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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3
1장 가면무도회: 누가 만들었는가 25 1. 메시지의 출처가 있는가, 있다면 확인 가능한가 28 ‘우한’ ‘친구’ ‘병원 관계자’가 조합된 가짜뉴스와 그 변종들 29 2. 메시지가 게시된 웹사이트 주소나 URL 철자는 정확한가 40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유명인 최초 확진자로 만든 가짜계정 41 BBC 사칭 트위터로 날라온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소식 43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매국노로 만들어버린 도메인 ‘com.co’ 45 가짜 계정에 속아 65억 원의 과징금을 물어낸 블룸버그 통신사 46 3. 메시지 제작자는 신뢰할 수 있는가 48 간호사 경력이 전부인 초보 유튜버의 코로나19 음모론들 50 유튜브와 요리연구가 칼럼으로 졸지에 코로나19 면역제가 된 울금 60 미국 의사 라시드 부타르 박사의 코로나19 가짜뉴스 퍼레이드 69 4. 미디어는 자신의 이력사항을 투명하게 밝히고 있는가 74 워싱턴포스트 닷컴을 패러디한 ‘워싱턴포스티드 닷컴뉴스’ 79 ‘Korea Times’ 제호를 모방한 ‘Times of South Korea’ 81 많이 보지만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헬시푸드 하우스’ 82 5. 메시지 작성자가 매체 이름을 도용한 것이 아닌가 85 SBS 뉴스 화면을 캡처한 고등학생들의 코로나19 가짜뉴스 86 6. 메시지에 인용하는 전문가는 공신력에 문제가 없는가 91 ‘헤어드라이어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교육학 박사 93 7. 게시내용이 SNS에만 있는가 복수의 뉴스미디어에도 보도되는가 99 집단 감염을 불러일으킨 ‘코로나19엔 소금물이 특효’ 가짜뉴스 102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소금물 효과’ 가짜뉴스의 확산과 진화 103 2장 디테일 속에 숨은 악마: 어떤 언어적 표현과 설득적 수사를 사용했는가 111 8. 철자, 맞춤법, 띄어쓰기 등 언어 표기의 기본 형식을 지키고 있는가 114 서울의대 졸업생 명의의 코로나19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책평가 114 9. 언어 표현에서 단어 적합성, 글의 연결, 일관성 문제는 없는가 117 마늘이 좋은 건 알겠는데, 한번에 7∼8통을 끓여 마시라고? 118 대만 전문가의 코로나19 간단 진료와 물 마시기 치료 122 10. 글의 서두에 ‘시급성’을 강조하는 수식어가 있는가 128 ‘금방’, ‘방금(직접 들은)’, ‘2분 전’ 등등 129 11. 메시지가 대문자나 약물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132 중국산 불량 진단키트 때문에 영국이 화웨이와 5G 계약 철회? 133 라시드 부타르 박사가 주장한 ‘백신 기획제작 음모론’ 135 12. 이미지는 메시지 내용, 시점, 장소, 상황이 모두 일치하는가 137 6년 전의 사진을 재활용한 ‘조선족 선거권 발급 긴급 행정명령’ 138 트위터로 날아온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학교 휴교령’ 140 코로나19로 인한 지역봉쇄 땜에 판로가 막혀 내다 버린 토마토 142 13. 동영상은 메시지 내용, 시점, 장소, 상황이 모두 일치하는가 144 코로나19로 아수라장이 된 독일 알디 슈퍼마켓 145 스페인에서 500년 만에 처음으로 이슬람식 기도가 이루어졌다? 146 3장 디지털 사회의 적들과 내 안의 편견: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149 14. 내 믿음과 우리 편만 지나치게 편애하는 것은 아닌가 152 내 안의 편견과 확증편향, 그리고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 알고리즘 153 15. 메시지에 나와 우리 편 주장만 있는가 상대편 주장도 있는가 161 힌두인 소년이 이슬람 사원의 종교제례를 위한 희생물이 되었다? 163 16. 극도의 분노나 희열, 공포 등 격한 감정의 언어를 담고 있는가 173 실제 경험자가 말하는 가짜뉴스 제1법칙, ‘자극적이고 더 극단적으로’ 174 17. 내가 하게 될 일을 실제로 알고 있는가, 그 결과를 생각해 봤는가 179 이란에서 79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코올 코로나19 치료법 181 4장 십중팔구가 거짓인 허위사실 레시피: 어떤 가치나 관점을 담고 있는가 187 18. 핵심내용은 사실인가 의견인가, 의견이라면 그 근거는 있는가 190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악수한 사람은 당연히 이만희 총재? 191 19. 메시지 내용이 상황과 맥락에 일치하는가 198 기재부와 제약회사 사장들 회의는 이뤄질 수 없는 ‘잘못된 만남’ 199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인도 의사의 코로나19 가짜 처방전 203 정부 부처나 금융 당국을 사칭한 코로나19 보이스피싱 206 20. 핵심 주장이 관련 내용을 충분히 반영했는가 일부만 비틀었는가 210 악마의 편집용 단골소재가 된 빌 게이츠의 ‘2010년 테드 강연’ 212 21. 비교의 준거가 타당한가 218 근거가 없는데도 불티나게 팔린 알렉스 존스의 ‘나노실버 상품’ 220 비타민 D, 독감에 효과 있었으니 코로나19도 OK? 226 유머로 풀어낸 대만의 ‘마스크 땜에 화장지 동난다’ 가짜뉴스 231 22. 핵심주장이나 근거에 은폐되거나 생략된 것은 없는가 236 부작용만 쏙 뺀 코로나19 치료용 ‘마법의 이산화염소 목걸이’ 237 5장 양두구육의 정치경제학: 이 메시지의 목적은 무엇인가 241 23. 나에게 온 메시지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245 헌신적 진료로 죽음을 맞게 된 이탈리아 의사 부부의 마지막 키스 245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만든 한 여행객의 소박한(?) 거짓말 248 풍자로 인해 졸지에 BLM 동참자가 된 저지 마이크 서브스 251 인도네시아 총선 당선자의 과도한 포토샵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255 24. 