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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약
장혜숙 수필 북아트
장혜숙
글을읽다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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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격려의 글
프롤로그

1 행복해지는 약

2 글에 대한 끝없는 생각
수필이란 무엇일까?
12월의 장미
나의 글쓰기 연습
말(言語)에 대한 끝없는 생각들
생각은 힘에 세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시詩는 풍경 소리가 되어
시인님들 보셔요! 1
시인님들 보셔요! 2

3 나무에 대한 기억
청색시대; 오늘 아침 습도는 / 런던은늘 젖어있다 / 슬픈 맥주 그리고 마림바
구스타프 클린트 「죽음과 삶」
나무를 그리다
나무에 대한 기억
봄 앓이
생각의 꼬리잡기 놀이
우리가 꽃들에게 지은 죄 1
우리가 꽃들에게 지은 죄 2
못난 여자의 변變
아들의 결혼
한강로에서

4 가을 기도
가을 기도
대재앙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무지한 해석(?)
미술관의 교회
빛과 색깔
축구선수와 청소부
제사는 우상에게 절하는 것인가?

5 살림하는 여자
밀레니엄 맞이 냉장고 청소
바짓단 늘리기
밥을 푸다가 별 생각을 다
봄밥
집밥
참 단순하게도 그깟 맛난 음식에 행복해하지

6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집
가슴에 소중한 씨앗 하나 품고
관계
인간 중심적 사고 1
인간 중심적 사고 2
인터넷과 나
콤플렉스, 그와의 시소 놀이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장혜숙
북아티스트, 수필가.
충청남도 정산에서 한국 전쟁의 포성과 함께 첫 울음을 울다. 지금은 입산금지된 계룡산 그늘에서 유년시절을 숲과 함께 보내다. 아름다운 소읍(지금은 H) 공주에서 강과 산과 들과 책 속의 길을 헤매며 청소년기를 보내다. 깊은 바다 속에 침잠하며, 먼 땅 끝으로 질주하며, 우주를 비행하며 청년기를 보내다. 그 후, 한 남자와 세 아이들과 더불어 전업주부로서 제2의 성장기를 보내다. 이들과 인생길을 함께 걸으며 귀동냥과 독학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다. 현재 지식을 지혜로 숙성시키는 과정 중에 있다.
한국 디지털대학(현 고려 사이버대학) 문화예술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북아트 교육지도자 전문과정 수료(2006). 한국조형예술공예협회에서 북아트 자격증 취득, 런던 Galleria Mia에서 Mia Leijonstedt의 북 바인딩 코스 수강, 영국 West Dean College Summer School에서 Kathy Abbott의 북 바인딩과 북 케이스 과정 수강(2007). 현재 미술관 도슨트 활동. 부정기적으로 북아트 교실 운영.
북아트 개인전 「행복해지는 약-사랑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나」(인사동 경인미술관 2012.7), 저서 「독일에서 온 편지 그리고 사랑」(1998)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5*205*20mm
ISBN13
9788993587111

책 속으로

-어른들은 왜 몸을 움직여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게으르다고 야단을 할까? 나는 일손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는 시간을 아주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멍청히 있는 시간이 좋다. 하릴없이 논다고 혼날 때마다 나는 참 답답했다. 어른들이 팔 걷어붙이고 여럿이 달라붙어 일년 내내 지어도 못 짓는 집을 나는 가만히 앉아서 눈 몇 번 끔벅끔벅하면 멋지게 지을 수 있는데. 버스를 타고 차멀미로 토하면서 다섯 시간을 가야 갈 수 있는 서울을 나는 잠시 눈만 감고 있어도 삽시간에 갈 수 있는데, 빨리빨리 크라고 밥 많이 먹이고 키워도 억지로 건널 수 없는 나이를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그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어른이 되어 선생님도 되고 그러는데.

