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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책을 읽은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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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녀는 한동안 자신이 할 만한 일은 다 해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건 틀렸다. 첫날부터 듈란과 한 적이 이제까지 없던 것처럼 그녀가 하지 못한 선택지는 수도 없이 많다. 삶의 불확실성에 찬사를 보내며 그녀는 왜 한 번도 자신이 복수를 시도 안 했던가를 기이하게 여겼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읽고 행했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걸 반복했다. 사랑을 해야 했다. 100년간 사랑을 찾아 떠돌았다. 지루한 나날이었다. 의미 없는 나날이었다. 사랑은 답이 아니었다. 문자들은 지긋지긋해졌다. 이제는 복수의 시간이다. 재미없는 문자들은, 답이 없는 문자들은 독자의 복수를 받아야 한다. “아!”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던 일! 캐런은 새로운 소일거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희열감에 휩싸였다. 왜 아직까지 안 했던가.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사랑이 아니다. 죽음이다. 캐런은 117세의 생일을 맞이하여 살인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