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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읽기와 온배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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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삶에서 배움을 깊이 들여다보다

1. 배우고 가르치는 일

2. 온배움씨로 배움을 엮어가다

3. 텃밭에서 보낸 시간

4. 강강술래와 나들이

5. 벽화그리기

6. 온배움씨의 교육적 의미 탐구

저자 소개 1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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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는 학생들의 삶과 말을 가꾸기 위해 평생 연구하고 실천하신 이오덕 선생님과 김수업 선생님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의 모임입니다. 외국이론이나 외국의 교육 방법이 아닌 우리와 같은 조건에서 학생들의 삶과 말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신 두 스승님의 뜻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오덕, 김수업 선생님 뿐 아니라 방정환, 권정생, 서정오, 박문희, 임재해 선생님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152*225*30mm
ISBN13
9791189078034

책 속으로

다른 책의 원고를 쓸 때와 다른 점은 원고를 다 쓰고 나서 다시 우리가 한 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온작품읽기와 온배움씨를 실천하고 이야기 나누고 글쓴 4년 동안의 우리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평소처럼 그냥 이야기 나누지 않고 둘이 짝지어 서로에게 의미를 묻고 물은 내용을 그대로 전사하였습니다. 전사한 내용을 가지고 와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한 까닭은 우리의 삶이 곧 온작품이고 온배움씨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쳐보겠다는 배움의 씨앗을 가진 것이 우리들입니다. 교사도 배움씨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배움씨가 있습니다. 우리들 삶과 마음속에 있는 배움씨를 잘 살려서 이어가는 것이 온배움씨이기 때문입니다. 온작품읽기가 그렇듯이 온배움씨는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닙니다. 온나라의 모든 교사와 학생이 마음에 품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교사들은 온배움씨를 살리고자 더욱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삶에 맞는 말은 우리가 제일 잘 압니다. 알맞은 말은 삶을 살리고 배움씨를 살립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온나라 선생님들의 마음속에 있는 배움씨가 살아나길 바랍니다. -머리말에서

마지막으로 1차 원고를 마무리하고 추천사를 받자고 결정한 다음 날인 6월 23일 아침, 김수업 스승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삶에서 나온 말, 말에 담긴 삶, 겨레의 말에 담긴 삶, 그 삶말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교육하기 위해 평생 애쓰신 스승님의 뜻을 잇는 이 책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우리들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작품읽기에 이어서 스승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는 온배움씨 책이 스승님의 뜻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늘나라에서 그 뜻을 이어가는 우리들에게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따뜻한 말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를 만든 다음, 진주 스승님 댁에 찾아가서 몸소 배우겠다는 우리들의 편지에 기쁜 마음으로 답하신 글을 옮겨봅니다. 스승님 댁에 하룻밤 지내며 삶과 뜻에 대해 이야기 나눈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올 때마다 더욱 생각날 것 같습니다 - 머리말에서

온배움씨는 동그라미를 그리는 일입니다. 잔잔한 물 위로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물결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동그라미도 커집니다. 동그라미 안에 사람들 마음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이어집니다. 그러면 나이가 높은 위안부 할머니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아집니다. 함께 아파할 수 있고, 함께 분노할 수 있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그래야 합니다. 나의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이 따로 있다고 느끼면 그건 배운 것이 아닙니다. 벽을 쌓는 것도 배움이 아니지요. 벽을 허물고 동그라미를 넓혀가는 것이 진짜 배움입니다. 몸은 지금 여기 있지만, 마음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간 어린 소녀와 이어져있어야 합니다.
--- p.110

“저 강아지 똥 읽어봤어요.”
“아! 그 책 나도 알아. 재밌었는데...”
“그렇게 좁은 집에서 어떻게 살아요?”
“선생님, 이철수 선생님 잘 아세요?”
“만나봤어요?”
“친구에요?”
“판화는 어떻게 그리는 거예요?”
“우리도 판화 만들기 해요.”
--- p.116