-한밤중에 느닷없이 남편의 후배가 들이닥쳤다. 남편의 대학시절 서클 '민족이념 연구회'후배였다. 결혼식이 참 아름답게 잘 치러졌다는 이야기 끝에 그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가 결혼식 중에 두 번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여민이 이놈! 그렇게 훌륭하게 교육받고 잘 커서 뭐 인생의 목표가 제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방안에서 주무시던 어머님이 깨어서 쫓아 나오시기도 했다. 남편은 편안하게 웃으며 대응했다. "그래 난 좋던데 왜 그러나. 아내를 행복하게 한다는 소박한 꿈이 얼마나 예쁘고 좋은가."그는 거듭 열을 냈다. "형님이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얼마나 훌륭하게 교육을 시켰는데 그래 사내자식이 제 계집 하나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게 인생의 목표라니, 형님, 나는 정말 눈물이 나왔어요. 눈물을 흘렸다고요. 그리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내 아들은 절대로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고". 그는 돌아갔고 우리는 다시 그 말에 대한 언급 없이 밤을 보냈다

-그깟 감나무, 가을 감, 시장에 가면 흔하디 흔한 가을 열매가 제게 참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감나무 중간까지 올라가 끝이 갈라진 길다란 대나무로 감을 따는 감나무 골의 어떤 청년, 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예쁜 말 한 마디 들으며 저는 또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이깟 감 안 따도 그만인데, 매달린 채 삭아도 아까울 것도 없는데, 아버지가 매달린 감 쳐다볼 때마다 다 따지 못한 것을 속상해하셔서 아버지 속상해하지 말라고 이렇게 따는 거라는 그의 말이 참 아름다운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행복해지는 비방을 담다

북아티스트이자 수필가인 저자의 수필집. 미술가의 그림솜씨와 문필가의 글이 어우러지는 손으로 만드는 책인 ‘북아트’는 외형만큼이나 내용이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북아트에 웬만하면 자신의 글을 싣는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글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글맛이 느껴지는 수필 41점과 흥겹게 작업한 북아트 수십 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글은 다양한 어휘와 풍부한 감성,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솔직하고 한편으로는 과감하기까지 한 자기 고백이 함께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그려내는 과정 과정이 ‘예쁘게’ 읽히며 실제 행복을 만들며 살아온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글은 저자의 여러 관심을 보여준다. 크게 대별하면 말과 글에 대한 생각, 감성이 풍부해지던 어린 시절, 외국생활, 기독교인이 지녀야 할 상식들, 삶과 죽음의 문제, 살림 이야기 등이다.

많은 애착을 갖고 매달리고 있는 분야는 글 쓰는 작업.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꾸며내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필세계로 넘어와 자기식의 수필을 쓴다는 고백과 한창 좋아했던 시인의 변한 모습에 은근한 질타를 보이는 「시인님들 보셔요!」 속의 과감한 발언은 신선하다. 계룡산 속에서 자연과 숨 쉬며 살았던 유년시절, 나무와 놀던 장면이나 시를 지으며 봄 앓이를 하던 모습은 오늘날 저자가 풍부한 감성을 갖게 된 원천이었을 것이다. 「가을 기도」 속에는 소박하고 간절함이 들어있고, 제사를 거부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의 태도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이유를 조근조근 따지기도 한다. 저자는 단순한 주부가 아니라 ‘주부’라는 과목을 전공한 전문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살림에 관한 수필은 저자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밀레니엄을 맞아 냉장고 청소를 제안하기도 하고, 다 큰 아이들의 바짓단을 늘려주다 기뻐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밥을 푸다가 잡곡이 섞이는 것을 보고 두 아들의 성격을 한데 섞어놓고 싶다고 하며, 집밥을 먹겠다고 밤늦게 밥을 먹지 않고 들어오는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무나 쑥과 같은 생물체와도 ‘콤플렉스’ 같은 무정형의 대상과도 곧잘 놀이를 하는 그는 스스로 참 잘 노는 여자라고 말한다. 저자가 새삼 새롭게 보이는 부분은 죽음을 말하고 있는 대목이다. 애인을 잘 죽기 위해 산다는 말로 붙잡아두기도 하고, 삶을 위해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며, 자신도 ‘명을 다한 후에도 아름다운 꽃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

저자의 글은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되묻고 있다. 또한 행복해지는 비방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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