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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마스터라 불리는 남자.
2장. 너의 목숨은 내 것이다. 3장. 그를 피할 수만 있다면……. 4장. 그녀의 마음을 갖고 싶다. 5장. 과연 웃음이 삶의 측도일까? 6장. 악마의 자식. 7장.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 8장. 몸뿐 아니라 네 작은 머릿속에 든 것 그리고 네 마음까지도 가질 것이다. 9장. 악은 악일 뿐이다. 10장. 과거와의 대면. 11장. 사랑은 봄이다. 12장. 그녀를 내 품안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13장. 후계자를 얻기 위해……. 14장. 드러나는 진실. 15장.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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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였던 고개를 들고 미우는 남자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남자의 시야에서 멀어지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의 관심이 자신에게서 비껴가기를 바랐지만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가 한발자국 다가왔고, 미우는 자신이 남자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호흡을 고르고 살짝 눈을 감았다 떴다. 할 테면 해보라는 듯 도전을 담아 그를 올려다보자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피어났다.
“항복하지 그래.”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은 입을 보며 남자는 미우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에 손을 뻗쳤다. 목 바로 밑에 있던 단추를 살짝 돌리자 미우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하지만 그 힘은 아무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하나가 열리고 또 다른 하나를 열려는 순간, 남자는 자신이 원한 반응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죽여.”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남자는 만족한 듯 손을 빼고 손가락을 튕겼다. 자신의 마스터가 하는 것을 지켜보던 무리들이 재빨리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죽이는 것은 재미없어.” 남자는 망설이지도 않고 입고 있던 가운을 벗었다. 남자가 하려는 짓이 무슨 짓인지 아는 순간 창백한 미우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빚이 스쳤다. 차라리 이렇게 강간을 당하고 죽을 거라면 지금 스스로 죽는 게 낳았다. 유리창과의 거리를 측정한 미우의 눈길을 본 순간 남자는 다섯 발작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넘어지는 미우를 보고 천천히 다가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러면 재미없지. 네가 내 몸에 칼을 댄 순간부터, 아니 내 차에 튀어든 순간부터 네 생명은 내게 접수되었어.”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정신을 가다듬어보려 했지만 모든 것이 흐릿하게만 보였다. 주저앉았던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억지로 일어섰다. 뭔가 힘이 될 만한 것이 필요했다. 제대로 서자 마른 입술을 적셨다. 이제 더 이상, 벙어리로 있을 필요가 없었다. “원하는 것을 말해요” 남자의 얼굴에 만족한 빛이 스치자 어둠 속에 있던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가운을 재빨리 입혀 주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난생처음으로 생겼다. 그 호기심의 중심에 네가 있는 거야. 날 만족시킨다면 넌 자유다. 그리고 참고로 하나 더, 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전혀 모른다. 나에게 있는 감정은 오직 두 가지 뿐 죽이는 것과 살리는 것. 그 외의 감정은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넌 날 자극했어. 그래서 너와 거래를 하는 거야. 네 생명과, 나의 호기심 충족.” 남자의 말에 미우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 남자에게 그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오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모르다니, 그렇다면 앞에 있는 남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히스테릭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기간은요?” “세 달” 뭔가 다른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고 하는 자신을 향해 그가 손을 들어 보였다. 더 이상 질문은 사절이라는 뜻이었다. 안도감이었을까? 몸이 휘청거린 것 같더니,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모든 것이 빙글거리며 돌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미우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누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