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1막
1장 2막 1장 3막 2장 1막 2장 2막 2장 3막 2장 4막 3장 1막 3장 2막 3장 3막 3장 4막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작품해설 및 역자 후기 |
|
‘제5열’은 자서전처럼 써내려간 희곡 형식을 취한다. 파시스트와 싸우는 주인공 필립은 자신을 “삼류 신문기자인 척하는 이류 수사관에 불과하다”고 규정한다. 그리고 여주인공 도로시는 필립에게 “바람둥이 사업을 접으라”고 충고한다.
그리하는 배경은 '스페인 내전'이다. '스페인 내전'은 1936년 7월, 스페인령 모로코 주둔 사령관 프랑코를 중심으로 지주, 자본가, 가톨릭교회 등 왕당파가 스페인 전역을 장악하자, 도시마다 노동자를 중심으로 시민이 봉기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해 국제여단을 만들어서 대항한 전쟁이다.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53개 국가에서 약 3만 2천여 명이 국제여단에 자원하는데, 이들 가운데는 앙드레 말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네루다, 조지 오웰 등 세계적 지성과 문호도, 윈스턴 처칠의 조카 에스먼드 로밀리 같은 자유주의자도, 수많은 국제 사회주의자도 있었다. 스페인 내전 당시, 파시스트 반란군 소속 에밀리오 몰라 비달 장군은 마드리드 공략 직전에 “자신이 4방향에서 공격하면, 마드리드 내부에서 제5열(quinta columna)이 봉기할 거”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마드리드 공략은 실패하고, 에밀리오 몰라 장군이 호언장담한 제5열의 봉기는 없었지만, 'quinta columna'라는 표현 자체는 살아서 공화파에 일종의 도시 전설 같은 존재가 되어, 공화파 내부가 끊임없이 반목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quinta columna'라는 표현은 1936년 뉴욕타임스 기자 William Carney가 'fifth column'이라고 번역해 미국에 소개하면서 영어권에 알려졌으며, 2년 뒤 1938년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fifth column’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fifth column’이라는 표현은 연합국 내부의 나치 동조자를 일컫는 표현으로 널리 쓰이다, 결국에는 '적국 스파이 및 공작원, 내부 배신자,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집단' 등 이런저런 내부의 적 전체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굳어진다. ‘내부의 적’은 인간과 인간의 갈등만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갈등과 분열도 상징한다. 이런 현상은 주인공 필립이 파시스트를 공격할 때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지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부분에선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