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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몸은 아이의 마음이 된다
김숙년 선생은 “법도가 엄했지만 결코 아랫사람만 어른을 섬기라는 권위적인 것은 아니었다. 늘 어른들이 먼저 도리를 지켜 모범이 되었다. 그러면 자연스레 아랫사람이 어른을 따르고 그렇게 질서가 잡혔다. 지혜로운 옛 어른들의 교육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금자동아 은자동아]는 이러한 옛사람들의 교육철학을 담고자했다. 이 책을 전통 육아 정보책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생활문화그림책으로 불러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그림책의 그림 작업은 민화에서 나오는 책가도, 문자도, 음식 이미지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통적 정서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를 시각적으로 재현해야한다는 면에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했다. 검토과정에서 대문에 드리우는 금줄의 꼬임 방향이 왼쪽이어야 한다거나 색동저고리의 색 배열에도 지켜야할 순서가 있다는 것 등 평소에 익숙한 것 같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면 놓치기 쉬운 오류들을 바로 잡는 과정이 수반되었다. 모두 다시 디자인이나 그림 작업을 해야 했던 사안들이었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책에 소개된, 김숙년 선생의 집안에서 실제 즐겼던 ‘속담카드놀이’에 사용한 속담카드는 실물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선생님의 기억과 증언에 의존해서 재현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는데 김숙년 선생께서 편집 마무리 시기 중에 돌연 유명을 달리하셨다. 결국 같은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선생의 동생 분의 도움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마무리했는데, 너무나도 애석한 일이었다. 김숙년 선생의 구술을 기초로 하여 만든 또한권의 그림책으로 같은 장영출판사의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이 있다. 한편, 이 책의 실제 배경을 방문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곳은 김숙년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강북구 번동의 오현(梧峴)이란 가호의 집이다. 이곳은 놀이시설인 옛 드림랜드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북서울꿈의숲] 안에 등록문화재 40호 [창녕위궁 재사]라는 이름의 고택(古宅)으로 남아 있다. 부연을 한 가지 하자면, 우리 옛 생활문화라고 해서 지역마다 다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 그림책에 나온 전통 풍습과 예절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서울 토박이 양반가와 왕가의 풍습이 결합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 부모들이 자라 온 고향에 따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