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권>
1. 갑작스런 여행 2. 가짜 사생아의 수난 3. 사생아의 반격 4. 배다른 오빠와 세 번의 뽀뽀 (1) |
|
“승재, 좋은 녀석이지?”
은서는 맞은편의 남자를 향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을 설마 ‘남자’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고개를 마구 내젓는 여자에게, 지환은 손을 뻗어 상대의 머리를 아프게 두 대 때렸다. “아니긴! 파혼했다니까 입이 찢어지도록 웃던데!” “여동생이잖아요! 제가 남자로 생각해도 그쪽이 여동생이라 생각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얻어맞은 억울함에 언성을 높여도 그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만일 승재에게 세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들키면…… 너는 나한테 천만 원을 벌금으로 준다! 알겠지?” “제가 왜요?” 터무니없는 요구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졌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었다. 그가 부자가 된 경위가 궁금했다. “대역으로 왔으면 철저히 일해야지! 일당까지 받는 프로가 연애나 하면 될까? 그것도 약혼녀가 친구하고 바람난 불쌍한 놈을 상대로? 책임도 못 질 거면서!” 은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눈만 껌뻑거렸다. “당장 결혼할 수 있나?” 그의 물음에 펄쩍 뛰었다. “저보고 결혼을 하라고요? 못 해요! 저 스물한 살이라고요! 경찰 시험도 봐야 하고, 졸업도 해야 하고! 저 선생님, 책임 못 진다고요!” 만약 승재가 들었다면 기가 차서 웃었을 것이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들이키는 여자가 어처구니없었을 것이었다. “천만 원 주기로 약속하는 거다!” “약속은 못 하고…… 그냥…… .”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치 보는 여자에게 그가 협박조로 을러댔다. “당장 사람들 불러다 망신 줄까? 네가 세주가 아니라고? 어머니한테 말하면 네 머리털이 남아날까?” “약속할게요! 천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