이 메시지로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인가 258 코로나19 가짜뉴스에 편승한 가글액 홍보 259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틈탄 스미싱 기법들, 세상에 공짜는 없다 264 “나는 우한에서 왔다! 콜록 콜록” 266 25. 이 메시지는 누구에게 불리한가 혹은 유리한가 270 가짜뉴스의 종합 백화점, ‘조선족 선거권 발급 …’ 270 26. 메시지 제작자의 공적 주장에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없는가 277 ‘비타민C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채택되었다’고 주장한 머콜라 박사 277 백신무용론의 기폭제가 된 웨이크필드 박사의 연구와 그 이면 286 ‘플란데믹’ 동영상과 미코비츠 박사의 개인적 은원 292 미주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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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대유행성 전염병이 발발한 상황에서 빌 게이츠는 왜 수많은 음모론자들의 표적이 됐을까. 세계 최대의 거부라서? 하나의 이유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음모론에도 공식이 있지만 코로나19 음모론자들은 더욱 정교한 음모론을 펼쳐냈다. 그리고 빌 게이츠는 음모론의 가설에 필요한 최적의 기준들을 갖고 있었다. 경제적 파워 외에 대유행성 전염병의 창궐을 미리 예견한 것이나 백신 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온 점 등 그의 원대한 구상과 주장들은 역으로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에 한 테드 강연이다. 빌 게이츠는 그 강연에서 ‘화석연료 에너지가 지속되면 인류는 식량 고갈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백신 개발과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인구증가율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음모론자들은 이 부분을 비틀어 “빌 게이츠가 현재의 인구를 10∼15%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백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왜곡했다. 이렇듯 사실의 일부를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해서 그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거기에 거짓을 계속 덧붙여 나간다. 음모론자나 오도성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런 유형의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방법은 주장의 근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4장 ‘십중팔구가 거짓인 허위사실 레시피」중에서 2020년 1월 말,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나던 무렵에 ‘코로나19에 마늘이 특효’라는 내용의 정보가 SNS를 타고 돌았다. “껍질 벗긴 마늘 7통을 커피처럼 끓여서 하루 세 번씩 일주일만 마시면 된다”는 식으로 방법도 구체적이었다. 마늘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이고 또 그 효능에 대해서도 익히 들어왔던 터라 혹하기 쉬운 정보였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마늘 7통을 하루에 다 마신다? 평소에 마늘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이 양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인지 잘 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가짜뉴스는 외국 버전을 잘못 번역한 것이었다. 2020년 1월 31일에 헬프풀(Helpfull)이란 네이밍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영문으로 올린 글을 보니 내용이 거의 유사했지만 마늘의 양은 달랐다. 그 페이스북 글에는 ‘8 cloves of chopped Garlics’로 되어 있었다. 7∼8‘통’이 아니라 8‘쪽’이다. 가짜뉴스이긴 하지만 이게 더 한국적 상식에 맞다. 외국산 가짜뉴스를 번역해 퍼트리는 과정에서 부적합한 언어를 쓴 사례다. 부적합한 단어나 단위의 사용 그리고 맥락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은 가짜뉴스가 글로벌화 되는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2장 ‘디테일 속에 숨은 악마’」중에서 인도의 인터넷 매체인 오프인디아는 5월 10일자에 ‘비하르주 고팔간지 지역에 사는 한 힌두인 소년이 살해되어 강에 버려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의 요지는 ‘최근에 세워진 이슬람 사원이 세력 확장을 위해 종교의례를 행하는 과정에서 힌두인 소년을 희생 제물로 삼아 살해하고 강에 버렸다’는 내용이다. 중세 유럽의 흑역사에서나 나올 법한 이 기사는 다른 힌두교 계열의 매체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 기사의 내용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인도 내에서 전개되어 왔던 힌두인과 무슬림 간의 집단 갈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폭발성을 안고 있었다. 소년이 살해된 시기만 해도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마을 간 이동이 금지되었고 인도 사회에서 코로나19의 발생을 무슬림 탓으로 돌리는 슬로건 ‘코로나 지하드’가 돌면서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 기사는 가짜뉴스였다. 