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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편자 서문 문화철학 1. 철학적 문제로서의 철학의 개념 (1935) 2. 문화철학으로서의 비판적 관념론 (1936) 역사철학 3.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그리고 비코 (1941-42) 4. 헤겔의 국가론 (1942) 5. 역사철학 (1942) 언어와 예술 6. 언어와 예술 I (1942) 7. 언어와 예술 II (1942) 8. 예술의 교육적 가치 (1943) 국가의 신화 9. 철학과 정치 (1944) 10. 유대교와 현대의 정치적 신화 (1944) 11. 우리 현대의 정치적 신화의 기술 (1945) 인식과 지각 12. 군(group) 개념과 지각이론에 관한 고찰 (1945) 부록: 카시러의 유고에 관한 설명 옮긴이 후기 카시러 전집 목록 찾아보기 |
Ernst Cassi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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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카시러의 만년 10년간의 저작의 일부이다. 이들 논문 가운데 처음 것은 1935년 가을에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에서 행해진 그의 취임강연이고, 맨 마지막 논문은 1945년 봄 그가 죽음을 앞둔 시기에 집필하고 있었던 강연의 초고이다. 이처럼 한 사상가의 미발표 논문들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 「편자 서문」 중에서
"카시러의 사상은 언제나 일종의 객관적인 통찰을 담고 있으며, 그는 결코 이 관점의 가치와 힘을 잊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이 관점은 순수한 인식론의 관점이 아니다. 카시러의 견해에서 철학은 사회에 대한 모종의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 의무란 사회생활과 문화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이념들의 일반적인 이해를 보존하고 이를 한층 더 진행시키는 것이다." --- 「편자 서문」 중에서 "슈펭글러나 하이데거의 경우에서 배울 수 있는 사상의 전반적 경향과, 1차 세계대전 이후 시기에서의 독일의 정치적 사회적 생활 사이에는 어떤 간접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철학이 더 이상 자기의 힘을 신뢰하지 않게 되자마자, 그리고 철학이 단순히 수동적인 태도에 굴복하자마자,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의 가장 중요한 교육적 과제를 완수할 수 없게 된다. 그 경우 철학은, 인간이 개인적 및 사회적 생활을 형성하기 위해 어떻게 자기의 활동능력을 발전시켜야 하는가를 가르쳐줄 수 없다. 인간 문화의 몰락이나 피할 수 없는 붕괴에 관한 음울한 예언에 빠지는 철학, 그리고 그의 온 주의력을 오로지 피투성에 기울이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 「철학과 정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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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러(Ernst Cassirer, 1874~1945)의 철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사변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인간의 참된 성찰이 마주해야 할 세계 전체의 근원적 지평으로 항상 우리를 초대한다. 철학과 과학, 문화, 신화, 예술, 종교 등의 전 영역에 걸쳐 그가 길어낸 사상의 궤적들은 매우 광대한 폭과 깊이를 이루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 동시대인에게 그 요체로서 서술되고 있다.
그러나 카시러의 저작들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의 사후 반세기가 넘도록 묻혀 있었다. 물론 주요저작들이 그의 생존 시기에 대부분 출간되었고 또 일반 대중을 위해 쓴 『인간론』, 『국가의 신화』등이 생애 말년에 간행되었다. 다만 그의 전 저작을 26권의 규모로 묶은 전집이 최초로 출간된 것은 독일에서도 불과 수 년 전의 일이다. 그의 주저 중 하나인 『상징형식의 철학』(전 3권)의 우리말 번역은 지난 해 아카넷 출판사에서 그 첫 권만이 출간된 상태이다. 따라서 새로운 조망과 명쾌한 통찰력으로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짚고 있는 카시러 사상의 진면목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소개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카시러의 유고 글들 중 일부를 묶은 이 책 『상징, 신화, 문화』는 카시러의 사망(1945년) 이후 그의 사상적 편린들이 30여년이 넘도록 그대로 묻혀 있던 시기인 1979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 '서문'에 나와 있듯이, 편자인 붜린 교수(에모리 대학교 철학과)는 카시러의 유고 더미 속에서 한 철학자의 육성을 직접 접하면서 이 글들을 가려 뽑은 당시의 정황을 상세히 적고 있다. 이 글들 중에는, 1929년 다보스에서 하이데거와 만난 바 있던 카시러가 이후 나치즘의 득세와 제2차 대전의 소용돌이를 목도하면서, 철학이 어떠한 이념과 가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냉철한 입장들이 드러나 있다. 예컨대 그는 슈펭글러나 하이데거의 철학에 대해 이렇게 비판한다. "인간 문화의 몰락이나 피할 수 없는 붕괴에 관한 음울한 예언에 빠지는 철학, 그리고 그의 온 주의력을 오로지 피투성으로 향하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 한편 현대의 '정치적 신화'에 대한 그의 논변들은 20세기의 반유대적 신화가 기술적 수단과 결합할 때 실제로 어떤 가공할 만한 귀결을 낳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른스트 카시러의 이 책은 그의 생애 말년 기간인 1935~1945년 사이에 실제 청중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글들을 묶은 것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교수취임 강의인 첫 번째 논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11편의 글들은 모두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의 대학원생 세미나 또는 학술 콜로키움 강의를 위해 직접 영어로 쓴 초고들로서, 이 시기 그의 많은 미발표 논고들 가운데서 1979년 도널드 필립 붜린 교수가 선별 편찬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해인 1933년, 카시러는 함부르크 대학교 교수직(1919~33)을 사임하고 독일 땅을 떠난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초빙교수(1933~35),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철학과 정교수(1935~41)로 재직하다가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1941~44)과 뉴욕 컬럼비아(1944~45) 대학교 교수로서 강의와 저작활동을 이어나간다. 파시즘의 대두와 세계사적 격변의 와중에서 그의 철학적 관심은 문화 철학에서 사회윤리학으로, 더 나아가 인간학적, 사회철학적 비판으로 확장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이러한 시대적 파국과 철학의 무기력함의 본성을 정확히 꿰뚫어 보면서 인류와 그 문화가 어떠한 이념과 정신 위에 서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의 현안을 일깨우려는 카시러의 육성은 당시 유럽철학에 생소했던 미국의 대학생 및 독자에게 평이하고도 비전문적인 용어로 다가가고 있지만, 철학, 역사, 국가, ‘정치적 신화’, 예술, 문화에 대한 그의 논점은 모두 매우 압축적이고 명료하다. 뿐만 아니라 철학 자체의 연구 성과를 다른 여러 특수 분야와의 관련 속에서 천착한 핵심적인 논제들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문화는 경험적으로 주어진 것이지만 철학적 관념론을 작동하게 하는 데 필요하다고 하는 논의, 비코(Vico)적 진리론이 데카르트 진리론에 대해 지니는 우월성, 정의에 관한 헤겔적 이해의 타당성, 역사적 설명에서의 인과성의 문제, 도덕과 예술의 관계, 군 개념은 단지 수학적이고 물리학적일 뿐만 아니라 사상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것이라는 견해 등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