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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 시베리아 나의 작은 무덤, 휴유암 밥 한 끼 낭만 두 끼 산다는 게 참 시시콜콜하다 그리고 그린다, 소멸의 아름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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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절망을 보면 희망이 싹튼다. 이번 여행은 순전히 나의 절망적인 몸을 시베리아 벌판의 야수들에게 던져 주는 기분으로 출발했다. 30여 년 그림에 미쳐 살다 얻은 목디스크와 어지럼증을 몇 년간 온갖 방법으로 많은 치료를 받았으나 별 반응이 없어 시베리아 벌판에서 쓰러져 죽더라도 영혼만은 자유롭고 싶었다. (....) 이 정도의 몸만 계속 유지된다면,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맙다. 시베리아!” ---「들어가는 글」중에서
“걷고 또 걷는다. 배꼽 아래 쑥뜸자리도 새살이 돋고 찬바람이 귓불을 스치며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정신을 돋게 한다. 황량한 들판을 걷고 또 걸으니 이래저래 어지럼증도 재미를 잃고 슬금슬금 자취를 감춘다. 밤바람이 고요하다. 내일은 개나리꽃이 필 것 같다. 개나리꽃이 피면 노란 티와 노란 신발을 신고 아랫마을 슈퍼에 가서 노란 새우깡을 사먹어야지.” --- p.170 “산다는 게 참 시시콜콜하다. 시시콜콜 그 안에 부처의 맛도 있고 중생의 맛도 있는 게지 인생이란 결국 이 맛을 알고 이 맛을 버리는 것 시시콜콜 이 맛을 제대로 알면 부처와 중생이 한 맛임을 안다. 사과꽃이 피려 하니 농부의 어깨가 들썩인다.” --- p.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