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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008
디자인 캐릭터 014 BG 024 rifle 030 시나리오 038 스토리보드 200 작가의 말 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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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972년에 제가 태어난 곳은 종로구 무악동 ○○ ~ 632호 13통 1반, 아직도 그 주소가 잊히지 않는 동네입니다. 지금은 재개발되어 다시 돌아가기도 힘든 집값의 동네가 되었지만 제가 살 때만 해도 정말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좁은 골목에는 개똥이 뒹굴고 재래식 화장실을 푼다고 똥지게 진 아저씨들이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이었습니다. 그 동네에서 90년대 초까지 살다가 이사를 했지만 저는 지금도 그곳이 그립습니다. 아침 먹고 집을 나서면 인왕산에 올라 저녁이 다 될 때까지 놀고는 했습니다. 배고프면 인왕사에서 절 밥을 좀 얻어먹던가 산딸기나 남의 집 텃밭에서 무를 뽑아 먹기도 합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굴뚝에서 밥 짓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장관입니다. 그때야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됐다는 생각에 산에서 내려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함께 할아버지가 어릴 적 보셨다는 인왕산 호랑이에 관한 얘기는 ‘마지막 왕’을 작업하게 된 충분한 동기입니다. 70~90년대를 지내 온 저에게 일본 문화의 영향은 정말 컸습니다. 명동의 회현 지하상가 가게에 VHS 테이프를 맡기고 몇 달을 기다려 아키라나 건담, 왕립우주군, 수병위인풍첩, 로봇 카니발, 미궁물어 등을 복사해다 보고, 매달 뉴타입 잡지를 기다리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의식도 없이 일본 문화에 빠져있던 놈이 90년대나 돼서야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93년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언급하신 이후로 저는 큰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호랑이, 표범의 멸종 원인이 된 큰 사건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행한 해수구제사업이라는 걸 알게 되니 이런 사실들을 꼭 작품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2006년에 ‘마지막 왕’ 작업을 끝내고 2008년부터는 ‘일본군’위안부셨던 정서운 할머님의 육성으로 제작된 ‘소녀이야기’ 작업을 했습니다. ‘환’과 ‘소녀에게’까지 2017년에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왕’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다룬 제 작품들의 시작 점입니다. ‘마지막 왕’은 불행하게 제작되지 못했지만, 언젠가 울창한 백두산을 호령하는 고려범 백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2020. 12. 김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