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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o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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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진수
이 작품에는 교훈적 부분이 아예 없다. 특별하지 않은 아이들의 유별난 놀이만 다채롭게 보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구성이 탄탄하고, 주제는 명확하고, 등장인물은 모두 성격이 독특해서 구체적 행동을 일삼는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어린 티를 벗지 못하는 크릴레, 수수께끼 인물이지만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얀네, 정직함의 마지막 보루인 대장 베라, 그리고 확실한 정체성으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 등 모두 그만의 당당한 색깔로 무장해 있다. 또 아침 예배의 부당함, 저학년을 길들이는 고학년과 고학년을 비호하는 선생님, 어린이가 겪는 부당함 같은 이야기가 요소요소를 장식하며 끝없이 이어진다. 동화란 어린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보편적이고 타당한 진실을 표현해야 하고, 어린이가 즐기고 느낄 수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 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도 어린이를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데 있다. 작가는 어린이도 완성된 인격체라는 듯이, 어른처럼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듯이 의심과 질문을 점점이 흩뿌리며 지나간다. 그렇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이다. 긴장과 전율 크릴레 무리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형사가 자전거를 보여 주며 얀네를 아느냐고 묻는다. 저마다 얀네의 특징을 떠올리며 추억에 빠져든다. 어느 날 크릴레 무리 앞에 나타난 얀네는 수수께끼 인물이다. 빨간 머리, 빨간 바지, 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크릴레 무리의 혼을 빼놓는다. 그렇게 친구가 된 얀네는 수많은 사건을 일으키며 명성을 얻는다. 자전거를 타고 계단을 내려오고, 육교 난간을 걸어서 건너는 등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무리를 이끈다. 그러나 어느 날 얀네는 갑자기 사라진다.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크릴레는 죽음까지 함께할 친구 얀네를 찾아야 하지만, 선생님과의 불화로 인해 고통과 고민의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선생님과 논쟁에서 승리한 크릴레는 얀네를 찾아 나선다. 여름학교도 포기한 채 자전거 수리소, 야영장, 무덤 등을 오가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다시 크릴레 앞에 나타난 얀네는 예전처럼 쾌활한 인물이다. 친구들의 자전거를 수리하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크릴레에 눈에는 어딘가 수상하게 보인다. 크릴레는 얀네와의 짧은 여행으로 친구의 비밀에 접근하지만, 여전해 오리무중이다. 결국 크릴레는 얀네가 처한 끔찍한 현실을 알게 되고, 커다란 진실과 마주하고는 전율하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