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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자연과 역사와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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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들이 현대사회의 문제나 과제, 모순을 하나의 작품에 압축해서 녹여 넣는다. 그런데 그런 작품을 똑같이 말썽 많고 복잡한 대도시에 전시한다 한들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까? 세토내해의 아름다움은 에도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를 거쳐 전 세계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아왔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세토내해에 현대미술의 요람을 만들자는 구상은 이렇게 구체화되어갔다.--- p.11
현재 나오시마에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지만 실은 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큰 기쁨이다. 이는 현대미술의 힘이며,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후의 극락이나 천국이 아닌 현세의 낙원, 즉 ‘인생의 달인’들인 노인의 웃음이 넘치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 20년이 넘게 연구개발해온 덕분에 가능했다.--- p.14 노인은 인생살이의 달인이다. 그런 그들에게 약간의 돈이나 물건 같은 것은 기쁨이 될 수 없다. 우리의 미래인 노인의 얼굴에서 웃음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주민의 대부분이 노인인 세토내해의 섬들에서 현대미술을 도구 삼아 ‘노인이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기업활동의 목적은 ‘문화’이며, ‘경제는 문화에 종속’되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수단이 목적화되고 있다. 부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기업 활동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부의 배분 방법이 문제이며,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부를 사용해 기업 스스로가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공헌하는 것은 어떨까. 인간과 기업의 모든 활동은 좋은 커뮤니티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pp.19-20 나오시마에는 일반적인 관광지에 있을 법한 그런 요소가 거의 없다. 유적도 없고 온천도 없고 두드러진 경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극히 일상에 가까운 풍경이 신선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나오시마의 마을과 경치는 그 어디에라도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이미 사라져버린 광경이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주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 게다가 그곳은 도쿄라는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아무 때나 마음대로 갈 수 없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잘 짜여 있다. 아티스트들은 나오시마에서 매우 순수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환경과 함께 생각하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시도를 할 수 있게끔 한 나오시마와 같은 장소는 세계적으로도 예가 없다. 예술은 빵을 만들어낼 수 없고, 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 그렇지만 예술 작품을 본 후에 자신이나 세상이 무언가 조금 변화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나의 장소를 열고 미술관을 만들어보고, 그 가능성을 재차 느꼈다.--- pp.92-93 나는 근 십몇 년 동안 나오시마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미술과 섬사람들 사이에 접점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나우먼과 섬사람들, 그 사이에 회로를 놓아 둘을 통하게 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나오시마에서는 꾸준히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이것을 해냈다. --- p.1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