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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은 전통악기 중에서 가장 접근이 어려운 ‘거문고’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오래된 악기이며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함께 전승되어 온 독창적인 현악기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현악기와는 달리 약 45도 정도 눕힌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술대를 사용하며 왼손으로 현을 누르거나 밀어서 연주를 해야 하므로 정확한 음정이 나오지 않고 연주자마다 그 연주법이 제각각 다르다. 또한 거문고는 음정 하나하나에 다양한 장식기호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거문고에 대한 창작곡을 만들 수 없다. 현대에 와서 많은 작곡가가 다양한 전통악기를 위한 작품을 쓴다고 해도 거문고만큼은 악기가 가진 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을 쓸 수가 없다. 실제로 나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그 과정을 이해하고 작품을 쓴다. 이 곡은 작곡가 한 사람의 작품집일지는 몰라도 음표 하나하나에 붙어 있는 장식기호와 살아 숨쉬는 듯한 추성ㆍ퇴성ㆍ농현등의 ‘시김새’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완벽한 악보라 할 수 없지만, 거문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곡가나 연주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