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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사진집 누드
BYUNG-HUN MIN'S BOOK OF NUDES
민병헌 사진
난다 2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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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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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art 1 나만이 느끼는 온도이자 볼 수 있는 빛의 경계를 인체를 통해 그대로 재현한다
Part 2 나는 확산되고 산란하는 광선들을 좋아한다. 나는 평면에서 평면으로 간다
Part 3 순간적으로 꽂힌 것, 어쨌든 그 자체로 흥분되고 좋은 것에 굴복한다
Part 4 직접적이고 즉물적인, 소위 말해 상식적인 스트레이트 사진도 찍는다
Part 5 정말 아름답게 보고 싶다
Interview 사진하는 놈은 그냥 사진하는 거야_김민정
Critique 민병헌의 누드는 벌거벗은 몸이지만 거리를 둔 누드다_이브 미쇼
Recommendation 신수진 이광호 장석남 이원
Outro
Profile

저자 소개 1

사진민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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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BYONG HEON,閔丙憲

195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뒤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 그룹전, 아트 페어를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민병헌은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만을 고집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프린트로 완성하기까지의 온 과정을 홀로, 그리고 전적으로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 해 오고 있다. 고집스럽다 할 만큼 철저한 완벽주의와 예민한 눈과 감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한편, ‘회색의 달인’이라 일컬어지는 민병헌. 그의 흑백 사진은,
195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첫 개인전을 가진 뒤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 그룹전, 아트 페어를 통해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민병헌은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만을 고집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프린트로 완성하기까지의 온 과정을 홀로, 그리고 전적으로 자신의 눈과 손으로 직접 해 오고 있다. 고집스럽다 할 만큼 철저한 완벽주의와 예민한 눈과 감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한편, ‘회색의 달인’이라 일컬어지는 민병헌. 그의 흑백 사진은, 과연, 극도로 섬세하고 미묘한 회색빛의 변주로써 실제를 초월한, 그러나 엄연히 실제인 풍경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욕심 없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 어떤 대상을 순간의 직관으로 낚아채는 그의 흑백 풍경은,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더 힘쓴 까닭일까, 풍경이라는 사물보다는 어떤 극치의 정신과 정서가 먼저 가슴에 와 닿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84년의 <별거 아닌 풍경>을 위시해 <잡초 Weed>, <안개 Deep Fog>, <하늘 Sky>, <스노우랜드 Snowland>, <물 Waterfall>, <몸 Body>, 그리고 2013년의 <강 River> 연작들이 있다.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한미사진미술관 외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하와이 현대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주립미술관, 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산타바바라 미술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등 나라 안팎의 여러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사진집으로는 「별거 아닌 풍경」(시각, 1987), 「눈」(시각, 1991), 「Islandscape」(눈빛, 1993), 「민병헌」(열화당, 2005), 「잡초」(호미, 2006), 「SNOWLAND」(호미, 2007), 「Deep Fog」(한미사진미술관, 2011), 「Waterfall」(한미사진미술관, 2011), 「민병헌 사진집 누드」(난다, 2012), 「강 River」(한미사진미술관, 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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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200*230*20mm
ISBN13
9788954619097

책 속으로

김민정 │풍경이면 풍경, 사람이면 사람, 작업을 그렇게 해보시니까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민병헌 │사람을 찍으면 그 대상이 직접 나를 도와줘야 하잖아. 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찍을 수가 없잖아. 누드를 찍을 때 내가 정한 나름의 원칙이 있어. 만약에 나를 도와줄 사람을 돈을 주고 사야 한다면 나는 이 작업을 안 한다! 또 하나는 어떤 부분을 찍고 싶은데 그 부분을 쑥스러워한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되고 또 어떤 부분은 안 된다, 한다면 나는 이 작업을 안 한다! 나는 누드를 찍을 때 그때그때 찍은 것을 모델에게 다 보여줘. 샘플 사진을 보고 나면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처음에 나는 풍경이 이와는 굉장히 다른 작업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사람을 찍어보면서 안 건데, 자연 역시 자연이 도와줘서 찍을 수 있었던 거더라. 내가 맑은 날은 카메라를 안 들고 나가지. 그게 어차피, 연출일 수밖에 없었던 거야. 처음에는 그 생각을 못했어. 스튜디오에서 사람을 찍는 것은 연출이고,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이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내가 정해놓은 뭔가가 있었고, 그 자연이 나를 도와준 그때 내가 작업을 한 거더라고. 그때 알았어. 아, 똑같은 거구나!
--- INTERVIEW,「사진하는 놈은 그냥 사진하는 거야」 중에서

