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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prologue ‘삶의 예술 아홉산 정원’을 열면서
PART 1 봄 019 바구니 들고 봄을 캐러 밭으로 나가 본다 021 농사는 경건한 직업이다 024 나의 왕관튤립 028 봄을 여는 노란 꽃들 030 좀처럼 가족을 늘리지 못하는 노루귀바람꽃 032 십리 절반 오리나무 035 매화나무에 물을 줘야 할 것 같은 이유 039 감성을 움직이는 꽃 043 어린이가 알 수 없는 어른의 맛 045 남산제비꽃은 바람둥이래요 047 멋진 봄날 아침 050 봄비 맞는 땅속 씨앗의 기분을 그려 보리라 054 햇살 좋은 봄날 057 살아 보지 않은 미래가 그리워지는 이유가 뭘까? 061 거만한 살구나무를 좋아하는 이유 064 장미라도 가시는 싫어 068 신은 용서를 하지, 누구도 처벌하지 않는다 070 그리운 그 시절 073 머리에 꽃 꽂기 좋은 날 075 번식의 계절 077 내가 나설 수밖에 079 식물이 동물만큼 순수하고 뜨겁지 못하다고? 081 이유는 각각이나 이름은 하나 084 뿌리는 잎보다 길이나 질량 면에서 월등한 경우가 많다 하니 086 다른 별엔 청려장이 필요 없겠지 090 정원은 사람과 생각이 만나는 곳 092 초록 잎사귀에 왜 우리는 열광하지 않는지 094 이 일을 어쩌나 097 5월의 풍경 PART 2 여름 100 남가일몽(南柯一夢) 102 꽃잎이 헛꽃인 산딸나무 106 18세기 그림 속으로 108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세상 111 현명한 베짱이 112 오늘의 일진 114 뜬금없는 생각들 116 그곳이 어디인지 118 풀밭에 앉아 120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의 주치의 123 소리정원 125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127 빈센트 반 고흐와 해바라기 130 다윈은 아담과 이브를 신화의 영역으로 퇴각시켰지만 132 상상의 우주적 사색정원 135 너 잘 살았니? 137 호박은 남아도나 오늘 애호박전을 먹지 못하는 이유 141 정원을 가꾸며 터득한 내 삶의 철학 142 멀고도 멀었던 학교 가는 길 145 상대성 이론과 권력 147 내일이 더 행복해지는 정원 가꾸기 149 정원은 치유의 공간이다 152 까마득한 그 옛날에도 피었던 접시꽃 154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잎사귀 157 싸리 160 죽음은 무섭지 않으나 속옷을 보일까 봐 두렵다 162 그림 속 여행 164 오늘 저녁을 먹지 않기로 한 이유 167 속상하고 부끄럽다 170 고소하다고 먹고 맛을 이야기해 줄까 173 검지손톱은 꼭두서니 꽃 색으로 물들고 있는 중 176 살아감에 있어서 PART 3 가을 180 이곳은 숲속이나 고민 중 184 까딱했으면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살 뻔했다 187 가을 풍경 189 할 일 없어 실컷 울어 봤다 192 알았으면 바로 실천하면 되지 194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198 같이 살기를 배우다 200 한 잔의 차 속에 202 가는 세월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 204 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산다 206 소중한 인연 209 완월장취(玩月長醉) 210 최고의 명약 풀매기 212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 215 일만 미루지 말고 죽음도 미뤄 주길 218 믿고 싶지 않은 증거 220 안정적인 친숙함이 곧 고향 같은 느낌 223 사돈나무 225 언제 왔는지 가을은 이미 내 곁에 228 자연에서의 삶은 몸은 고단하나 영혼은 이른 아침 숲속의 향기처럼 맑아진다 230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치자꽃향기 232 헛개나무 열매향기에 취해 234 뇌를 속이다 236 풀벌레 소리 들어 가며 별을 세는 가을 밤 239 내 짝꿍이 마지막 남겨 준 선물 붉은 벽돌 장화 241 허허로운 우주로 향한 사랑 243 보통사람이 사는 고상한 마을을 만들리라 246 마라톤과 허브 펜넬 249 잡초는 어쩌면 인간을 번식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251 녹색이 지워진 정원도 편안하다 253 상상 속의 정원은 늘 고요하다 255 세이지를 끝으로 휴식에 들어가는 정원 258 요정의 정원 PART 4 겨울 그리고 또 봄 263 세상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265 봄은 아직 먼데 268 이런 경험 271 동면 273 죽어서라도 하늘을 날고 싶다 275 산속에서 파도타기 놀이를 누가 이해할까? 278 백발에 씨앗을 매단 마삭줄 281 또 한 해가 가고 282 영적인 힘을 가진 선과 복숭아 284 물질이 아닌 경험을 선택한 생활 287 자작나무 짝사랑 290 나무도 인간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292 심금을 울리는 구음소리 294 주마간과 (走馬看過) 296 정원에서 찾는 덕(德) 300 동백꽃 필 무렵이면 303 박하차라도 마셔야지 305 살아간다는 것 308 나의 생각 310 전원으로 들어가 312 알 수 없는 이 기분 314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 319 에필로그 322 작품에 대하여 325 출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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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경쟁사회입니다. 빠른 속도의 도시화와 문명화로 인해 어쩌면 마음이 삭막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무소유를 얘기한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끼를 통해 우주 저 편의 암흑물질에 대해 사유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풀꽃 한 송이, 벌레 한 마리에도 세계가 있다’는 선인들의 깨우침을 보게 됩니다. 아홉산 정원의 곳곳에도 저자님이 심어놓은 평안과 행복이 보물처럼 자라나고 있겠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 분들도 저마다의 마음에 행복의 정원을 가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프롤로그 ‘삶의 예술 아홉산 정원’을 열면서 우주는 영어로 ‘코스모스cosmos’라고 하며 질서와 조화가 있는 체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kosmos’가 어원이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관찰해 보면 나름의 질서와 조화가 있으며 인간의 세상살이와 식물의 한살이도 우주 질서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면 성장을 하게 된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를 남기고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우리의 인생살이가 닮아 있다. 헤겔은 이렇게 말했다. “지구가 태양에 예속된 작은 위성에 불과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으로는 우주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이 사실이지만 의식을 갖고 생각하는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작은 지구는 역시 형이상학적으로는 우주의 중심이다.”라고. 광활한 우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 또한 식물과 같이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미한 존재라고 해서 인생마저 보잘것없다는 뜻은 아니다. 과연 어떤 삶이 멋지고 보람찬 인생인지 고민해야 한다. ‘멋진 인생’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멋진 인생’을 ‘삶의 예술’이라고 바꿔 부르고 싶다. 이러한 멋진 인생의 의미를 정원을 통해서 찾고 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3분간의 드라마’라고 한다면 꽃은 ‘10일간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꽃이 피고 지는 정원은 끝없이 지속되는 대하드라마의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원에서 식물과 함께하면 할수록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진다.