗夜),장편소설로는《잃어버린 정원》(迷?),산문집으로는《외우》(外遇),《여성의 의견》(女性的意?) 등이 있다. 2004년 프랑스 문화부 최고상인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았다.
역자 : 김영철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박사)했으며, 중국 남경대학 연구교수, 미국 컬럼비아대학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전공은 중국 현ㆍ당대(現ㆍ當代)소설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국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연구”(2005), “류진운 소설론”(1997), “신사실주의 소설론”(1996) 등 중국 현ㆍ당대 소설에 대한 20여 편의 논문과《중국신사실주의소설선》(2001),《닭털 같은 나날들》(2004) 등 역저와《모순과 20세기》(1997) 등의 저서가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86g | 153*224*20mm
ISBN13
9788930009119

출판사 리뷰

중국에 내려앉은 마술적 소설쓰기 중국의 쟁쟁한 현대 소설가들이 조각낸 진한 삶의 단면

1980년대 남미의 보르헤스, 마르케스, 요사 등 이른바 ‘붐 소설’(옮긴이 주―1960년대 이후 세계문학 무대에 붐을 일으켰던 라틴아메리카 소설들) 작가들부터 시작된 환상 혹은 마술적 리얼리즘은 서구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소설 양식을 선보였다.
한편, 개혁 개방 정책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는 1980년대 후반에 중국 소설계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성이 문화적 보수주의로 흐르는 등 뚜렷한 문학적 결실을 얻지 못하자 세계의 흐름에 눈을 돌렸다. 그리하여 중국에 이 사조가 소개되자 중국 문단에서는 이를 중국적으로 변용하고 실험한다. 이것이 전위적 소설 유파인 선봉파(先鋒派)의 등장 배경이다.
소설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근대적 이성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선봉파는 그 이성을 불신하고, 필연보다 우연성을 강조하며, 주제 없는 무의미를 추구한다. 형식과 내용을 아우르는 이러한 시도는 상상 공간의 지평을 확대하며 중국 소설문단에 신선한 파도를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현대 중국 소설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거대한 흐름의 물꼬가 된 8개의 작품이 드디어 한국에도 출간되었다.

우리 삶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이 믿음을 쉽사리 유린하는 사회 풍토를 동시에 발가벗기는 달콤쌉싸름한 실험극
작품《길 잃은 배》(迷舟, 1987)의 사건은 중국 현대사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북벌혁명(北伐革命)이고, 장소는 중국 강남의 한 지역이다. 사건은 북벌군과 대치하는 군벌 쑨췐팡(??芳)의 여단장 샤오(?)에 대한 이야기다. 샤오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에 돌아와 첫사랑의 여인과 재회한다. 시간이 멈춘 듯 과거의 기억이 현재가 되고, 이미 결혼한 몸이던 여인은 샤오와 저지른 불륜의 대가를 치른다. 샤오는 이 떳떳치 못한 과정 속에서 잊었던 고향과 가족을 되돌아보게 된다. 샤오의 행동으로부터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감정을 눈치챈 여인의 남편은 그를 놓아준다. 하지만 정작 그를 보호해야 할 경호원이 샤오가 북벌군과 내통한 것으로 오해한다. 그 정황은 어느 순간 기정사실이 되고, 결국 경호원은 샤오의 총으로 샤오를 겨눈다.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역사는 이념의 논리에 따라 발전하는 것도 아니며,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도 않고, 숭고한 권위를 지닌 것도 아닌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 이 소설에서 역사는 개인의 욕망과 이해와 우연이 점철된 예측할 수 없는 공간이다.

