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추천사|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01 만남 운명과 선택 어떤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 외상 빚 갚기 소울메이트Soul mate 부부 교수 - 잉꼬부부 새살림 차리기 만나서 반갑습니다 02 길 진리와 실리 큰 별지다 낡은 타자기와 애국심 호박에 관한 단상 의분의 현주소 오해 깜박깜박 인생 노정 거룩한 왕따 배움 그리고 가르침 아쉬움의 아픔 03 삶 웃음의 수난 시대 서양 귀신 타이 마사지 전철과 노인 조ㅇㅇ를 만들 수 있는 일류 교육 하나님 손잡고 가는 소녀 하늘에서의 사색 '예수쟁이'와의 논쟁 새로 듣기 바로 살기 귀하고 아릅답고 신비한 공짜 04 사랑 천사의 편지 영혼의 속삭임 에라나의 장미 길 자비심 죄 많은 여인 사랑의 고리 김동수 수필집 발간에 부쳐|임헌영(문학평론가) |
|
1962년 가을, H 목사로부터 두툼한 우편물이 날아왔다. 외로운 미국 유학 2년생에게는 고국에서 오는 모든 소식이 반갑지만 오랜만에 받은 이 편지는 유난히 반가웠다. 편지의 내용인즉 어떤 좋은 여대생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명문 S 대학교 가정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규수인데 앞으로 유학의 꿈을 가진 수재란다. 칭찬이 대단하다. H 목사는 이 여대생이 자기 아내의 후배여서 오래 보아왔고, 그녀의 부모와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었으니 꼭 편지를 하라고 신신 당부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 주저되는 일이다.
아, 그런데 같은 이름의 여자다! 분명히 다른 사람인데 이 무슨 조화인가? ‘백숙희(가명)!’ 나에게는 이미 같은 이름의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 이를테면 ‘제1의 백숙희’와는 1년이나 편지 교환을 하고 있지 않은가? ---p.15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그의 도전에 응전했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하는 행동으로 보아서 그들의 신, 즉 사랑의 하나님을 믿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에 화려한 호텔에서 장로님 대통령을 모시고 3,000여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가 조찬 기도회를 했지요? 그 막대한 돈으로 아침을 거르는 노숙자들을 모아 대접했더라면 한 달을 계속했을 것입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사랑의 증거가 되었을까요? 아무리 좋은 음악도 악보만 보면 우리는 이해나 감동이 없습니다. 전도의 목적이나 방법도 말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아니 감동할 수 있는 음악으로 연주해야 믿게 되는 것입니다. 감동이 있어야 심령의 변화가 오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생활로, 인간관계로, 사회적인 책임 의식으로, 전 인생으로 멋지게 연주해주면 감동을 받고 믿을 수 있겠지요. 작곡가의 예술을 가장 아름답게 연출하는 삶이 필요하답니다. 미안합니다마는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감동을 줄 만한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쉽게 우리 동네에서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사람들을 봅시다.” “아- 그래서 전도하지 말라는 것이군요. 그 뜻은 상당히 이해하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우리는 전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지상 명령입니다.” 예수쟁이 신사의 태도가 결연하다. ---p.215 모두 죽은 듯 조용한데 내 뒷자리에 앉은 여자의 요동이 유난히 심하다. 슬쩍 돌아보니 여자가 흠칫 놀라서 물러앉는다. 내 어깨너머로 내 것을 넘보는 게 틀림없다. 조금 있자니 다시 몸을 앞으로 옆으로 움직이며 또 내 답안지를 훔쳐보는 것이 아닌가! 이 여자를 어떻게 막아낼까? 이 가파른 계단식 강의실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앞사람 가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왼손 좀 비켜주세요. 아니 더 밑으로, 밑으로…….” 속삭이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소리. 여자는 더 대담해져서 자기 부정행위를 위해 특별 주문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난다기보다 어이가 없다. 왜 답안지는 이렇게 크고 긴 종이로 만들었을까? 감추려는 남자와 벗기려는 여자의 황당한 게임은 첫 시간부터 시작되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이 시험에 제 운명이 달려 있어요.” 이 아름다운 숙녀가 바로 내 뒤의 나쁜 여자라니. 여자가 말을 이었다. ---p.250 |
|
세상에 태어나 대가 없이 받는 귀한 것들
“내 인생을 통틀어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다면 바로 감사와 기쁨의 화사한 모자이크일 것이다. … 이런 생각은 나의 현실을 미화하려는 승화이거나 우연히 나에게 떨어진 행운의 덕분이 아니다. 내가 성취한 성공의 결과는 더더욱 아니다. 그 모든 것은 내가 미처 생각지도, 감히 바라지도 못한, 엄청난 공짜, 내가 실제로 값없이 누리게 된 귀하고 아름답고 신비한 선물들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사회복지의 소명을 가지고 살아온 저자가 민주주의, 올바른 종교관 및 분단국으로서의 현실 사회에 대한 가치관 등을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피력한 산문집이다. 개인적 의미의 사랑에서부터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 및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철학적 성찰들이 문학적 아름다움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저자는 인생 여정에서 체득한 은혜와 축복의 경험을 모아 33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1장 ‘만남’에서는 저자가 배우자를 만난 과정과 사랑에 관해 노래하고 있으며, 2장 ‘길’에서는 백범 김구를 비롯해 세상에서 만난 인연들에게서 배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3장 ‘삶’에서는 아름다우면서도 모순에 찬 삶에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4장 ‘사랑’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힘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콩트처럼 풀어내며 진솔하되 시종 유머를 잃지 않는다. 독자들은 여든을 바라보는 노교수의 지나온 생을 통해 진리, 정의, 자유, 생명, 사랑과 같은 보이지 않지만 무한한 의미를 품은 가치를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