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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1-청포도기획
보드게임2-바로크공주 보드게임3-파란 토마토 창조의 아침 천국으로 가는 계단 초록빛 오후 노란 잠수함 가을 우체국 앞에서 담배와 바나나맛우유 별의 시간 해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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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문체 속 알싸한 슬픔
"어느 날 우주에서 교신이 온다. 우주인은 지금 반딧불 할아버지의 로망스 연주를 듣고 있는 걸까." 백은하의 소설 「별의 시간」은 은밀하면서도 교교하고 슬프면서도 경쾌하다. 스무 살 생일파티 날, 우주의 에너지와 교접한 사건으로 시작된 이 짧은 단편은 슬프고 어두기 그지없는 삶을 밝은 라임빛, 상상의 세계로 단숨에 전이시킨다. 꽃이 되고 싶었던 엄마, 돈에 상관없이 정신에 봉헌하는 순수미술을 하고 싶었던 아빠, 정체를 알 수 없는 할아버지, 그리고 화자인 나. 이 모든 등장 요소들을 한데 묶어 내는 힘은 우주와 고대의 일현금을 오가는 상상력에서 온다. 이 책에는 표제작 「별의 시간」을 비롯하여 10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복학 후 고민 끝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새로운 인생을 그리는 ‘나’, 돈 많은 남자를 만나 럭셔리한 삶을 설계하는 여자, 데이트가 직업인 여자, 제 몸을 팔아 돈을 버는 남자, 친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여자, 현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들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기 삶에 취해 있지만, 언제나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작가는 벼랑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고민과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지만, 쉽게 단정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문제들, 예컨대 실업, 결혼과 이혼 등 현대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을 짐작케 해준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 헤매는 출구가 바로 스스로의 안에 있음을 깨닫게 내버려 둔다. 이것이 그의 소설을 더욱 견고하게 빛나게 해주는 힘이다. 백은하의 문체는 단아하며 그 이야기는 단숨에 읽힌다. 경쾌하게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알싸한 슬픔에 젖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