다시 교실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 자꾸만 미적거립니다. 학교로 돌아가기 싫다는 뜻 이지요. 얼굴에 비치는 햇빛과 꽃향기가 기분 좋아 그랬을까요? 오늘따라 하 늘은 유난히 푸릅니다. 저도 형광등 불빛 아래로 들어가기 싫은데 아이들이 야 오죽 하겠습니까. --- p.186

2학년 아이들과 처음 강강술래를 할 때였습니다.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손을 잡아야 놀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반에 여자 아이 중에 아무도 손 을 같이 잡아 주지 않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만 혼자 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잘 놀지 못한다는 이유로, 여자, 남자라는 이 유로, 여러 가지 이유로 가끔 손을 잡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가 아이들 사이에 끼어 잡아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잘 따르는 아이가 그 옆에서 손을 잡아 줍니다. 그 다음에도 아이들이 먼저 와서 잡지는 않지 만 잡게 되었을 때 놓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억지로 손을 잡게 하면 그 전에 겪었던 관계 때문에 힘들어집니다. 놀이를 할 때는 재미를 먼 저 느껴야 그 놀이에 깊이 빠질 수 있습니다. 재미를 가진 다음에야 마음을 나누고 관계도 풀어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 나누는 것도 먼저 재미가 생겨야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 p.227

벽화는 건물의 벽이나 담에 그립니다. 크고 오랫동안 볼 수 있습니다. 주 변의 환경과 어울려서 보기 좋습니다. 학교 안에 벽화를 그리는 것은 학교를 꾸미는 활동입니다. 학교를 내가 꾸몄다는 생각을 하면 학교를 사랑하고 아 끼게 됩니다. 학교 밖 마을 벽화그리기는 마을을 꾸미는 활동입니다. 아이들 은 벽화그리기로 마을을 사랑하고 내가 마을에 있음을 느낍니다. 마을 사람들도 학생들이 그린 벽화를 보면서 학교가 중요함을 압니다. 그래서 학교의 일에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습니다.

--- p.270

출판사 리뷰

삶에서 가르침과 배움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온배움씨와 온작품읽기』는 교실 속 선생님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을 펼쳐놓은 책입니다.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교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군가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때도 있고, 그래도 가물가물하면 글쓴이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한참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얼핏 길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나눈 이야기들을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교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온작품을 다루는 까닭은 학생들의 배우려는 마음을 열어주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과서의 쪼개진 작품이 아니라 온전한 작품을 도입했을 때 수업이 살아났습니다. 나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온나라 선생님들이 저마다 겪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온작품읽기’란 말을 붙이고 다함께 하는 운동으로 펼치게 되었습니다. 온작품읽기 책을 쓰고 나서 온나라를 돌아다니며 ‘온작품읽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가 온작품을 다루는 까닭은 학생들의 배우려는 마음을 열어주는 데서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운다는 것, 배움씨를 키워나간다는 건 하나의 동그라미를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배울수록 동그라미는 점점 커집니다. 삶과 삶이 이어지니까 그렇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이어지고, 옛날과 오늘날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그런 일을 자꾸 하다보면 외롭지가 않습니다. 삶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운다는 건, 외로움을 이기는 길입니다.”

학생들의 배우려는 마음, 가르침과 배움이 만나서 교사와 학생이 모두 기뻤던 장면을 담을 수 있는 말을 찾았습니다. 학생들의 배우려는 마음속 씨앗을 살려주는 것, 전체와 연결해주는 것에 맞는 말로서 ‘온배움씨’입니다. 온작품읽기 이야기를 할 때도 온배움씨를 연결해서 말을 하였습니다. 교실속 실천도 그렇게 이어가 보았습니다. 온작품읽기만 이야기할 때보다 교실속 삶과 마음에 훨씬 잘 어울렸습니다.

“선생이 돕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하고, 그 도움을 받다보면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배움씨가 삶이 되고 저마다 삶과 삶이 만나서 모두를 온 마음으로 이어주는 것을 온배움씨 수업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려고 마음을 쏟았지만 아이들도 그렇게 느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도 마음을 쏟아서 해내려고 애쓰는 장면들을 보면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와 아이들이 함께 해내려고 마음을 쏟았다면 우리의 마음이 서로 이어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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