가짜뉴스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기사의 전체 내용이 희생자 아버지의 말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추정했다는 점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슬람 사원의 인터뷰나 해명 한마디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 펼쳐낸 것이다. 갈등 상황에서 집단 구성원들의 내면에 있는 암묵적 편견과 확증편향을 자극해 집단 배타심을 유발하는 데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수법이다. SNS를 타고 도는 정보이든 언론의 보도이든 갈등 상황에서 어느 한쪽 편 주장만 있다면 그것은 가짜뉴스이거나 오도성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3장 ‘디지털 사회의 적들과 내 안의 편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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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광풍과 함께 만연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진위와 오도성 정보의 판별 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낸 ‘코로나19 가짜뉴스 수사학’이 책으로 나왔다. 부제 ‘미디어리터러시 원리로 푸는 26가지 생각 레시피’가 말하듯 이 책은 미디어리터러시 원리를 적용해 전문지식 없이도 코로나19 가짜뉴스를 체계적으로 가려낼 수 있는 26가지 질문과 세부적인 방법을 다루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전염병이 지금까지 보여준 파괴력은 실로 가공할 만했다. 2019년 12월 8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8개월여 동안 전 세계에서 2천5백만 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사망자 수도 이미 85만 명을 넘어섰다. 디지털과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 1백 세 시대를 이야기하곤 했지만 코로나19엔 그저 무력할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또 하나의 강적과 맞닥뜨려야 했다. 바로 가짜뉴스의 창궐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한 물리적 방역에서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코로나19 가짜뉴스는 그 틈을 교묘히 파고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알고 있던 정치, 사회 분야 가짜뉴스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띠고서다. 더 정교해진 코로나19 가짜뉴스 우선 코로나19 가짜뉴스는 처음 겪는 대유행성 전염병 상황에 최적화된 기획맞춤식의 특징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SNS를 타고 오는 가짜뉴스들은 흔히 생각하는 ‘악당의 모습’이 아니었다. ‘친구’나 ‘친지’ 이름에다 따뜻한 격려성 글까지 담겨 있어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히려 감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둘째, 코로나19 가짜뉴스는 완벽한 거짓이 아니라 십중팔구의 거짓과 단편적인 사실 조각들을 뒤섞어놓는 수법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의 인지적 방어막을 무디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친구와 친지,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공유하게 함으로써 수많은 가짜뉴스 공모자를 만들어냈다. 셋째, 글로벌 시대를 반영하듯 순식간에 번역판이 만들어져 세계로 퍼지면서 국가별 특색을 고려한 진화가 이뤄졌다. 이런 유형의 가짜뉴스는 출처 확인은 물론 내용 자체의 진위 구분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넷째,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역할이 새롭게 드러났다. 수많은 SNS 팔로워를 거느린 영화배우 등의 유명인들이 가짜뉴스의 불길을 부채질하여 주류미디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공유하게 했다. 뉴욕 타임스의 표현을 빌리면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유용한 바보’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피해는 단지 서막일 뿐 이러한 가짜뉴스들을 믿은 대가는 혹독했다. 코로나19가 확대 일로에 있던 3월 초, 성남의 한 교회에서 ‘소금물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침범을 막아준다’는 가짜뉴스로 인해 67명에 이르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이란에서는 알코올이 코로나19를 치료해준다는 가짜뉴스 때문에 796명이 목숨을 잃었고 유럽에서는 ‘5G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가짜뉴스로 인해 최소 140개 이상의 기지국들이 파손되었다. 또 코로나19에 혐오와 차별까지 부추기는 가짜뉴스 때문에 집단갈등과 폭력사태가 일어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피해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가짜뉴스는 또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체계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어 더 큰 혼란과 희생을 초래했다. 