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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 서정주의 생애와 문학 ― 전기적 국면
1. ‘질마재’ 마을과 유년시절의 고향 하늘
1) ‘웃뜸’의 초가집과 옥황상제의 고동소리
2) 천자문을 배우고 달밤의 흥취를 당음唐音으로 돋우다
3) 외할머니 집 마당의 해일과 도깨비집의 과부

2. ‘줄포’의 갈밭, 그 사운거림과 소년의 꿈
1) 줄포공립보통학교 시절과 소년의 꿈
2) 갈밭의 사운거림과 영창映窓과 같은 ‘대포’ 호수
3) 요시무라 선생을 통해 헤어짐의 첫 공부를 하다

3. 중앙고보에서 고창고보로―유랑流浪의 한 시절
1) 중앙고보를 중퇴하고 고창고보에 편입하다
2) 사회주의의 호기적 관심에서 벗어나다
3) 종정 석전石顚 스님을 만나 학승學僧이 되다

4. 중앙불교전문학교 시절과 ‘시인부락’ 동인의 결성
1) 중앙불교전문학교 시절과 함형수咸亨洙와의 만남
2) 시단의 데뷔와 ‘시인부락’ 동인의 결성
3) 수많은 만주의 하늘과 무변한 광야曠野를 떠돌다
4) 첫 시집 『화사집』의 출간과 교사로 전전하다
5)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로 그의 행적을 변명할 수 있을까?

5. 청서당聽黍堂 ― 공덕동 살구나무집·1
1) 청서당聽黍堂 ― 공덕동 살구나무집의 택호
2) 동아일보 사회부장에서 문교부 예술과장으로…
3) 선문사에서 제2시집 『귀촉도』를 출간하다
4) 6·25전쟁과 1·4후퇴 ― 두 차례의 피란생활

6. 청서당聽黍堂 ― 공덕동 살구나무집·2
1) 서라벌예술대 교수에서 동국대학교 교수로…
2) 막내아들 윤潤의 출생과 춘천행 기차를 타고…
3) 시집 및 시론서의 출간과 왕성한 시작활동

7. 봉산산방蓬蒜山房
― 송뢰松? 소리와 시누대의 소리를 들으며·1
1) 사당동 산비탈의 봉산산방蓬蒜山房으로 이사하다
2) 회갑기념의 시화전과 세계 일주의 여행길에 오르다
3) 문인협회 회장과 학장 및 학계에서의 활동

8. 봉산산방蓬蒜山房 ― 송뢰松? 소리와 시누대의 소리를 들으며·2
1) 동국대학교 대우교수에서 명예교수로…
2) 신군부 독재정권의 합리화와 ‘문학정신’ 창간의 문제
3) 몇 차례의 세계 여행과 ‘떠돌이’의 시편들…
4) 시집 및 산문집의 출간과 그의 시들이 외국어로 번역되다
5) 기력의 쇠진과 함께 외부와 연락을 끊고…
6) 연蓮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 따라 ‘질마재’로 돌아가다


2부 | 인연의 법칙과 ‘풀이’의 시학―시작세계의 통시적 고찰
1. 서론
2. 공간의 축소화와 자기동일성의 시학
1) ‘바람’과 ‘피’의 심상과 육체적 고열화
2) ‘꽃’과 ‘님’의 심상과 정감적 속성
3) 신라의 영원주의와 불교적 은유화의 깊이
4) ‘질마재’ 마을의 원초적 삶과 영적 교감

3. 공간의식의 확대화와 ‘떠돌이’의 시학
1) ‘떠돌이’ 의식과 자전성의 시학
2) 떠돌이 ‘달’의 유랑과 ‘산녀山女’의 메타적 기능
3) 풍류사상의 영원성과 ‘일탈’의 시학

4. 결론1

3부 | 미당 시의 주요 모티프 몇 가지
1. ‘종’과 자전성의 모티프
1) ‘자화상’의 발상법과 자전성의 문제
2) ‘주종主從’의 관계와 트라우마
3) ‘종’이란 관념과 의식적 반응

2. ‘바람’과 유랑성의 모티프
1) ‘팔할의 바람’과 유랑의 세월
2) 서풍과 연꽃―징역시간과 허심의 경지
3) ‘삶’의 역정과 ‘떠돌이’ 의식

3. ‘여인’과 다자성의 모티프
1) 정과 이치―유·소년기의 여인상
2) ‘누님’과 ‘춘향’―순결의 여인상
3) ‘신모神母’와 일탈의 여인상
4) 원초적 자연과 투박한 여인상
5) ‘산신녀山神女’와 독존적 여인상