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면 사계절이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물리적인 풍경이다. 그것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너도 보고, 나도 보는 가시적인 풍경. 그러나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풍경은 어떠한가. 그것은 오로지 나만 볼 수 있는 풍경이요, 누구에게도 쉽사리 들키지 않을 내면의 풍경일 것이다. 눈을 감으면 때로는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이같이 정원을 가꾸다 보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날이 감동받는 삶의 연속이었다. 정원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곤 했다. 하지만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일상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 그냥 이렇게 늙어가는 것도 우주의 일부로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연을 벗 삼는 일상이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정원을 가꾸며 느낀 사계절의 변화, 그리고 일상의 소박한 이야기를 그림을 그리듯 글로 표현해 보았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글보다는 그림에 가깝다. 그림 그리듯 풀어낸 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도 이곳에 실린 글을 풀밭 그림을 보듯 읽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에필로그 나에게 정원은 생활의 터전이자 삶의 철학을 실천하는 장이다. 멋지게 가꾸어진 정원을 즐기기보다 직접 가꾸는 즐거움을 좋아한다. 정원 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가꾸어 가는 기쁨은 그 이상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다. 정원과 함께하는 삶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한 삶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삶의 목표를 성공이 아닌 행복에 두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건강한 삶이란 보이고자 하는 성과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자 하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 온갖 잡다한 생각도 초록빛으로 바뀌며 내면은 고요해진다. 사진으로 보면 제법 규모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조그마한 규모라 혼자 힘으로 가꿀 만하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아름다움이 가장 아름답다는 착각에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막 새싹이 움트는 봄도 설레고, 모든 걸 품어 줄 것 같은 녹음 우거진 여름정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을엔 귀뚜라미 소리에도 아직 가슴앓이하는 내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바람 없어도 낙엽은 쌓이고 가슴속까지 서늘한 기운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땐 불쑥 그리운 사람이 찾아올 것만 같아 정갈한 찻자리를 준비해 두는 기다림 또한 좋다. 미련 없이 모든 걸 떨쳐버린 텅 빈 겨울정원에서 나는 누군가로 하여금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이 될까 하며 내 삶을 뒤돌아보게 된다. 고요한 겨울밤 또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삶은 소중하므로 천박하지 않으려면 간소하게 살라는 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는 것은 곧 수행이라고도 한다. 난 정원이라는 멋진 도반을 만나 늘 위로받으며 외롭지 않게 살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과 경쟁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이야 팥으로 메주를 쑤든 말든 나만의 색깔을 입히는 삶이 좋은 것 같다. 30년 동안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무엇이 되든 행복은 결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원에서 나만의 색깔과 행복을 찾는 작은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 모든 인연에게 감사할 뿐이다. 책과 함께하는 순간 아홉산 정원은 이미 여러분의 정원이다. 자유롭게 정원 속으로 들어가 즐기면 될 것이다. 그 순간만이라도 마음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고요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소박한 삶이지만 정원을 가꾸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길 좋아한다. 이런 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출간후기 현대인들이 삭막한 마음을 적시는 아홉산 정원 이야기, 저마다 간직한 마음의 정원에도 기쁨과 여유가 깃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자신의 옆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아마도 경쟁사회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요. 누구보다 빠를 것을 요구하는 오늘날 어쩌면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 일은 사치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회색빛 도시에서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어느새 마음마저도 삭막해지곤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발견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곤 합니다. 그동안 잊고 살던 여유를 새삼 발견한 느낌이지요. 이 책 『삶의 예술, 아홉산 정원』을 쓴 김미희 저자는 자연이 주는 여유가 뭔지 알고 계신 분입니다. 금정산 고당봉이 한눈에 보이는 아홉산 기슭에서 아홉 개의 작은 정원을 돌보며 지내는 저자의 경이로운 하루하루를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엮었습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연의 존귀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의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매연과 먼지에 오염된 마음 한구석이 맑은 공기에 씻겨 내려가듯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의 문명화로 인해 우리는 어쩌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무소유를 얘기한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끼를 통해 우주 저 편의 암흑물질에 대해 사유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풀꽃 한 송이, 벌레 한 마리에도 세계가 있다’는 선인들의 깨우침을 보게 됩니다. 아홉산 정원의 곳곳에도 저자님이 심어놓은 평안과 행복이 보물처럼 자라나고 있겠지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 분들도 저마다의 마음에 행복의 정원을 가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정원에도 환한 햇살이 비춰들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