유럽인으로서 한국 사진작가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민병헌이 여러 전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현대 사진의 전통, 즉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구 사진의 전통이 존재한다. 특히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Weston)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민병헌의 누드는 벌거벗은 몸이지만 거리를 둔 누드이기 때문이다. 또한 풍경사진의 그 보드라움은 에두아르 부바(Edouard Boubat)의 보드라움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보드라움이란 단어는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다소곳함이라는 말이 적절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민병헌의 풍경사진은 그 고요함, 잔잔함, 안개와 구름의 효과로 동양적 산수화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의 사진에는 모든 예술가들의 풍경사진에 존재하는 일종의 수수께끼 같은 것이 도사리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인간은 오래전부터 거주하는 환경과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기에, 우리의 재현 속에는 강력한 그 지역의 음색들이 항상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유럽의 작가는 언제나 유럽적인 풍경을, 미국 작가는 콘트라스트가 강한 광활한 대지의 풍경을, 그리고 동양의 작가는 동양적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일까? 필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 질문을 제기하는 바, 그것은 환경과 공간의 원초적 경험에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심층의‘실존적’문제로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도 기이하고 개인적인 민병헌의 작업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 CRITIQUE, 「민병헌의 누드는 벌거벗은 몸이지만 거리를 둔 누드다」(이브 미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랑이라는 운명과 기어이 마주하고 싶다면, 민병헌의 누드를 보라!

『민병헌 사진집 누드(BOOK OF NUDES)』

고요 속의 고요 같은, 물속의 물 같은, 어둠 속의 어둠 같은, 사랑 속의 사랑 같은,
민병헌의 누드……
설렘이 전부인, 뜨거움밖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랑의 몸이 여기 있다……

우리 사진계의 숨은 거장, 민병헌의 사진집을 펴낸다. 국내보다 유럽 전역과 미국 등지에 그 명성이 더한 민병헌의 이번 사진집은 그가 아끼고 숨겨왔던 몸 연작들로 ‘누드’라는 제목 하에 모두 133점을 수록했다. 삼십 년 넘게 사진을 해오며 여러 풍경 시리즈는 단행본으로 소개한 바 있으나 몸을 엮긴 처음이다. 그만큼 고심했고 그만큼 애정의 폭이 컸다는 얘기인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아름다움에 탄복하게 되느니…… 책도 돈으로 셈하기 바쁜 이 시대에 ‘미’에 대한 숭고함에 온전히 바쳐지기 위해 이 사진집은 태어났다 감히 말하고 싶다.

『민병헌의 누드』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누드’ 사진과는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적나라한 듯싶으나 흐릿하고, 흐릿해서 깊이 들여다볼라치면 벗은 몸을 생경스럽게 구분하는 일 자체를 참으로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그저 본다는 일로만 얘기할 때 야기되는 시선의 떨림…… 자연에 경탄하고 자연을 경배하게 될 때처럼 우리 몸을 봄에 있어서도 그러하지 않을까. 민병헌이 만들어내는 자유자재로의 자연, 그 몸이란 곡선들은 우주를 동선으로 하는 큰 비유 속에 진자처럼 흔들리며 사람이라는 물음표에 여지없이 느낌표를 찍게 한다. 그러므로 보다 느리게 몹시도 천천히 이 속살의 사정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어제의 음모가 오늘의 수풀로, 어제의 가슴이 오늘의 산등성이로, 어제의 주름이 오늘의 계곡으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이번 사진집은 총 5부로 꾸려져 있다. 절대로 직업적인 모델은 고용하지 않는다는 민병헌의 고집이 주효했던 것인지 모든 인물들의 포즈도 감정도 몹시 자연스러운 발로로 운동함을 알 수 있다. 인위적인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 성격답게 한 데 어울려 있는 몸의 경우 실제로 섹스를 하기 전이나 하고 있거나 한 뒤의 풍경들이 꽤 많은데 그 뒤에 오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어찌 보면 그의 사진 전체를 뒤덮고 있는 묘한 한의 정서랄까, 비릿함을 동반하기에 이른다. 바로 이 느낌이 인간이 인간에게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껴안음이 아닐까.

