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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강마을의 봄 금강산 끊어진 철길 우리의 소원 돼지꿈 파도 철조망 너머의 해돋이 부릅뜬 눈 푸른 구렁이 경주를 지나며 경희궁에서 장화와 구두 꿈의 나라 코리아 빈집 나비의 꿈 새벽길 제2부 철길 밤차 칠장사 부근 서해바다 가난한 북한 어린이 장자(莊子)를 빌려 초봄의 짧은 생각 간이역 복사꽃 지리산 노고단 아래 그림 여름날 내원동 덕포 나루 안의장날 동해바다 제3부 장항선 산그림자 섬 산동네 우음(偶吟) 늙은 소나무 도화원기(桃花原記) 1 도화원기(桃花原記) 2 겨울 바다 1 겨울 바다 2 말과 별 나무 1 나무 2 산수도 사람 때 묻어 말뚝이 제4부 간고등어 줄포 정선아리랑 산유화가 김막내 할머니 달빛 종소리 광안리 게으른 아낙 산절 소장수 신정섭씨 고목 인사동 1 인사동 2 화령장터 신기료장수 춘향전 평민 의병장의 꿈 산처녀 뗏목 후기 |
申庚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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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 PP.78~79 <나무 1>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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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 우리들이 하는 말이
별이 되는 꿈을 꾼 일이 있다. 들판에서 교실에서 장터거리에서 벌떼처럼 잉잉대는 우리들의 말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머리 위로 쏟아져내릴 것 같은 찬란한 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어릴 때의 그 꿈이 얼마나 허황했던가고. 아무렇게나 배앝는 저 지도자들의 말들이 쓰레기 같은 말들이 휴지조각 같은 말들이 욕심과 거짓으로 얼룩진 말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별이 되겠는가. 하지만 다시 생각한다, 역시 그 꿈은 옳았다고. 착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이 망설이고 겁먹고 비틀대면서 내놓는 말들이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 속에서 괴로움 속에서 고통 속에서 내놓는 말들이 어찌 아름다운 별들이 안되겠는가 아무래도 오늘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 내 귀에 가슴에 마음속에 아름다운 별이 된 차고 단단한 말들만을 가득 주워담는 꿈을. --- p.7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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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배낭 하나 메고 협궤열차 간이역에 내리다 물이 썰어 바다는 먼데도 몸에 엉키는 갯비린내 비늘이며 내장으로 질척이는 수산시장 손님 뜸한 목로 찾아 앉으니 처녀적 점령군 따라 집 떠났다는 황해도 아줌마는 갈수록 한만 늘어 대낮부터 사연이 길다 갈매기가 울고 뱃고동이 울고 긴 장화로 다리를 감은 뱃사람들은 때도 시도 없이 술어 취해 유행가 가락으로 울고 배낭 다시 들쳐매고 차에 오르면 폭 좁은 기차는 마차처럼 기우뚱대고 차창으로 개펄이 긴 서해바다 가을이 내다보인다 --- p.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