《장마철의 감각》(雨季的感覺, 1994)은 또 어떤가.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하나의 예술적 미궁(迷宮)이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사실주의적 소설의 형식적인 면에 파격을 가하고, 교묘한 서사 수법으로 독자들을 미로로 유혹한다.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중국 강남의 작은 농촌 마을이다. 이 소설은 이 농촌 마을에 나타난 탐정이 누구이며, 방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수사하는 추리소설 기법을 사용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교장이 여학생의 다리에 붙은 거머리를 떼어 주는 장면을 금욕수행 중인 스님이 보면서 이상한 상상을 하고, 탐정이 밟은 길을 수색하던 진장(한국의 주민센터장)은 교장의 부인과 밀회하는 꼴이 된다. 탐정인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내려던 마을 청년은 폭도들과 내통하는 자로 몰려 호된 꼴을 당하는데 사실은 그 청년이 고지식한 비서를 놀리는 바람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웃끼리 감시하고 고발하는 마을 운영이라든가 전쟁으로 들끓는 사회 분위기가 중심 사건들을 일으키는 밀접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등장인물이 다른 인물의 서사가 끝나기도 전에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현실 사건과 꿈에서 일어난 일의 경계가 모호하다. 사건의 흐름도 뒤죽박죽에 가깝다. 독자에게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 이어 볼 정보를 도무지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난 뒤에야 독자들은 사건이 역순으로 묘사되었다는 것과 모든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의 착각을 징검다리 삼아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이 각각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추측하고 산다고 하지만 실은 모두 착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음을 실험하고 시현한다.

마위엔(馬原)에게 있어서만이 아니라 중국 선봉파의 대표작인《깡디스 산맥의 유혹》(?底斯的?惑, 1985)은 깡디스 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티베트의 원시적인 자연 풍광, 신비로운 신화와 전설 그리고 티베트 인들의 인정(人情)을 통해 신화와 전설을 잃은 현대인에게 환상의 피안을 제시한다. 티벳 사람들의 종교적인 정신세계와 독특한 장례 문화 등의 소재들이 느리지만 확연하게 이 작품만의 개성적인 신비감을 생성한다.
작가는 이러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특한 서술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 소설의 구성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리얼리즘 소설의 구성 단계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작품은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늙은 작가가 들려주는 3가지 이야기이다. 설인과 사냥꾼 이야기, 천장을 몰래 탐험하려는 인물들의 이야기, 양치기 형제의 이야기 등 3개의 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한 사냥꾼인 충뿌가 유목민들의 읍소를 받아 곰사냥에 나선다. 그런데 그가 마주친 것은 전설로만 듣던 설인이었다. 한편 루까오는 인간 이상의 숭고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 육신을 독수리에게 뜯겨 먹히는 장면을 보기 위해 모진 고생을 한다. 마지막으로 양치기 형제인 뚠쭈와 뚠위에의 이야기에서는 속세의 영욕을 따라 마을을 떠난 동생과 말없이 양을 치다 신의 세계에 다녀오는 형의 엇갈린 운명이 담담하게 서술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줄곧 대화와 정황이 바뀔 뿐 의미있는 사건의 전환도 없고 세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도 보이지 않는다. 일관되게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도 없고 그 사건들이 시간 순서에 의해 전개되지도 않으며, 복선도 없이 우연하게 발생한다.
시점 또한 수시로 바뀐다 싶더니 느닷없이 작가가 소설에 직접 등장해 독자와 대화하는 원서사(元敍事:meta narration) 기법까지 사용한다. 리얼리즘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의 독서 습관과 기대를 여지없이 파괴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적극적 독서’를 유도하며, 신선함과 모호함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정서는 티베트와 티베트 사람들의 삶을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느끼도록 한다. 서사적 측면에서 이 작품은 중국 당대 소설사에서 혁명적 실험작 중의 하나라고 평가받는다.

소설은 가끔 현실과 상관없는 것을 말하여 현실 속의 진실을 드러내고 독자의 일상을 환기시킨다. 이 작품집은 마치 이러한 소설의 서술방식이 바로 인간사회 자체의 존재방식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오해와 무지, 욕망과 비논리로 가득한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기승전결이 없는 이야기는 대개 긴박감이 없어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설 사조가 전세계 현대문학의 시대를 풍미하는 데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소설의 틀을 깬 소설은 독자에게 스스로의 틀을 깨는 새로운 선물이 될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초대를 받는 기분이 될지도 모른다. 독자분들이 이 책을 독파한 뒤 바라본 세상이 그 이전의 세상과 같은 모습일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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