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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4
제1장 작품론 ― 『마법의 산』 1. 『마법의 산』의 핵심내용 · 11 1) 『마법의 산』의 사회적 배경 · 11 2) 『마법의 산』의 의의 · 13 3) 『마법의 산』의 구성과 등장인물 · 16 4) 『마법의 산』의 줄거리 · 19 2. 『마법의 산』의 특징 ― 아이러니 · 28 1) 교양소설의 전통과 『마법의 산』 · 31 2) 시대소설로서의 『마법의 산』 · 35 3) 시간소설로서의 『마법의 산』 · 40 4) 성년입문소설로서의 『마법의 산』 · 43 3. 『마법의 산』 주인공의 교양화 과정 · 49 1) 세템브리니와 나프타 · 50 2) 쇼샤와 페페르코른 · 57 3) 세템브리니와 쇼샤 · 67 4) 죽음의 극복과 아이러니 · 71 제2장 작가론 ― 토마스 만과 작품세계 1. 시대적 배경 · 79 2. 토마스 만의 서사정신 · 85 1) 태생적 이원성 · 85 2) 정신의 3연성 · 89 3) 토마스 만의 서사적 아이러니 · 103 3. 토마스 만의 작품세계 · 114 1) 1893-1914년: 예술성과 시민성의 갈등 · 115 2) 1915-1925년: 위기와 새로운 출발 ― 조화 모색과 생의 긍정 · 123 3) 1926-1943년: 인간성의 이념 · 124 4) 1944-1950년: 파우스트 시대 · 131 5) 1951-1955년: 에로틱과 예술의 사회적 의무 · 134 토마스 만 연표 · 141 참고문헌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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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그를 교육시키려는 4명의 교육자들의 노력과 그 대립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교양을 쌓아 나가는 듯하지만, 결국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즉 『마법의 산』의 핵심이 되는 「눈(雪)」 장면의 꿈속에서, 세템브리니와 나프타 사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한스 카스토르프의 태도는 확정도 결단도 내리지 않는 ‘유보로서의 아이러니’를 결정적으로 드러낸다.
--- p.13~14 『마법의 산』은 그 해석의 관점에 따라 교양소설, 시대소설, 시간소설, 성년입문소설 등으로 분류되는데, 『마법의 산』이 지니는 이 여러 가지 양상들이 바로 토마스 만의 아이러니이다. ‘전형적으로 독일적인’ 교양소설의 전통하에서 전 세계를 포괄하려고 하니 작품이 길어지고 여러 방면을 고찰하게 되며, 또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말하면 진부한 것이 되어 버리므로 철학적 깊이도 더해야 한다. 이런 모든 필연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토마스 만의 아이러니가 생겨나는 것이다. --- p.31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겪는 시간개념의 신비로움은 시간의 초월을 의미하며, 시간의 초월은 바로 시간의 확대가 된다. 그리고 시간의 무한한 확대는 공간의 무한한 확대를 가능하게 해 준다. 토마스 만은 당시의 사회적인 문제, 인간적인 문제들을 더욱 뚜렷하고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서 넓은 세계의 여러 문제들을 현실 사회와 격리된 베르크호프 요양원이라는 좁은 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p.43 ‘죽음에의 공감’이란 말은 1917년 6월 작곡가 한스 피츠너(Hans Pfitzner)와 나눈 저녁 대화에서 토마스 만이 수용했던 말로서, 모든 반정치적·정치적 논쟁을 넘어서서 당시 토마스 만의 생활 분위기를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었다. 그 말은 그가 당시에 문학적으로, 음악적으로 연대의식을 느끼고 있던 낭만주의의 공식이자 기본 감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개인적인 것을 표현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 p.72 그는 부계로부터 독일 시민계급의 경건하고도 엄격한 도덕률을 물려받았고 모계로부터는 섬세한 예술가의 기질을 물려받았는데, 이것이 바로 ‘시민성’과 ‘예술성’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이원성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는 니체가 말하는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모순을 안고 태어났던 것이다. --- p.88~89 토마스 만은 20대 초반 무렵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 등 소위 3연성의 영향권에 들게 되어 예술의 고귀한 영원성과 그 부도덕한 위험성을 동시에 통찰하게 되었으며,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역시 경멸과 동경으로 뒤섞인 ‘양면감정 병존성’을 지니게 되었다. 출생의 이원성에다 소위 3연성의 미학 및 철학이 지닌 이원성을 배경으로 하여 나오기 시작한 그의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시민계급의 건전한 도덕률로부터 이반하여 세기말의 병적인 예술가 기질을 몸에 담은 주인공들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 p.102 토마스 만 초기 작품에서의 ‘삶과 정신, 생과 예술의 갈등’은 ‘삶에 대한 친근함과 휴머니즘’으로, 나아가 ‘예술의 사회적 의무’로 승화된다. 토마스 만 문학의 특징은 한마디로 ‘아이러니’와 ‘아이러니적 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아이러니란 두 양극적인 세계에 대하여 항상 다 같이 거리를 두고 선호를 유보하는 비판적인 태도를 가리킨다. 이 아이러니는 토마스 만의 후기 작품에서는 그것을 어느 정도 극복한 유머(해학)의 면모로 옮겨 간다. --- p.140 |
삶과 죽음의 갈등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킨
20세기 최고의 아이러니스트 토마스 만은 독일 휴머니즘의 부활을 추구하여 20세기 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 동시대 사회의 위대한 교사이자 시민적 작가였다. 1929년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마법의 산』이 없었다면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마법의 산』은 그의 작가적 도정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집필기간만 11년에 이를 정도의 방대한 장편소설이다. 세기말의 암울한 데카당스적 분위기에서 청년기를 보낸 그는 초기 작품에서 예외 없이 삶과 죽음, ‘시민성’과 ‘예술성’의 갈등이라는 예술적 자아의 문제를 다룬다. 이후 정치적 입장의 차이로 그의 형 하인리히 만과 이른바 ‘형제논쟁’을 벌이고, 이러한 입장도 상당한 변화를 겪은 후인 1924년에 이 작품을 출간한다. 그래서 『마법의 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토마스 만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토마스 만의 서사적 아이러니와 『마법의 산』 『마법의 산』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만, 대체로 ‘교양소설’, ‘시대소설’, ‘시간소설’, ‘성년입문소설’의 네 가지로 보는 입장이 정설이 되어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입장에서 『마법의 산』을 분석하고, 또 작품에 내재된 토마스 만 아이러니의 여러 양상들을 살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준다. 작품론과 별개로 작가론에서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토마스 만의 서사정신,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소설과 토마스 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또 하나 제공한다. 토마스 만의 작품들은 간결한 문장보다는 주로 만연체로 쓰여 있으며 내용 또한 언제나 이중적 의미를 띠기 때문에 이해하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법의 산』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인생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인식’이 깔려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인생의 총체성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마법의 산』과 토마스 만을 쉽고 체계적으로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토마스 만 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세창명저산책 시리즈 현대 지성과 사상을 형성한 세계의 명저를 우리 지식인들의 손으로 풀어 쓴 해설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