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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옥, 젖과 꿀이 흐르는 땅
2. 유랑의 노래 3. 정계 입문, 그리고 정계 조퇴 4. 대한민국 최장기 근속 대학생 5. 갑종근로소득세 납부시대 6. 적으로부터 배우기 7. 나의 '문단' 등단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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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여.
항상 어렵고 괴로울 때 믿고 의지하게 되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또 평안과 위로가 당신과 설아에게 함께 하기를 빕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당신에게 보내는 나의 첫편지를 써야 하다니 좀 착잡한 기분이 듭니다. 해경, 걱정이 많았지요. 그러나 1978년 초겨울 어느날 슬기롭고 사랑스러운 당신을 만난 나의 일생일대의 행운처럼 무척이나 좋은신 수사관님을 만난 덕택으로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무척 편히 지냈답니다. 해경, 나의 의지와 당신의 사랑이 결합하여 이룩한 우리 가정에 닥친 이 첫번째 시련에 보다 슬기와 용기를 갖고 대처하기 바랍니다. 당신에게 어떠한 위로의 말을 하더라도 당신에 대한 나의 미안한 마음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만, 보다 넓은 마음으로 나를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기 바랍니다. 해경, 나는 당신을 깊이 신뢰합니다. 당신은 어리석은 듯하지만 슬기롭고, 약하디 약한듯 하지만 무척 강한 여자임을 믿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슬기와 용기로 더욱더 굳건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p.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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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유신체제에 저항한 민청학련사건에서 연세대학교 주모자로 구속도어 군법회의에서 징역 15년을 언도받은 이래 1980년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다시 구속되는 등 숱한 연행과 구류, 연금, 탄압 속에서도 30여년간 민주화 운동에 매진해 왔던 경기문화재단 김학민 문예진흥실장의 글모음집이다.
저자는 소위 '386세대'라는 요즘의 다분히 유행적인 세대 구분을 민주, 민족, 민중의 기치 아래 이 땅의 정치, 사회 개혁을 위해 면면히 투쟁해온 한국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토막토막 잘라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아니라 '세대'라는 단층적 구조로만 파악하려는 몰역사적 풍조라고 비판하고, 이를 상대화시켜 '564세대'라는 표제어를 만들어 냈다. 저자는 '564세대'를 해방공간에서 태어나 6.25의 폐허 속에서 항시적 굶주림에 허덕이던 세대, 국민학교 시절 '고마우신 이승만 대통령'과 '뿔달린 괴뢰군'을 졸졸 외던 세대, 4.19혁명, 6.3사태, 6.8부정선거규탄, 교련반대, 3선개헌 반대 등 60년대를 통틀어 연중행사로 거듭되던 시위대의 공무니, 또는 맨앞을 누볐던 세대, 박정권의 장기집권 음모인 '10월유신'에 도전하여 감옥을 '양심수'로 넘쳐나게 했던 세대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그때마다 자신이 감당해야 했던 몫을 이 책에서 보이고 있다. 수차례의 구속과 투옥과정에서의 여러 자료 및 단상, 출옥 후 민주화 운동에서의 고단한 삶, 그리고 짧았던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상, 대한민국 최장기 '근속' 대학생 시절 이야기등을 그린 편편의 글들은 시대와 치열하게 맞서 싸워온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진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70년 이후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증언하여주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