민병헌은 디지털이 미친 듯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 광의 시대에서 카메라의 기원, 그 시작에 여전히 붙들려 사는 자다. 모두가 디지털을 따라갈 때 홀로 아날로그를 지키는 자, 그 뚝심으로 여전히 암실에서 현기증을 일으키는 자. 편하고 손쉬운 요령을 따를 법도 한데 그는 카메라가 빚어내는 변화무쌍함을 외면한 채 오롯이 제 눈과 제 손을 믿을 뿐이다. 사진을 찍고 프린트로 완성하기까지의 온 과정을 직접 해내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는 그는, 그래서 지금껏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만을 고집해왔던 그는, 덕분에 ‘회색의 달인’이라는 수사를 얻기에 이르렀다. 온통 부드럽고 은근한 잿빛의 변주로 채워진 흑백의 사진들로 그는 채우기보다 비우기에 힘씀으로 담담하면서도 깊은 여운의 뒷맛을 남기느라 바빴다. 욕심 없이 문득 가슴에 와 닿는 어떤 대상을 순간의 직관으로 낚아채는 재미 속에 사진을 곧 자신의 눈으로 알고 사는 그, 『민병헌의 누드』로 훔쳐보는 건 결국 너의 몸이 아니라 나의 몸이 아닐는지.

추천평

민병헌의 작품에서 흑백의 계조(階調)는 평범과 비범, 일반과 개별을 구분하는 중요한 표현 요소이다. 그의 사진이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이유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회색조로 전환된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인간을 마주하고, 교감하고, 순간을 재단하고, 빛으로 포착해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렇게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말하자면 그의 작품을 통해서만 감지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감각적 경험이 시작된다. 몰입과 상상은 감각으로부터 일깨워질 때 가장 생생한 체험이 된다. 오감으로 체험된 몰입은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신수진(사진심리학자)
아날로그 흑백 프린트의 세계 속에 있는 민병헌의 사진은 그 해상도의 속도전 반대편으로 느리게 나아간다. 형상은 더없이 흐릿해져서 스스로 형상의 폐허 수준에 도달한다. 콘트라스트가 숨죽인 자리에서, 그의 이미지는 지금 눈앞에 현전하지 않고 희미하게 조금 뒤에 온다. 몸의 이미지는 너무 밝거나 흐리거나 분절되어 있다. 젠더는 교차하고 섹슈얼리티는 증발하며, 에로티시즘은 차가워지고 관음증은 무기력해진다. 시선의 권리는 박탈되고 응시는 불안해진다. 당신은 그 몸의 주인도 내면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쩌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당신은 침묵하고 기다릴 것이다. 어떤 재촉도 없었지만, 이름도 얼굴도 갖지 못한 내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득, 한없이 희미해짐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만난다면…… 이제 시선을 거두고 그 이미지를 만질 수 있다.
이광호(문학평론가)
나는 살을 건너는 법을 알지 못한다. 법도 알지 못한 채 그저 건너갈 뿐이다. 살에는 죄도 있어서 괴롭지만 살에는 간지럼도 있어서 순간순간 즐겁다. 나는 살의 깊이를 모른다. 다만 살을 헤쳐 건너간다. 나의 살을 건너가는 그대여. 그대의 살을 건너가는 나여. 우리는 살 위에서만 삶이리. 살 위에서만 꽃이리. 살 위에서만 진리이고 살 위에서만 구원이리. 그곳까지 살을 타고 가는 방법 이외 무엇이 있는지. 누구도 대답해주는 이는 없으리. 살의 말은 혀를 거쳐 귀로 오는, 소리를 입은 말보다 진하고 깊고 아름답다. 살은 한 번도 침묵한 적이 없고 늘 속삭이고 헐떡거리며 오열한다. 살의 말은 침묵의 우레와 같다. 소나기와 같고 번개와 같다. 살을 건너가면서 수없이 침몰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다시 피투성이 돛을 달아주는 것이 또한 그것이다.
장석남(시인)
흰 눈이다. 흰 눈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세계다. 모래언덕이다. 살짝 웅크리고 있다. 끝도 없이 사막이 펼쳐지리라. 새벽빛이다. 스미고 있다. 퍼덕이는 새다. 막 날개가 생겨나고 있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몸이 없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포즈가 없다. 희미하며 아스라하며 잠기고 있으며 겨우 떠오르고 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하나로 이어진 세계 속에서 ‘가까스로’로 충분한 것이 민병헌의 누드다. 민병헌의 앵글은 몸을 놓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새장을 열어주는 그 손이 아니다. 그냥 놓인 몸을 놓아주었을 뿐인데 퍼드덕 몸이 날아오른다. 몸에서 몸이 날아오르는 순간. 아무도 할 수 없는 일. 자신의 몸에도 타인의 몸에도 할 수 없는 일. 민병헌의 셔터는 그 일을 한다. 민병헌의 누드에는 흔적이 없다. 억압했던 흔적이 없으니 놓여난 흔적도 없다. 그래서 슬프다.
이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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