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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흘러간 순간들이 머무르는 곳
꽃을 선물한다 강렬하진 않지만 여전함이 있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면 친구는 살고 싶었다고 했다 빛이 묻은 좋아하는 것 하나 없는 삶은 조금 슬프잖아 쿠키 레시피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고 나면 카페를 처분하던 날 좋은 여름 되세요 너는 이제 조금 멀리 산다 힘들다는 말보다 숨을 참는 찰나를 좋아해 잠 대신 다른 걸로 새벽을 채운 날 우리 집에는 홈런볼이 늘 박스째 있다 할머니는 밥 대신 두유를 드시곤 했다 어린아이처럼 낡고 헤져도 버릴 수 없는 언니의 책 사소한 것들을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스며든다는 것은 예상치 않게 시작됐다 알 수 없는 여름의 냄새에서 잘 지냈냐고 묻기엔 딱히 알고 싶지 않은데 다정함을 일깨워주는 놓고 싶은 것들을 종이배에 담아 2 그리움도 있고 씁쓸함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그래 구멍과 결핍에 대해 내가 나를 위로하려면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과거를 직면하는 일은 너무 떫다 소통하는 방식 적당한 마음을 준다는 것은 을지로의 일요일 여름은 해가 일찍 뜬다 골목길의 별 가방 안에는 인생이 있다 2월 29일은 훈의 생일이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했다 떠나는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법 아직도 네가 있었던 시간에 살아 꾸역꾸역 살아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비눗방울을 잡고 싶었다 네가 아픈 건 정신력이 부족해서야 거창하지 않아도 낭만 바닥의 얼룩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는 커피와 맥주를 한 번에 마시는 이유 자잘히 박힌 조각들은 잘 잊히지 않는다 큰 사람이 된다는 것 과거의 내가 너무 못나서 괴로우면 순간은 붙잡을 수 없기에 의미 있다 3 솔직히 말하면 울고 싶고 더 솔직히 말하면 죽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눈을 감는다고 잠이 오는 건 아니더라고 불공평한 세상 고래는 물 밖에서 숨을 쉰다 멀미가 나서 택시를 탔다 시차 괜한 꿈을 꿨다 흘러갈 거야 언제쯤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망원역 말고 상수역 방향 새벽은 파랗고 노을은 붉다 널 미워할 체력이 아까워서 사라지고 나면 슬프지 않을까 남은 것들에 대해 너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가 없다 별건 아니고 보고 싶어서 공허함을 채워주는 것들 4월의 모기 첫 마디를 떼는 것이 사랑을 받는다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더라 고양이가 보고 싶은데 편지는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영원하지 않을 거야 동굴 4 아픈 상처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면 바닥을 치고 나면 올라갈 일밖에 없다 울 줄은 아는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떠나고 싶은 밤 제때 밥을 먹는 것부터 우울할 땐 방 정리를 술을 먹고 뱉는 연초에 듣는 캐롤 서툴게 살아도 괜찮다 그런 이름 하나쯤은 있지 혼자 하는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다르기에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오렌지 주스를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꿈보다 더 좋은 현실이기를 왜 이렇게 아픈 곳이 많아요 하루쯤은 낯뜨거워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어른이니까 봄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뻐근하지만 접지르지는 않았다 화살을 피하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 결핍이 있는 사람은 소중한 줄을 안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사람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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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랑하고 있지만 잊어버린 것들을 기억해 봅시다.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 둡시다. 살아가기 위해 많은 것들을 사랑하다 보면, 사랑하는 것들 덕분에 살아갈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p.8 별것 아닌 것들을 좋아한다고 말하게 되면,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잔뜩 늘어나잖아. 그럼 어제와 오늘이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들이 잔뜩 늘여져 있더라도, 순간 하나에 사랑을 담을 수가 있을 텐데. 그래서 사소함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정녕 언젠가는 사랑하지 않았던 것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 --- p.53 나는 너의 결핍을 사랑해. 너는 손으로 애써 구멍을 메우는 일을 멈췄다. 너는 왜 결핍을 미워하지 않느냐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내가 가진 구멍들을 보여주었다. 찬찬히 채워나가자. 우린 무엇이든 채울 수 있어. 언제 구멍이 있었냐는 듯 평평해질 때까지. 나를 덜어 내서 너를 채우고, 또 너를 덜어 내서 날 채운다면. --- p.66 대단한 위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미안하다. 내가 네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더더욱 미안하다. 평생 내게 기대 엉엉 울어도 좋으니 우리 같이 계속 살아가자. --- p.170 조금 서툴게 살아도 되는 것이다. 서투를 수밖에 없는 것들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것이, 나를 실망하게끔 하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그걸 몰랐다. 모든 건 내 의도대로 될 수 없고,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것이며, 완벽은 이상에 불과하다는 것.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들도 분명 있다는 것. --- p.183 우리도 차라리 마음속으로 몰래 남 탓하는 버릇을 가져버리자. 안 되면 남들 탓인 거고, 안 되면 세상 탓인 거야. 다가오는 화살을 굳이 피하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 잡아서 꺾어버리지 않을 이유 또한 없잖아. --- p.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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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채워나가자. 우린 무엇이든 채울 수 있어.
언제 구멍이 있었냐는 듯 평평해질 때까지. 나를 덜어 내서 너를 채우고, 또 너를 덜어 내서 날 채운다면. 삶을 향한 순수하고 반짝이는 스무 살의 시선. 이 책은 기억 저편으로 잊힌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일깨워 준다. 또 그런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울어야 했는지도. 그래서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소중하다. 사랑을 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오늘도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하루가 될 테니까. 스무 살의 푸릇한 기억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반복되고 지친 일상에서 창문을 활짝 연듯한 신선함을 들이쉴 수 있을 것이다. 장마음 작가의 첫 에세이 『나의 마음에게』보다 한층 깊어진 시선과 다듬어지지 않은 낭만이 가득 느낄 수 있는 『살아가려면 뭐라도 사랑해야겠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무기력한 누군가에게, 스무살의 설렘이 그리운 누군가에게, 정신없이 달려나가느라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는 청춘에게.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그리고 다시 작은 사랑들을 발견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