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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리고 끝나지 않은 길
반려견 계보 PART 1 나란히 걷기 산책의 즐거움 이태원 연가 티베탄 테리어 나란히 걷기 개의 귀 이상형 원하다 하루의 마무리 깨달음 작명의 중요성 눈동자 난 단지 시끄러울 뿐이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숨 유유자적한 삶 코인 빨래방에서 만쥬의 하루 감탄했어 꿈속에서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삶 유언장 동네 한 바퀴 PART 2 나는 왜 개를 사랑할까 사실은 바이마르의 회색 유령 지옥에서 온 강아지 달리 성장통 파리로 가다 나는 이렇게 불리불안증을 극복했다 이름 모를 새 paris je t'aime 담담한 이별 그리고 또다시 가족 꽃이 되었네 fallen from the sky 서열 엄마의 마음 양날의 검 훈련소 나를 반겨주는 누군가 파란만장한 견생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열광에 대한 변명 갈수록 태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 my favorite things 선물 엄마 장래희망 이렇다 저렇다 말은 많지만 단상Ⅰ PART 3 길 위의 단상 환생 그런 사람 장수 만세 행복한 인생 친절한 이웃 우두머리의 에너지 2종 보통 면허 개를 기른다는 것 개의 날 개나 고양이나 진정한 공포 궁합 미디어의 힘 강변이 먹을거리에 대한 단상 가상과 현실의 차이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코 두려움과 고통의 상관관계 동물의 복지를 위한 다섯 가지 조건 이웃의 개들 노출의 계절엔 고양이 단상Ⅱ PART 4 타인의 취향-인터뷰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 더는 슬프지 않아 추억을 작품에 담다 가족 에필로그-따로 또 홀로 걷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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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대로, 눈 오는 날은 눈 오는 날대로, 비옷이니 외투니 하는 것들을 챙겨 입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간단히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짧은 코스부터 그리 멀지 않은 남산으로 가는 풀코스까지. 그때그때 정해진 것은 없어도 산책은 삼백육십오 일 반복되는 확실한 일상이 되었다. ---p.15
조금씩 방법을 바꿔본다.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라디오를 틀어주고, 신선한 바람을 쐴 수 있도록 안전하게 창문을 열어주고, 내 체취를 맡으면 안정이 될까 싶어 곁에 옷도 넣어준다. 혼자 있을 때 휴식을 취하기 쉽도록 외출 전 산책의 강도를 높인다, 등등의 일들을 행한 지 한 달 남짓. 간절함이 있기에 포기가 빨리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사료 포대를 짊어지고 낯선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을 만큼 단련 되었고, 달리는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다. ---p.84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반가움의 표시도 각각의 개성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만쥬의 특징은 은근하다는 데에 있다. 살며시 다가와 꼬리를 살짝 흔들고 잡힐 듯 말 듯 아스라이 사라져버린다. 반면 하쿠는 더 직선적이고 단순하고 강렬하다. 대략 열흘에 한 번, 산 속에 있는 하쿠를 만나러 가는데 갈 때마다 하쿠의 무조건적인 담백한 반김에 늘 설레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무겁다. 불안보다는 신용을 담은 눈빛, 서운함 대신 반가움만 있는 꼬리 끝. 함께하지 못해 내내 미안했던 마음을 담아 하쿠를 안아본다. 그 누가 나를 이토록 반가워할 수 있을까. --p.111 만쥬가 내게 주는 수많은 선물 중의 하나는 바로 나를 웃게 한다는 거이다. 만쥬의 엉뚱한 행동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웃음이 터지고, 가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종종 그 존재 자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 지을 수 있다. 물론 만쥬 덕택에 험악한 표정의 사십 대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루걸러 하루씩은 자잘한 사건 사고로 아침을 맞이하므로. ---p.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