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장 코리아의 학살 2장 불온한 공동체 3장 분쟁 중의 평화 4장 연좌제 5장 도덕과 이념 6장 소리 없는 혁명 결론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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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냉전이 빚어낸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우리는 너무나 귀중한 책 한권을 받아보게 되었다. 거대한 ‘전지구적 내전’이 빚어낸 가족과 친족의 균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전쟁 이후 친목과 연대의 역동성을 보여준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희망차게 제시한다. 안동, 제주도 등 현지를 두루 섭렵한 인류학자의 예리한 관찰과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으며, 전쟁과 사회, 친족에 대한 사회과학의 거대이론을 정면으로 통박하는 세계적 인류학자의 솜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권헌익은 친족의 우애를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역사인류학적 키워드이면서도 미래 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실천적 운동 개념으로 설정했다. 한국의 민주화는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는 권리투쟁이라는 그의 지적은 한국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필독서가 되길 기대한다. 박찬식(역사학자, 전 제주4・3연구소장) 이 책은 특이하다. 전쟁과 학살이라는 참혹한 고통을 이야기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성찰과 치유의 따뜻함이 읽는 이의 마음에 스며든다. 아픈 기억은 빨리 잊어버림이 상책일 터. 그러나 한이 맺혀 잊으려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벗어나고 싶어도 연좌제로 인해 친족의 죽음이 자신의 삶과 분리될 수 없음을 각인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권헌익은 죽은 자의 존엄함이 회복될 때 비로소 산 자들의 존엄함도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깊으면서도 넓다. 안동과 제주의 마을을 담은 인류학적 분석은 문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과 만나 전지구적 분쟁의 최전선에서 벌어진 냉전적 근대성의 본질을 묻는 서사시로 확장된다. 전통과 근대, 서구와 동양의 이분법은 종횡무진하는 그의 학문적 웅대함 속에서 철저히 해체된다. 김성보(연세대 국학연구원장) 이 특별한 책은 우리에게 한국전쟁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의 중심에 닿을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한다. 권헌익은 정치의 필수 영역으로 친족에 초점을 맞추면서 친족, 국가 그리고 세계의 교차로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을 이해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절묘하고 놀라운 광채의 작품이다. 모니카 김(뉴욕대학교) 심층역사 연구와 친족인류학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한국전쟁의 지속적인 결과를 통해 세계 냉전의 거의 이해되지 않은 측면을 적시에 반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권력의 지형도와 그 밖의 지역에 미치는 부수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권나영(듀크대학교) 권헌익이 한국의 세계내전을 추적하면서 강력하게 보여주듯이, 가족이 경험한 사적인 전쟁폭력이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계속 사로잡고 있다. 그가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것처럼 ‘죽은 자의 권리’를 존중해야만 냉전의 유산을 넘어 오늘날 필요한 우정과 연대를 확립할 수 있다. 앙드레 슈미드(토론토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