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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6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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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홍보실에 새로 들어온 김재희입니다.” 옅은 갈색 염색 머리에 살짝 귀 위를 덮는 정도로 살랑거리는 헤어스타일의 남자였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던 선이 부드러운 타입이다. 이쪽에서는 재수 없는 짓 좀 하지 말라든가 주변에 ‘얘 겉과 속이 달라’ 라고 말할 것 같아 보이는 타입이었다. 물론 내 주변의, 스펙은 좋지만 IQ는 100이 안 될 것 같은 친구들과는 달라 보이는 부류라서 나와 얽힐 일은 없어 보였지만. “그리고 여러분이 말하시는 그 신입이 맞습니다.” ‘그 신입’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얼굴이 반반하다고 소문이 이미 난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환하게 웃길래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내 옆에 왓슨은 뭔가를 아는 것인지 ‘실패한 영업용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본명 말고 쓰는 회사 이름은 베리입니다! 딸기를 좋아하는데 스트로베리는 너무 길다고 해서요!” 남자 이름이 ‘베리’ 라니. 뭐 이쪽은 의미 없이 ‘니콜라’ 라는 회사 이름을 쓰지만. 문제는 딸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실패한 영업용 미소에서 왓슨이 하얗게 질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흑인인 왓슨이 하얗게 질리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아주 미묘하게 톤 변화가 일어난다. 미묘해서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이번 C팀에서 개발한 Immune system 홍보를 맡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악수를 했고 이야기했다. “Immune 프로젝트 PM인 니콜라입니다.” 어색해도 어쩔 수 없다. 외국계 회사고 회사 방침이니 니콜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회사에서 쓰는 이름을 쓰는 수밖에. “대부분의 준비는 왓슨을 통해 이야기해주시면 되고, 대외적 기사나 홍보 내용만 저한테 전달해주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니콜라 PM님 손이 참 따뜻하시네요!” 문과생들은 이런 건가? 외국 놈이 아닌데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한국 놈을 본 것이 너무 오랜만인지라. 문제는 나한테 한 말인데 옆의 왓슨이 더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베리는... 아무래도 베리는 너무했다. 그냥 존이라던가, 뭐 어디 굴러다니는 남자 이름 하나 쓰면 안 되었나. 그래도 B팀의 서버 개발자 토마토보다는 나았지만. 어쨌든 재희가 간단히 앞으로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회의실을 나갔다. 나가자마자 왓슨이 크게 숨을 내쉬었다. “니콜라, 너 괜찮아?” “뭐가?” “베리, 오우, Oh my goodness, 한국은 보수적이라더니 아니었어.” 한국 생활 7년 차, 왓슨은 한국말을 잘한다. 하지만 저렇게 가끔씩 감탄사는 일부로 영어로 해준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놔둔다. 어차피 외국계 기업에서 영어로 감탄사를 하든 말을 하든 뭔 상관일까만. “가산점 받은 신규 직원이야.” “나도 군 가산점 받았어.” “니콜라, 넌 정말 둔하구나.” “대체 무슨 가산점이길래?” “커밍아웃 가산점!” 그 말에 노트북을 정리하던 내 손이 멈췄다. 우리 회사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알았지만, 겨우 한국 지사에서까지 그 다양성을 추구할 줄은 몰랐다. 그제야 전에 신입 공개 채용에서 커밍아웃을 하면 가산점을 준다고 했다가 욕 더럽게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은 하는데. “그래서 쟤가.” “그래, 게이라고.” “게이Gay는 너 Granma 이름이잖아.” 예전에 왓슨이 했던 말을 꺼내면서 분위기를 환산시키려고 했지만, 왓슨은 두꺼운 입술을 꾹 다문 채 나를 노려봤다. “나 진지해” “왓슨, 게이 무서워해?” “니콜라, 넌 게이의 무서움을 몰라.” “어차피 회사야. 무슨 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 배정받은 것도 아니고.” “니콜라, 나 학교 다닐 때 내 절친 셋이 3P 했다는 이야기했지?” “아아, 전에 술 먹고.” “그 3명 다 남자야.” 그 말에 인상을 쓴 채 왓슨을 쳐다봤다. 분명 한 명의 이름은 켈리인가 캐시인가 여자 이름 아니었나? “캐시인가 하는...” “켈리. 성이 켈리야.” “왓슨, 네가, 물론 너의 친구 3명이나 그렇게 된 건... 매우 유감이지만. 이건 일이고, 회사야. 아무 일 없을 거야.” “니콜라, 넌 참 좋은 사람인데.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아무 일.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죽음에게_김시츄 _잠자는 숲속의 촉수나무_뀰즙 _마남 재판_로등 _방송은 신중하게_망고크림 _오메가 써리_뀰즙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