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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유가형 동시집 읽기 _ 최춘해 1부 꽃눈이 돋았어요 노랑나비/ 씨앗/ 방울 물꽃/ 이른 봄/ 배추흰나비/ 빈집 마당/ 개나리/ 꽃눈/ 당근에 묻은 봄/ 개불알꽃/ 알록달록 봄/ 봄비/ 꽃다지/ 청개구리/ 2부 풀잎 하나 다치실까 봐 산물의 꿈/ 간지럼/ 하늘을 뚫은 아이/ 의자는 우리 할머니/ 잎들의 아우성/ 바다 하늘/ 마술사/ 하늘의 문신/ 물방울 음악회/ 풀잎 하나 다칠까 봐/ 별 벌레/ 장난꾸러기 해님/ 참 신기해/ 몽돌의 합창/ 3부 찬바람은 늑대다 찬바람은 늑대다/ 맥문동 꽃/ 양 떼/ 그림자/ 새는 스케이트 선수/ 오솔길/ 여름 무대/ 애벌레/ 거미/ 밥풀 꽃/ 숨이 차는 메아리/ 검은 구름/ 이슬이 시집갔나 봐/ 4부 내 동생은 박사 내 동생은 박사/ 왕자의 궁금증/ 돋보기/ 천 년도 더 자요?/ 신발 짝/ 조롱조롱/ 하늘색 물 나무/ 목도리/ 차창 밖/ 아홉 살 인생/ 꽃비 풀비 색비/ 바람의 뽀뽀/ 과일 상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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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들의 아우성
죽은 걸까? 잎 틔우지 않은 나무 꼼짝도 하지 않는 저 대추나무 아빠가 자르려고 톱을 드는데 글쎄 안 돼요! 안 돼요! 나무 창문 작은 틈새로 푸른빛 밀어올리며 늦게 일어난 잎들 아우성이다 찬바람은 늑대다 찬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달아나며 투명한 꼬리로 잔가지를 감아 부러뜨린다 나무가 아파 윙-윙 큰 소리로 울면 아이들은 무서워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달아난다 늑대 같은 찬바람은 달려가는 아이들의 뒤를 신이 난 듯 팔을 휘저으며 쫓아간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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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외손녀가 함께 낸 동시집
시인인 할머니는 동심을 담아 시를 쓰고 외손녀는 할머니가 쓴 글에 색을 입혔다. 그렇게 탄생한 동시집 『찬바람 늑대』가 동심과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 최춘해 아동문학가는 이 동시집에서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분류했는데 동심, 재미, 꿈, 사랑, 상상이 그 다섯 가지다.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이 「빈집 마당」에서 찾은 동심이다. 몇 년 동안 비워 놓은 집/ 누구도 다녀간 적 없는 집// 씨앗들이 날아와/ 그들의 왕국을 세웠어요/ 외국에서 이민 온 가족도 환영하며/ 꽃 대궐 지었어요//네 땅, 내 땅 없이/ 단단하게 발을 엮어/ 사이좋게 살자고 다짐하는/ 살기 좋은/ 식물들의 왕국입니다// --- 「빈집 마당」 중에서 사람이 살지 않고 몇 년간 비워 놓은 집 마당은 잡초가 우거진 풀밭이나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꽃을 피우는 들꽃도 있을 것이고 토종이 아닌 외래종도 자리 잡아 뿌리를 내렸을 것이다. 저자는 식물들이 어울려 사는 빈집 마당을 꽃 대궐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들이 어울려 놀 때 보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노는데 빈집 마당이 네 땅, 내 땅 따지지 않는 꽃 대궐로 본 것에서 동심을 찾았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쌩하게/ 나가 버려도 이튿날 오면/ 방긋거리며 내 허리를/ 끌어안는 의자/ 꼭 우리 할머니 같아요// --- 「의자는 우리 할머니」 중에서 이 시에서는 재미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가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손자와 의자를 관계를 손자와 할머니의 관계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 또한 재미있다. 동심을 바탕으로 쓴 동시집이지만 아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동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