4. ‘꽃’과 신비성의 모티프
1) 생명의 꽃과 정감적 속성
2) ‘목화꽃’과 ‘국화꽃’―서정의 이음새
3) ‘모란’과 ‘연꽃’―윤회와 청정
4) ‘난초’와 많은 아버지들의 눈

5. ‘고향’과 회귀성의 모티프
1) ‘혼魂’이 되어 돌아갈 ‘넋이 골’
2) 질마재 마을과 정신사의 유파
3) ‘고향’시편들과 회귀적 본능

3부 | 서정주의 시와 산문-서지적 국면
1. 시작활동
1) 단행시집들의 출간
2) 전집과 시선집류의 출간 및 기타
3) 외국어 역시편과 국역시편

2. 산문활동
1) 시론서와 시에 관련된 평론
2) 일반 문학평론 및 기타
3) 소설과 희곡 및 기타
4) 자전적 신변기와 수필류 및 기타
5) 시 선후평과 심사평 및 기타

부록 | 서정주의 생애연보
서정주의 작품연보

저자 소개

저자 : 김학동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졸업, 한양대·영남대·서강대 교수 역임. 저서로는 한국문학의 비교문학적 연구(1972), 한국근대시인연구(1974), 한국현대시인연구(1977), 한국근대시의 비교문학적 연구(1981), 비교문학(1997), 정지용연구(1987), 현대시인연구(I·II)(1995), 문학기행 시인의 고향(2000), 김기림평전(2002), 오장환평전(2004), 서정주 연구(공저, 2005), 원전확정과 작가론의 반성(2007), 그래도 사과나무는 심어야 한다(2006), 개화기 시가 연구(2009), 개화기 시가집(1~4권, 2009),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김영랑 전집·평전)(2011) 외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153*224*30mm
ISBN13
9788974113186

출판사 리뷰

외할머니 집 마당의 해일과 도깨비집의 과부

미당의 외할머니는 질마재 마을에서 줄곧 살고 있었다. 미당은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그가 외할머니의 얘기맛을 들이게 된 것은 아주 어렸을 때였다. 외할머니는 한문의 독서력은 없었으나, 국문으로 된 소설류는 많이 읽고 있었다. 그것은 외할머니께서 삼십도 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많은 독서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미당은 추정하기도 한다.
그가 줄포茁浦로 이사하기 전, 유년시절의 기억으로는 외갓집의 마당에 해일海溢이 든다는 것과 그 마당에 유달리 많이 심겨진 옥수수밖에 없었다. 돌담으로 둘린 뒤란의 뽕나무밭을 빼놓으면 오히려 무섬증이 들기까지 했다.

미당이 어렸을 적에 외할머니 집에 해일이 한두 차례 들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온 마당을 미끄럼질 치면서 바닷고기를 찾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해일이 있어도 외할머니는 겁먹기보다는 환히 웃으신 내력을 후에서야 깨닫게 된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어부로서 젊어서 먼 바다에 나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따라서 외할머니는 오직 해일을 통해서 남편과의 만남의 기쁨을 나누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 뒤로부터 그는 외할머니의 그때의 환한 웃음의 뜻을 알게 된 것이다.

외할먼네 마당에 올라온 海溢엔요,
예쉰살 나이에 스물한살 얼굴을 한
그리고 천살에도 이젠 안 죽기로 한
신랑이 돌아오는 풀밭길이 있어요.
………………………
갑술년이라던가 바다에 나갔다가
海溢에 넘쳐오는 할아버지의 魂身 앞
열아홉살 첫사랑쩍 얼굴을 하시고
―「외할머니네 마당에 올라온 海溢」에서

외할머니는 젊어서 먼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를 육십이 넘은 지금에도 새각시 때 연지를 바르고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나 외할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오직 해일에 실려온 혼령魂靈과의 만남만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외할머니네 집은 자취조차 사라지고 없다. 몇 해 전에 찾아왔을 때만 해도 그 집과 마당이 그대로 있었는데, 이제는 바뀌어 그 터전에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미당이 질마재에 살았을 때 외할머니네 집의 적막과 고독이 무서웠다면, 이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은 웃뜸의 ‘도깨비집’이었다. 그에게 ‘도깨비집’은 해질 무렵부터는 그 옆을 지나기조차 무서웠다. 이 집의 주인 할머니는 도깨비 서방을 얻어 도깨비가 져다주는 돈으로 전답 마지기나 좋이 장만하여 유족하게 살고 있었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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