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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007
곰곰 무슨 곰 043 평론 | 가까이, 그러나 또 멀리 ― 최진석 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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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를 타고 자유로를 달리며, 민수는 머나먼 몽골의 대초원까지 질주하는 상상을 했다. 주희와 함께, 주희를 옆에 태우고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통일이 되어 아시안 하이웨이가 뚫린다면 AH1을 타고 개성, 평양, 신의주를 지나 베이징까지 갈 수 있다. 거기서 하이웨이는 AH3로 갈라지고, 그걸 타고 계속해서 북으로, 북으로 진격한다면 울란바토르에 당도할 수 있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원을 빌려는 주희의 머릿속에는 근사한 집이나 새로운 삶이 아니라 달 표면의 커다란 분화구만 떠올랐다. 델마와 루이스를 집어삼킨 적황색 구덩이보다 훨씬 더 큰, 그리하여 더 깊은 어둠이 웅크리고 있을 시커먼 분화구가. 그 안에 시꺼먼 형체가 웅크리고 있었다. 주희는 그게 자신이 아니길 기도했다.
--- 「포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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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원의 소설 두 편은 ‘타인과 함께 살기’라는 화두를
우리 앞에 드라마처럼 또 우화처럼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힌다. ‘가까이, 그러나 또 멀리’ 있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가 그 핵심일 터. 연인 간의 희망과 절망, 가족 사이의 사랑과 증오 따위로 쉽게 주제를 간추리기보다 차라리 결말을 잠시 내려놓은 채 천천히 이야기를 음미해보도록 하자. - 최진석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