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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그때 엄마 들어오셨다 인증샵 농주 혀와 입술의 궁합 1 벚꽃의 미소 시간 감각 그 늪 첫 화면 사월의 칸타타 2 공 삼시에 언제부터인지 장들의 쑥덕공론 육바라밀 초대 빈껍데기는 건강했다 봄빛 겨울나기 속상해 하지 마 술렁술렁 눈이 내리면 제2부 가을 소나타 이별 연습 석양 시월의 윙크 주인아줌마 유방암수술 핼쑥한 햇살 콩 무거리 불청객 불꽃에 관하여 착각 패러디젼 무중력 모시 저고리 인연을 위하여 하얀 저울 내 생의 표지판 하오의 오 퍼센트 고래매듭 2 파시의 숨결 제3부 아우르다 황금 알을 따는 손 밑 시의 산책 창호지 여자 소리 이방인 소리의 덫 1 소리의 덫 2 불빛 앓는 도시 알레르기 비등점 노을의 환영 칼의 비애 아귀다툼 고독 속정 장마의 비밀 사계를 닮은 여자 꿈속의 궁전 제4부 사유의 가벼움 절벽 너머 콤파스 알전구 아래서 다빈치 증후군 눈보라 젊은 모나리자 럭키세븐 하루를 지우다 사르트르게임 동반자 생에 대하여 껍질을 벗기는 여자 무임승차 프랑크푸르트의 기도 휘몰이에 대하여 스팸 문자 블라인드 작품 해설 사물의 형상을 비유로 끄는 힘-황선열(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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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성숙이 녹아내리는
브랜드 나이 햇살 따라 숱한 날들을 접수한다 마음은 울긋불긋 물들어 가고 향기는 허공을 헤매며 현실은 이마에 꽃주름을 만든다 하얀 백발이 듬성듬성 다가서고 겨울을 녹인 정서는 화두 속으로 숨는다 흥에 겨워 울음을 삼키는 손바닥이 빛에 놀림을 당하고 추억의 얼레는 멀어져 간다 --- 「시간 감각」중에서 내가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한 습성은 베일을 벗겨 햇빛으로 나아가는 일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윽한 햇살을 가슴 가득 껴안는 것이었다 옹알이를 하면서 곁눈질하고 부드러운 레이슨 치맛자락을 구기는 것이었다 글을 익히면서 나의 지혜는 지능지수가 높은 사랑하는 이들의 몸짓을 모방했다 사랑의 습성은 그 규격대로 동선을 넓혔다 좁혔다 하면서 내가 희구하는 궁극의 꿈을 놓치곤 했다 내 허위의 사유와 내 꿈을 굽힐 수 없는 집념은 언제나 깊은 수렁에서 몸부림쳤다 끝나지 않는 영혼의 갈망을 추적하며 내 사유는 곤두박질쳤다 벗겨진 내 알몸의 진정한 흑점을 익히며 나의 관습은 사차원의 열망을 비틀거리게 했다 --- 「내 생의 표지판」중에서 매미 한 마리 방충망에 납작 업드려 방안을 훑는다 현을 뜯으며 흩뿌리는 눈길로 세월을 노래하다 詩를 뜯는 여자와 눈을 맞추며 온몸으로 현재를 즐긴다 --- 「이방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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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시간의 마법은 현실 공간에서 벌어지는 온갖 현상과 사건들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딘가 묘한 꿈틀거림으로 보이게 한다. 거시적인 시간과 생명관에 자신의 눈을 맞추면 그리 평온하고 적요하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라도 눈높이를 낯추거나 미세하게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 인간의 삶이란 게 비뚤비뚤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각이 진 것만 같다. 이효애 시인에게는 자연적 삶이 주는 풍요로움과 신비적 은총에 행복해하면서도, 한편으로 존재의 미로 같은 길에 관한 상념을 끊지 못한다. 삶의 아이러니는 존재의 실체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해답없는 물음이지만, 현실이 존재와 주고받는 무수한 대화와 몸짓들이 지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자연적 소재들이 대부분인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 중에서 독특하면서도 일상적인 단면을 소재로 한 다음의 시에서 그 물음을 던지는 포즈를 볼 수 있다. - 정훈(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제4 시집을 내면서 닭이 알을 품듯 건강한 어휘를 품으려 노력했습니다. 항상 들을 수 있는 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열어 놓았습니다. 다 부화시키지 못하는 어휘들을 다시 더 품고 품어 예쁜 병아리로 부화시켜 밖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USB에 갇혀 있던 이들은 좋아 날개를 달고 나의 품을 떠났습니다. 이제 자유인이 됐지요. 나도 덩달아 홀가분하면서 허전함에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