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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chapter2. 돌의 상처 chapter3. 수수께끼 chapter4. 돌아서지 못할 길을 만났으면 chapter5. 좋은 말 chapter6. 나는 쓴다 왜 한글 새김인가 (작가 인터뷰)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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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상처』는 작가 이완의 첫 한글 전각 작품집이며 전시 제목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한글이 지닌 얼굴을 반발자국 물러선 도시적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돌의 상처』에 깃든 도시적 풍경은 도심에 밀려나고 재개발된 위성도시에 치인 틈에서 이루어진다. 삐걱대는 녹슨 철문을 지나 모서리 깨진 계단을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 우레탄 지붕의 옥상 한켠에서 돌가루 휘날리는 재떨이가 놓인 작업대 위의 붓과 칼로 발굴하는 현대 예술가가 다루는 고독한 고고학이다. 때문에 사적인 기억이고, 상처의 정경이다.
전각은 서예와 함께 오랫동안 문자 예술의 축을 담당해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돌과 쇠, 나무, 뿔 등에 새기는 문자와 기호는 개인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를 인증하는 수단이었다. 동양에서 옥새로 대표되는 도장의 정치적 권위는 과거는 물론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전각이 지닌 역사성 대신 현대적이며 사적인 접근에 집중한다. 일상언어와 사적인 기억을 다루는 작품들은 권위를 내려놓는 대신 돌의 물성에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인쇄된 글자, 그린 글자, 종이에 쓰고 가공한 글자들에서는 볼 수 없는 글자의 깊이와 물성은 도장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육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