더 큰 문제는 가짜뉴스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심리적 면역체계를 파고들어 일상의 사고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전염병 자체에 대한 예방과 방역도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본질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접근했어야 할 세 가지 질문과 그 해법 이 책은 일차적으로 국민 개개인이 코로나19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 디지털 세상에 만연한 허위정보나 오도성 정보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쓴 것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가짜뉴스에 대한 지극히 본질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단계적으로 찾아나갔다. 첫 번째 질문은 ‘코로나19 가짜뉴스의 실체는 무엇인가’이다.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언론보도와 팩트 체킹 결과를 접하곤 했지만 그 실체에 다가가기 어려웠다. 여기에는 언론보도의 시공간적 제약, 취재환경의 어려움과 전문성 부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휘젓고 다닌 코로나19 가짜뉴스들을 총망라해서 그 발생과 전개과정, 그리고 그로 인한 영향에 이르기까지 그 실체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두 번째 질문은 ‘가짜뉴스 제작자들은 어떤 원리 혹은 수법을 사용하는가’이다.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발로 추정되는 가짜뉴스들을 심층 분석한 후에 7개의 제조기법들을 밝혀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가짜뉴스는 앞서 언급했듯이 더욱 정교해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는 가짜뉴스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 책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수법들을 해부하고 이를 다시 26가지의 세부 유형으로 체계화했다. 세 번째 질문은 ‘가짜뉴스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이다. 여기에서는 미디어리터러시의 기본 원리를 적용했다. 미디어리터러시는 ‘저자’, ‘표현형식’, ‘수용자’, ‘사실 여부와 관점’, ‘목적’ 등 다섯 가지 핵심개념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메시지의 진위와 오류 여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책은 미디어리터러시의 기본 원리에 근거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26가지의 세부 질문을 도출하고 가짜뉴스의 요소들을 판별하는 기준과 방법을 제시했다.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방법으로서 미디어리터러시의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미디어리터러시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고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 영역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했던 사례들, 속담이나 경구, 고사성어와 역사적 사례, 그리고 다양한 거짓말에 숨겨져 있는 편향성과 비형식적 오류들까지 녹여내서 누구라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가면무도회’는 코로나19 가짜뉴스 제작자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다양한 기법들을 소개하고 7개의 질문을 통해 가짜뉴스 요소를 추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2장 ‘디테일 속에 숨은 악마’는 가짜뉴스 제작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 및 설득적 표현 기법들을 분석하고 그 판별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이미지와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도 함께 담고 있다. 3장 ‘디지털 사회의 적들과 내 안의 편견’에서는 거대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 알고리즘을 포함한 디지털 환경과 우리 안의 편견 문제를 다뤘다. 가짜뉴스는 질병, 성, 인종, 종교 등과 관련된 민감한 소재들을 자주 활용한다. 이 소재들은 그 자체가 편견 문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미디어 이용자들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편견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배경에서 가짜뉴스 문제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편견과 인지적 게으름’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보고 네 가지의 분석 기준과 질문들을 제시했다. 4장 ‘십중팔구가 거짓인 허위사실 레시피’는 거짓 혹은 부분적인 사실과 거짓을 버무려 사실로 포장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다루었다. 5장 ‘양두구육의 정치경제학’은 가짜뉴스가 가지고 있는 동기나 목적을 중심으로 ‘경제적 이익’, ‘정치경제적 이익’ 그리고 ‘이해 상충의 문제’로 나누어 핵심질문을 바탕으로 가짜뉴스를 판별해내는 방법을 수록했다. 저자인 황치성 박사(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는 미디어리터러시, 가짜뉴스, 저널리즘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세계는 왜 가짜뉴스와 전면전을 선포했는가』 『미디어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신종플루와 언론』 『SNS와 선거전략』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