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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芝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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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란 어린이 독자를 위해서 어른이 쓴 시를 말합니다. 언뜻 생각할 때 동시는 어른이 읽는 시보다 쓰기가 쉬울 것 같지만 진짜는 그 반대입니다. 어른이 어른의 마음을 쓰는 것이 성인시라면 동시는 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을 되찾아서 쓰는 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동시에서 중요한 것은 어린이의 마음, 동심을 찾는 일입니다. 동심이 있어야 동시가 되고 또 좋은 동시가 됩니다. 그런데 정지용 선생의 동시에는 아주 순도 높은 동심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우선 읽었으면 하는 시입니다. 하지만 나는 선생의 동시는 어른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렇게만 된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더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고 세상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어린이와 어른이 나란히 머리를 마주대고 읽었으면 좋은 시라고 말해야 하겠군요. 이 책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었으면 하는 정지용 선생님의 시 32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의 상황마다 해설을 더해놔서 어른이 설명해 주면서 봐도 좋은 책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오래 동안 머리맡에 두고 정지용 선생을 다시 뵙는 듯한 심정으로 선생의 동시를 읽고 읽고 그러겠습니다. - 나태주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