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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隱寂庵 조용한 포구 아름다운 불빛 망초꽃 진자리 지상의 발자국 우화(羽化) 비 내린 후 후드득 지는 나무 아래 서다 묵은 솔잎의 손에 들린 십자가 떠 있는 배를 위하여 흙이 되는 데는 저 아름다운 저녁 전인미답의 길 금빛 그림자 느린 걸음으로 바다에 이르는 길 나는 섬으로 가고 있다 아직 남은 초록이 나무 꼭대기에 매달리다 먼바다 집을 나서며 안개가 끝나는 곳에서 뒤돌아보다 풀섶 위의 아름다운 죽음 지상의 시간 참회 우리들의 바다 강물 귀가 숲의 어제와 오늘 아침 산책 소묘 봄 바다 한 잎의 목숨 개심사 신호등 앞에서 山 봄비 자작나무 섬의 얼굴 정오를 향하는 신화 한 가지 거울 지상의 노래 마음자리 지난 겨울 빈 의자 새의 깃털로 꽃 몇 송이 털머위 여우비 의자 적막 꽃이 피기까지는 돌아 나오는 길 한 조각 구름이 현충원 산책 겨울비 우리 참 오래도록 걸었다구 단풍나무 마음의 바닥 새벽 지는 달빛에 누런 잎 따다 따뜻하 고요 붉은 흙만 보고 돌아오다가 숲 山이 있다는 것은 천상의 합창 새 아침이 오면 겨울의 끝 아침 햇살 뜨는, 미지의 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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